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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해킹, 스티커만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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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8-08 0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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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우디가 신형 A8을 통해 특정 구간에서 3단계 자율주행을 구사하는 등 자율주행 관련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보완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간단한 스티커 부착만으로도 자율주행차를 해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도로 표지판의 특정 부위에 스티커를 붙임으로써 자율주행차에 혼란을 주는 것인데, 인간 운전자라면 헛갈리지 않을 수단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대학, 미시건 대학, 스토니 브룩 대학, 버클리 대학의 연구원들은 최근 자율주행차의 비전 시스템을 혼란스럽게 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자율주행차의 비전 시스템이 이미지를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알고리즘을 분석한 뒤, 표지판 일부에 스티커를 붙임으로써 판독 알고리즘에 혼란을 주고 정지 표지판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자율주행차가 정지 표지판을 보고도 혼란을 일으키고 계속 주행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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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래피티를 좀 더 입체적으로 그릴 줄 아는 사람의 작품을 봤다면, 하나의 단어가 보는 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단어가 되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차 해킹은 바로 이 점을 이용해서 이루어지는데, 운전자라면 잘 보이는 글을 우선적으로 읽기 때문에 표지판을 헛갈릴 일이 적겠지만 자율주행차의 카메라와 알고리즘은 문제가 다르다.

 

또한 속도제한 표시 숫자 또는 단위 위에 간단하게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도 있다. 능숙한 운전자라면 이 표시를 보고 ‘누군가 표지판에 장난을 쳤다’고 판단하고 제한속도를 유지하겠지만, 자율주행차의 알고리즘은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스티커가 의도하는 대로 속력을 높이거나 낮출 수도 있다. 만약 제한속도 60 km/h를 표시하는 도로 표지판에 누군가가 세로로 긴 스티커를 덧붙인다면, 자율주행차는 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160 km/h로 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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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와 같은 해킹을 위해서는 자율주행차의 비전 시스템이 갖고 있는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적어도 시스템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근사치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과정만 통과한다면 다음에 필요한 것은 목표가 되는 표지판, 컬러 프린터, 스티커를 인쇄할 수 있는 종이 뿐이다. 간단하게 도로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회사인 보야쥐(Voyage)의 선임 연구원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정밀 GPS와 도로에 대한 정보가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자신의 위치를 기반으로 표지판을 제대로 식별하고 있는 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도로 정보와 GPS를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으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자율주행차의 개발 문제는 간단하게 끝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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