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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저널] 2022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Grand Prix Baja 우승

페이지 정보

글 : 오토저널(ksae@ksae.org)
승인 2022-11-23 11:45:13

본문

새로운 차를 만들어야한다. 지난 겨울, 2021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를 끝마치고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생각이었다. 2021년은 코로나-19가 워낙에 극심해져 누구에게나 고된 한 해였을 것이다. 자작자동차인들도 많은 시련을 겪었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작업장 내 인원 제한, 이용시간 제한, 비대면 활동의 비효율성 등 현실적인 제한사항이 많았다. 

게다가, 두 번의 대회 연기로 12월에야 대회가 열렸으며 최대 5인으로의 대회장 참여 인원 제한까지 발생했다. 이 때 결승전에서의 사고로 인한 냉각 문제가 발생하여 DNF로 주행을 마무리했으나 종합 점수 합산 결과,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는 못했으며 아쉬움이 컸다. 완벽한 자작자동차는 없다. 항상 그렇듯, 여러 문제점과 많은 아쉬움이 남았으며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또한, 현실적인 제한으로 경험의 기회가 적었던 팀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싶었고 그들과 뜻 깊은 차량을 제작하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새로운 차를 만들어야했다. 그렇게 2022년 대회 준비가 시작되었다. 

2022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Baja 부문에는 경기 진행 방식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준결승전, 결승전이 내구1, 내구2로 바뀌었고 정해진 Lap수를 돌아 순위를 매기던 것에서 정해진 시간을 주행하여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정되었다. 변경된 경기 방식에 적합한 차량의 설계, 제작이 필요했으며 아무래도 기존의 고질적이던 냉각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준비해 나갔다. 또한, 내구2에서 주행시간이 늘어나고 조커랩과 드라이버 교체가 시행됨에 따라,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며 최적의 전략을 세워야 했다.

Day 0
대회 하루 전날인 목요일, 군산에 도착해 패독 위치를 잡고 짐을 내리며 3일간 지내야할 효율적인 작업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챙겨온 물품 검토, 더 필요한 물품 조사, 검차 전 차량 상태 검토 리스트 작성 등 다음날을 준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설레이고 떨리는 마음 한켠으로는 불안함과 걱정스러움이 덮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회가 다가올수록 무리했던 탓에 금새 잠이 들어버렸다.

Day 1
대회 첫째날이 밝았다. 이날은 정적 검차, 가속/제동, 동적성능평가 이렇게 3가지의 이벤트가 있었다. 몇 가지 준비를 못 해왔던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고 검차를 받으러 갔다. 오후 3시경 검차를 시작했기에 조금 늦은 감에 불안함이 있었다. 그래도 차량의 상태는 자신이 있었고 감점 없이 검차는 한 번에 통과할 수 있었다. 검차 후, 바로 가속/제동 이벤트에 참가하였고 패독에서 차량 세팅을 변경한 후 곧장 동적성능평가에 참가하며 문제 없이 첫째날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가속/제동과 동적성능평가 둘 다 상위권은 아니었으나 차량의 거동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데 의미를 두고 더 주요한 이벤트인 예선, 내구1, 내구2에 집중하기로 했다.

Day 2
둘째날에는 공식연습주행, 오토크로스(예선), 내구1(준결승) 이렇게 3가지가 진행되었다. 연습주행 때는 주행 도중 차량의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또, 예선과 내구1에 사용할 차량의 세팅값을 드라이버 피드백을 통해 찾는 데 목표를 두었다. 공식연습주행을 마치고 간단한 차량 점검 후, 바로 예선전을 진행했다. 예선전에서는 운영 미스로, 트랙 내의 다른 차량에 막혀 온전한 기록을 뽑아내지 못 하고 아쉬움이 큰 결과를 받았다.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결과는 나왔고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야했다. 내구1에서 안정적인 주행을 가져가고 점수를 만회하려했으나 주행 약 15분만에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차가 경기장 안에서 멈춰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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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모두가 패닉에 빠진 듯 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생각에 급히 근처 오토바이 가게에서 배터리를 사오고 기존 마운트를 제거하고 새로운 배터리 사이즈에 맞는 마운트를 용접했다. 경기장 퇴장 시간 내에 마무리 짓지는 못하여 다음날 있을 패자부활전 시간을 고려하여 일찍 나오기로 결정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숙소에 돌아갔다. 결승전에 정말 꼭 나가고 싶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다.

Day 3
대회의 마지막날이 되었고 패자부활전에 출전해야 했다. 급히 전날 작업과 기본 점검을 마무리하고 차량을 내보냈다. 이제 드라이버에게 맡겨야 한다. 모두가 트랙 밖에서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한대씩 안전하게 추월하던 우리의 차량은 어느새 패자부활전 2위까지 올라왔으며 순위를 지키며 결승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 와중에 후륜 오른쪽 타이어에 실펑크가 난 것으로 추정되어 급하게 그리드 워크 때 스패어 휠로 교체를 하고 결승전에 출전하였다. 결승전인 내구2는 총 90분 주행으로, 드라이버 교체 의무 1회와 조커랩을 수행해야만 했다. 우리는 뒤에서 5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기에 순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내구레이스이기에 조급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했다. 꾸준히 순위를 올려주며 페이스를 유지해줄 드라이버를 먼저 태웠고 각종 트러블로 많은 차량이 빠질거라 예상되는 레이스 막바지쯤 보다 과감한 드라이버로 교체하여 내구2를 마무리하는 전략으로 운영했다. 예상치 못한 위험한 상황들도 잦았으나 드라이버들이 기지를 발휘해 줌으로써 문제없이 주행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90분의 내구레이스가 어느덧 마무리 되어 체커기가 발령되었다. 우리는 두번째로 체커기를 받았으나 주행한 Lap수로 점수를 산정하는, 개정된 규정에 의해 공동 1위로 레이스를 끝마쳤다. 무사히 끝났음에 너무나도 홀가분했다. 종합성적 결과, 우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M.I.P-B 팀이 Baja 부문 1위, Grand Prix를 받았다.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간절히 바라던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각자 다른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팀이 되었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팀이었기에 시작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마무리도 할 수 있었다. 팀원들 개인뿐만 아니라 팀 또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함께 땀흘리며 고생했던 팀원들, 응원해주시던 지도교수님과 M.I.P 동아리 부원들 그리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시던 후원사 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 전하며 2022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Baja 부문 참관기를 마치겠다.​

 

글 / 박정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출처 / 오토저널 202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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