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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저널] 국제표준 선점 - 글로벌 시장 확보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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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오토저널(ksae@ksae.org)
승인 2017-11-30 20: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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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통, 통신기술의 발달과 FTA(자유무역협정)등을 통하여 국가간 무역장벽이 없어지고, 전 세계의 시장이 단일화되고 있는 글로벌 시대에서 표준이 기업의 생사와 더불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과거 기술력이 회사의 성장과 번영의 지표가 되었던 시대에서, 기술에서 앞서도 표준을 선점하지 못하면 위기를 맞을 수 있는 표준 우선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이 기술분야에서 앞서 나가면서도 표준을 선점하지 못하면 기술개발과 생산라인에 들어간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없고, 기술 자체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은 컴퓨터와 저장 매체의 발전으로 인하여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 VCR이 대중화 되었던 시절, 기술에서 앞선 Sony의 Beta 방식이 마케팅과 표준 선정에 앞장 선 JVC의 VHS 방식에 밀려 결국 생산을 중단하게 된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면에 한국이 주도해 만든 MPEG(동영상/오디오 압축표준)이 국제표준으로 등록되어 스마트폰, 디지털TV, DVD 플레이어를 수출할 때 동영상을 구현하는 방식까지 로열티를 받음으로써 시장경쟁에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표준은 통용되는 지역적 범위를 기준으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국제표준, 특정대륙에서 통용되는 지역표준, 해당국가에서 활용되는 국가표준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국제표준은 그 적용 범위가 가장 방대한 표준으로서 국가 간의 물질이나 서비스의 교환을 용이하게 하고 지적·과학적·기술적·경제적 활동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제정된 기준이다. 국제표준은 국가를 대표하는 표준화 단체로 구성되는 표준화 기구(ISO) 또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표준화 기관(IEC, ITU)에 의해서 채택된 후 일반인에게 공개된 표준으로서, 쉽게 말하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사용하는데 적합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표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만 판매하지 않고 수출을 통하여 전 세계에 판매를 하고 있는 국내자동차 산업에 있어서 국제표준의 중요성은 더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 IT 분야에서 표준이 화두가 되었던 시절, 제조업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자동차 분야에서는 표준의 중요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부각되면서 충전방식, 배터리 규격 및 안전성 등의 표준이 중요사항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특히 충전방식의 경우 충전소 설치와 같은 국가적인 Infra 구축정책과 연계되어 그 중요성이 높아짐으로써 제조사의 중요 관심 사항이 되고 있다.


현재 국제표준에는 5가지의 전기자동차 충전방식이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세계 각 국가에서 전기자동차가 순차적으로 개발되면서 제조사별로 서로 다른 충전방식을 적용하게 되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중 국내에서는 CHADEMO, A.C.3상, US Combo 등 3가지의 충전방식을 사용해왔으나, 통일되지 않는 충전 인터페이스로 인하여 충전 Infra 확대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또한 이로 인하여 충전기 제조비용의 상승과 함께 소비자들의 불편과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최근 국가기술표준원에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급속 충전방식 중 하나인 US Combo 방식을 국내 표준 충전방식으로 선정했다. 이로 인하여 향후 국내 자동차 판매사는 통일된 방식으로 충전기를 제작하고 판매하게 되어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자동차 분야에서 표준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표준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경우 핵심기술이 기존의 전통적인 기계장치 기술에서 스마트센서, V2X 등의 정보통신관련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 이에 따라 IT 기술융합에 따른 인터페이스 표준화가 필수요소가 되었고, 국제적으로 이를 규정하는 표준을 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를 반영하듯이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기술개발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업체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GM, 현대자동차, 도요타, BMW, 폭스바겐, 볼보를 포함한 12개의 자동차 제조사와 에릭슨, 퀄컴 등의 IT 회사,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와 보험회사 등 27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연합군이 출범했다. 이 글로벌 연합은 자율주행의 안전규격, 운전 규정 등을 논의하고 실증실험도 실시하여 그 결과로 나오는 규격이나 규정을 국제표준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반면에 글로벌 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테슬라와 구글, 포드는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하여 별도의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정부주도로 자율주행차 관련 기관인 중국신식화부와 경찰이 최근 자율주행차 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연합체 외에도 많은 완성차 및 IT 기업은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바 있다.


이렇듯 자율주행차관련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과 협력은 국경과 기술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가속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더 경쟁적으로 진행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율주행차 관련 국내표준을 정비하고, 국제표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에 관한 한국산업표준(KS) 23종이 제정되었고, 올해에는 전방차량 충돌 경감시스템 등 5종을 KS로 제정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도록 추진 중이다. 또한 현재까지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 관련 국제표준을 제안해 4종이 발간됐고, 전방 급제동 경고 시스템 1종의 국제표준으로 개발 중이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가 포함된 자율주행차 표준기술연구회를 운영하여 자율주행차 관련 국가표준이 국제표준으로 보다 많이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표준 선점의 중요성과 자동차 관련 표준화 동향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았다. 오늘날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국제표준을 선점하지 못하면 수출 차질과 더불어 기업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불어 품질향상과 신기술개발을 강화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국제표준을 선점해 세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동차 업계의 노력이 필요할 때다. 

 

글 / 서경석 (한국지엠)
출처 / 오토저널 17년 7월호 (http://www.ksa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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