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ī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Auto Journal  Productive Product

[오토저널]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환경 속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인재육성

페이지 정보

글 : 오토저널(ksae@ksae.org)
승인 2022-04-21 11:46:41

본문

최근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의 변화는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고, 그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MECA(Mobility, Electrification, Connectivity, Autonomous)로 대표되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기존 자동차산업 구조를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기존 자동차 산업에서는 완성차를 고객에게 인도하는 것이 주된 수익 창출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차량 구독 서비스의 확대, 로보택시 등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업기회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혁신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투자를 제안하는 등 기존에 공고했던 서플라이 체인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36df1be6ca9615dc745a8fc87a88a16a_1650509

지난해 미국 Automotive News 데이터센터에서 발표한 톱 100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4년 연속 7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부품사로 자리 매김한 현대모비스가 다시 한 번 전사적인 변혁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게임의 판이 바뀐 상황에서 기존의 질서에 안주하면 미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이러한 미래차 산업으로의 변화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경쟁력은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움직이는 거대한 전자기기로 변모하고 있는 자동차는 이제 소프트웨어가 적용되지 않는 부분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38조원 수준이었던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앞으로 매년 9% 이상 성장해 2030년에는 93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6df1be6ca9615dc745a8fc87a88a16a_1650509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많은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확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도요타의 자율주행 알고리즘 개발인력은 이미 1,500명을 넘어섰고, BMW도 앞으로 R&D 인력 50%를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더욱 급하다. 앞으로 미래 자동차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에 따라 각 부품사의 위상과 지속가능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분리 개발이 점점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부품사는 앞으로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로 전락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핵심적인 부가가치는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의 융복합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능력을 갖춘 업체는 미래 자동차산업 생태계에서 완성차의 핵심 사업 파트너로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글로벌 부품사들도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재 확보 전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자동차산업 뿐 아니라 IT, 인터넷, 게임, 전자는 물론 금융, 통신 등 이종산업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미래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종합 부품사의 경우,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영역은 완성차 업체와 거의 차이가 없다. 현재 자동차 부품사에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는 크게 하드웨어 기반의 임베디드 SW, 차량의 시스템 플랫폼,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OTA, 클러스터 등) SW, 그리고 ADAS 판단 제어로직 알고리즘 정도로 구분된다. 현대모비스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산업 지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들 영역을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36df1be6ca9615dc745a8fc87a88a16a_1650509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소프트웨어 인력확보 TFT’를 구성해 소프트웨어 인원에 대해서는 전사 차원의 통합 채용으로 전환하고, 산학연계 채용도 활성화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 직군에 대해서 별도 실기 시험을 실시하는 등 일찍부터 채용전형을 세분화해왔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인재 확보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산업 환경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 보니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조건도 함께 변하고 있다.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인 학습 민첩성(Learning Agility)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갖춰야 하는 필수 역량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36df1be6ca9615dc745a8fc87a88a16a_1650509

처음 가보는 길에서는 과거의 경험과 데이터가 답을 제시해주지 못한다.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 인재도 중요하지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융통성을 발휘해 새로운 답을 도출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에 능하고 민첩한 인재가 더욱 주목받는 것이다. 변화된 인재상을 반영해 우수 인재들을 선발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 연구인력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도 큰 과제다. 제동·조향·현가 등 기존 유압식으로 작동했던 많은 핵심 제어부품들이 빠르게 전자화됨에 따라, 기계장치 설계에만 능숙했던 연구인력들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도 이러한 고민에서 지난 2018년, 모든 연구원들이 소프트웨어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모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구축했다. 이 아카데미의 가장 큰 특징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설계뿐 아니라, 자동차가 구동하는 원리를 비롯한 기계구조학을 함께 학습한다는 것이다. 그간 축적해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설계역량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차에 특화된 융합 소프트웨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교육 부서에서는 매년 연구원들이 필수적으로 알아야하는 핵심 기술을 선정해, 기본 지식 함양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자신의 연구 과제와 무관하더라도 사전에 필수 지식을 내재화해, 추후 관련된 과제가 진행되더라도 지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다른 분야와 협업할 때도 필수 지식이 공유된 상태에서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2019년도에는 알고리즘을, 2020년에는 파이썬과 텐서플로우를 각각 선정해 공통 교육을 제공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로의 직무 전환을 고민하는 연구원들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리스킬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인력 소요가 많은 소프트웨어 부문에 사내 업무 프로세스와 제품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인력을 재배치하고, 연구원들에게는 소프트웨어 지식을 학습해 새로운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윈-윈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이에 더하여 현대모비스는 임직원들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2019년부터 ‘AIM OJT’도 진행하고 있다. ‘AIM’은 ‘AI for Mobis’의 줄임말로 실무 중심의 AI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회사가 개발한 전문 교육 과정이다. 각기 다른 부서에서 차출된 인원들에게 코딩을 시작으로 AI 알고리즘, 데이터처리와 분석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현업에 복귀해 각자의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부서마다 AI 준전문가를 양성해 전담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인공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의 이미지는 크고 무겁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수십년 간 기술적인 진보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기 때문에 자리 잡힌 이미지다.

이제 자동차 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공고하게 자리잡고 있던 기존의 틀은 깨지고, 새로운 기회들이 태동하고 있다. 앞으로 그 기회를 잡기 위한 키는 단연 소프트웨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 및 육성 경쟁은 지금도 소리 없이 빠르고 대담하게 이뤄지고 있다.

글 / 조성환 (현대모비스)
출처 / 오토저널 2021년 7월호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하단배너
우측배너(위)
우측배너(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