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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저널] 자동차 시트의 감성적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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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토저널(ksae@ksae.org)
승인 2017-05-16 18: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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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자가 자동차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크게 고려하는 부분은 기존의 연비, 주행 성능, 가격 등 객관적 사항을 넘어 자동차의 실내 품질, 내·외장 인테리어 등 감성적 사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감성 품질은 소비자가 느끼는 차의 첫인상, 실내 공간, 칼라, 품격, 시트의 착좌감, 촉감 등 자동차에 대한 종합적이고 관능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자동차 내장부품 중 인테리어와 감성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자동차 시트이며, 그 의미는 가격 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시트는 자동차 단일 부품 중 엔진 다음으로 비싼 부품이며, 간혹 에쿠스, K9처럼 원가가 엔진보다 비싼 시트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동차 시트는 내부 인테리어에서 운전자나 승객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제품으로 그 역할과 기능이 매우 강조된다. 특히나 다른 부품에 비해 사용자가 감성적인 차이점을 쉽게 느끼고 인지할 수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기술도입을 하였을 경우, 그 효과가 가장 좋은 부품이다.

 

포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심에서의 정체가 늘어나고 운전자들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현대인이 하루에 차에 머무는 시간은 약 100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50% 정도의 운전자가 하부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등 신체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자동차 시트의 편의와 안락함 향상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자동차 시트에 적용되고 있는 신기술의 대부분은 그 역사가 오래된 경우가 많다. 전동 시트의 경우는 1940년대 개발되어 80년의 역사를 가지며, 열선 시트 또한 1966년에 처음 개발되었고, 부스터 시트의 경우도 1978년에 개발된 기술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고급 차량에만 적용되면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였으나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소비자의 안전, 편의에 대한 관심 향상에 따라 기술의 적용 확대 및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동 파워 시트는 국내외 준·소형차에도 적용되는 추세이며, 앞좌석을 넘어 뒷좌석에도 적용되었고 운전자가 가장 편안하게 앉는 자세를 기억하는 형태로 진화하였다. 초기 앞, 뒤 2방향에서 4방향을 넘어 최근 제네시스 EQ 900의 경우는 뒷좌석의 높이와 넓이가 22가지 방법으로 조절되고 설정한 좌석을 기억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승용차에 운전자의 설정에 따라 좌석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메모리시트 기능이 탑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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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겨울철 필수 부품인 시트 열선 장치는 초기에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차량에 선택적으로 적용되었지만, 운전자와 승객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거의 모든 차종 앞, 뒷좌석에 적용되고 있다. 좌석의 통풍 장치의 경우 단순히 공기의 대류로 인한 자연 냉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기술에서 에어컨 시스템과 연동하여 시트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방식으로 발전해, 보다 쾌적한 운전환경을 만들어 주어 그 적용이 중·준형 차량까지 확대되고 있다.

 

편안한 승차감을 위한 대상은 표준 성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구의 승객으로 그 폭이 넓어지고 있으며, 특히 6~10세의 어린이들의 편안함과 안전을 위해 어린이의 체형에 맞도록 키높이 방석과 비슷한 부스터 시트도 적용되고 있다. 볼보 XC90은 2열 중앙 시트 높이가 2단계로 조절가능하며 레버를 당기면 어린이가 앉은 부스터시트가 앞쪽으로 당겨지는 ‘슬라이딩 부스터시트’를 장착해 운전자가 어린이랑 가까이 위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한 자동차 시트는 단순한 주행을 위한 의자의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 A8의 뒷좌석은 비행기 일등석처럼 양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풋레스트가 있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와 볼보 XC90은 영화관 좌석과 같이 2, 3열을 각각 조금씩 높게 설계하여 전방 시야를 확보하였다. SUV나 미니밴 등의 차량은 효과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2, 3열을 다양하게 접을 수 있도록 하여 물건을 효율적으로 싣거나 승객이 누울 수 있다.

 

포드의 익스플로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버튼 하나로 3열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며, 크라이슬러 그랜드보이저는 2, 3열을 수평으로 접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KC MOTORS의 올 뉴 카니발을 4인승으로 개조한 노블클라쎄 카니발에는 이탈리아산 최고급 천연 가죽을 이용한 시트커버와 전동 리클라이닝 등받이, 레그서포트 등이 장착되어 프리미엄급의 공간을 구현했다.

 

소비자의 감성적 품질 기준은 사회적 환경과 시대 배경에 따라 변화하고 국가별, 지역별로도 차이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울퉁불퉁하고 곡선도로가 많은 유럽의 경우 몸을 단단하게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주는 승차감을 선호하고, 아스팔트 도로와 직선도로가 많은 북미·한국 등에서는 푹신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좋아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걸맞는 승차감을 구현해 내기 위해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은 설계 단계부터 가상 해석 프로그램과 체압분포시험기를 병행하여 사용한다. 가상 해석 프로그램을 통해 시트의 특성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예측하여 프로토타입을 구축할 수 있으며, 체압분포시험기는 좌석에 앉았을 때 몸에 가해지는 압력을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분석하여 체중의 분포 및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예측과 분석을 통해 각 소비자군의 요구 성능을 지닌 시트를 개발하여 적용 중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중립 자세(Neutral posture) 연구내용에서 영감을 얻은 닛산은 알티마 모델을 통해 시트가 받는 하중에 따라 푹신함과 단단함을 다르게 설계하여 탑승자의 체중 분포를 최대화한 저중력 시트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운전자의 장시간 운전 피로를 감소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존슨콘트롤즈는 내부 공간의 최대 확보와 시트 안락함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존의 시트 폼 대신 침대 매트릭스 제작 시 사용되는 포켓 코일 스프링을 적용한 Comfort thin seat를 개발하여 볼보 S90, 벤츠 S클래스 등에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콘티넨탈은 공압식 밸브제어 기능을 이용하여 시트에 위치한 에어 셀을 부풀리거나 빼서 운전자의 체형에 맞는 자세를 잡아주는 다 윤곽 기능,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지 기능, 허리 지지대 기능, 원심력에 의한 쏠림 현상을 잡아주는 다이내믹 기능을 접목시킨 뉴매틱(Pneumatic) 시트를 선보이고 BMW M5, 550d 등에 적용하여 핸들을 조금만 틀어도 반대쪽 등 부분의 쿠션이 돌출되어 자세를 바로 잡아주는 기능으로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방향에 따라 시트의 높낮이를 달리하거나 전방 센서와 연동하여 위험에 대해 진동으로 알려주는 햅틱 시트, 운전자의 목 부분에서 바람을 내보내 상쾌한 운전감을 주는 에어 스카프 등 전자기술, 인체공학 등의 기술이 접목된 시트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어 가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기술이 융합된 복합 기능 제품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와 인간 생활이 더욱 밀접해짐에 따라 우리가 매일같이 앉게 되는 자동차 시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 / 정선경 (자동차부품연구원)
출처 / 오토저널 16년 11월호 (http://www.ksa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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