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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의 뉘르부르크링 24시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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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5-23 00: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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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는 24시간 동안 수백대의 자동차들이 순위를 겨루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가 펼쳐졌다.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사의 모델들을 시험하기 위해 참가했고, 프라이빗 팀들도 많이 참가하여 행사장은 축제를 방불케 했다. 참가 인원들 중에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많은 경험을 축적한 사람들도 있지만 또 모터스포츠를 통해 자동차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참가하는 아마추어들도 있다. 그리고 스바루는 후자에 속한다.

 

스바루는 일찍이 WRC에 참가하면서 고성능과 4륜 구동을 널리 알렸고, 그 결과 북미 시장에서는 만족스러운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다. 특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는 ‘스바루의 자동차 한 대는 있어야 한다’는 평을 들을 정도라고 하니 그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만 하다. WRC의 참가 규정이 변한 이후 여기에는 참가하고 있지 않지만, 뉘르부르크링 24시에 도전하고 있으며, 올해로 5번째 우승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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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가 올해 참가한 클래스는 SP3T로 배기량 2L 이하의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들이 대상이다. 준비된 차량은 임프렛사 WRX STi. 시중에 판매하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며 아주 극단적인 개조를 가하지는 않았다. 준비된 자동차도 흥미롭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스바루 팀을 구성하고 있는 인원들이다. 스바루에서 차량 개발을 담당하다가 STI로 이적한 총감독 타츠미 에이지(辰巳英治)를 비롯해 일본 내 스바루 딜러에서 선발된 정비사들로 구성된 정비 팀 등 그 인원들이 결코 범상치 않다.

 

일반 자동차 그리고 일반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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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가 레이스에서 상당히 유리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전용 머신을 개발하지 않고 굳이 시중에 판매하는 임프렛사 WRX STi를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고객들도 같은 자동차를 타야 한다는 것이다. 스바루를 선택한 고객들이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는 머신의 모습을 보고 ‘내 차는 저 차와는 너무 동떨어진 자동차’라고 느끼고 실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스바루가 준비한 WRX STi는 그래서 기본적인 부품은 일반 자동차와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다. 흔히 레이스를 위해서 개조를 가하는 서스펜션 암 등을 부품도 공장에서 출고되는 그대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서 알리고자 하는 것은 스바루의 자동차가 일반 모델 그대로도 레이스에 투입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다. 물론 모터스포츠에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롤케이지와 버킷 시트 등이 추가되지만, 그 정도는 고객들도 이해할 수 있는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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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브레이크에는 일정 부분의 개조를 가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에 출전하는 머신들은 공기 흐름 제한 장치의 지름이 37mm로 정해져 있는 등 엄격한 규제를 갖고 있는데, 이 안에서 최대한 출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압축비를 변경했다. 연소실 형상을 바꾸고 터보 효율을 개선하고 배기 시스템 전체도 개량했다. 물론 코너링과 브레이크 성능의 강화도 같이 수행했고, 전체적으로는 노르트슐라이페를 포함한 1회 25km의 코스를 9분 이내에 주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출력 또는 코너링 성능의 강화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뉘르부르크링 24시는 24시간을 연속으로 주행하는 내구 레이스이기 때문에 드라이버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중에 판매하는 일반 차량은 이 점에서도 유리하지만, 개조 시에도 승차감을 고려한 세팅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중요한 것은 엔진의 온도 관리인데, 뉘르부르크링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때문에 냉각 성능은 물론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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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레이스카를 정비하는 인원들은 레이스 전문 미캐닉들도 있지만 일본 내에 있는 각 스바루 대리점에서 선발된 일반 정비사들도 섞여 있다. 스바루 대리점의 정비사들은 정비 능력에 따라 직책을 부여받는데, 그 중에서 수석 정비사만이 대리점의 추천을 받는다. 그리고 일본 내에서 모인 정비사들 중에서 6명을 선발해 뉘르부르크링 24시라는 전쟁터에 가까운 실전을 겪게 된다. 언뜻 무모해 보이지만 스바루는 실전을 통해서 정비사들의 역량을 키운다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

 

일반 정비사들이 먼저 익혀야 하는 것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협동성이다. 같이 정비 작업을 하면서 익숙한 직장이 아닌 낮선 곳에서도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한 레이스라는 극한 상황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붙이고 정신적인 성장을 갖는 것도 크다. 이러한 경험을 레이스가 끝난 후 자신이 일하던 대리점으로 돌아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면서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시련은 있지만 성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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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결선이 시작되었다. 시작 후 1시간 정도 순조로운 주행을 하던 레이스카에서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 누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문제는 예상 외로 심각해졌고 피트에서 정비를 겨우 마칠 수는 있었지만,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낭비되었고 그동안 순위가 하락하여 클래스 선두 자리를 내 줄 수밖에 없었다.

 

또 한 번의 시련은 5시간 후에 발생했다. 변속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장착한 패들 시프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 문제는 5분 만에 해결되었지만, 이번에는 레이스카의 소음 규제가 문제가 되었다. 머플러를 교환하여 소음 규제를 만족시키고 다시 주행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소음으로 인한 실격을 방지하기 위해 엔진 회전을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자동차들 보다 불리한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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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반 판매용 자동차를 베이스로 한 레이스카의 진가가 조금씩 발휘되기 시작했다. 본래 변덕스러운 날씨를 자랑하는 뉘르부르크링이지만, 밤이 되면서 노르트슐라이페 전체에 걸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동일한 SP3T 클래스에 참가한 폭스바겐 골프는 물론 상위 등급에 참가한 메르세데스 AMG GT3 등 다른 자동차들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속력을 못 내는 것과는 달리 스바루의 4륜구동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같은 클래스에서 2등으로 주행하던 레이스카보다 랩타임이 점점 더 빨라졌다. 그 차이는 1바퀴에 약 1분으로 상위 등급인 GT3의 레이스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랩타임이었다. 밤은 길어졌고 비는 계속 내렸지만 스바루의 레이스카는 계속 우위를 보이며 주행했다. 이대로 주행이 계속된다면 스바루는 올해 우승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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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시련이 닥친 것은 경기 종료를 불과 두 시간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경기 종료 4시간을 남기고 노르트슐라이페에 짙은 안개가 깔리면서 적기가 발령되었다. 코스에 있던 레이스카들이 모두 피트로 복귀해 경기 재개를 기다렸고 1시간 반 후에 레이스가 재개되었지만, 스바루의 레이스카는 어째서인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코스 위에서 정지할 수밖에 없었는데, 운이 좋아서 피트 근처에서 멈출 수 있었고 곧바로 정비 작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레이스카의 전기 계통 부품에 물이 들어간 것이었지만, 현장에서는 곧바로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수리를 끝낸 것은 경기 종료를 불과 21분 전. 몇 분 후면 레이스 종료를 위해 피트가 폐쇄되기 때문에 그 전에 코스에 복귀해야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랑프리 코스만을 간단하게 시험 주행한 후 최종 점검을 받고 종료 15분 전 노르트슐라이페 코스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체커기를 받았다. 정비로 많은 시간을 소모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동안 클래스 2등과 16바퀴의 차이를 낼 수 있었기에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다. 스바루의 레이스카가 달린 거리는 112바퀴, 약 3,000km를 24시간 만에 주행한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자동차를 기반으로 하고 모터스포츠 전문 미캐닉이 아닌 일반 차량의 정비사들이 힘을 합쳐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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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르부르크링 24시는 올해에도 많은 이야기를 던졌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은 주행을 통해 얻은 데이터들을 일반 자동차에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여기에 스바루는 시판되는 일반 자동차도 얼마든지 모터스포츠에 그대로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스바루는 모터스포츠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된 자동차를 만들고, 정비공들 역시 실전에서 단련된다는 것을 뉘르부르크링 우승을 통해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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