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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선택, 개성과 존중의 공존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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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6-25 02:33:43

본문

2015년 디젤 게이트로 인해 한동안 국내에서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했던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성장이 다시금 눈에 띈다. 올해 4월에는 아우디가 A6 한 대만을 판매했는데도 전체 해외 모델 판매량 중 3위를 기록했고, 5월에는 폭스바겐이 신형 티구안으로 3위에 올랐다. 인터넷과 SNS만을 살펴보면 두 브랜드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좋지 않고, 선택조차 받지 못하는 것이 정상인 것 같지만, 실상은 전혀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여론은 현대·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매일 공격받고(?)있는 현대·기아차지만, 판매량은 정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5월만 살펴봐도 국내 브랜드들 중 현대차가 42.7%로 1위, 기아차가 35.2%로 2위를 차지 중이다. 기자는 2년 전 즈음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중형 세단 전쟁이 붙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앞으로 현대·기아차가 예전처럼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2년 후인 지금 그 예언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러한 현상들을 살펴보고 있으면 자동차에 대한, 아니 특정 브랜드들에 대한 인터넷 여론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그들 중에는 자동차를 정말로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후회하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인터넷 여론과 비슷한 상황을 현실에서도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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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또는 동호회 모임 등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조만간 자동차를 새로 구입해야겠다’라고 말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을 제외하면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훈수가 쏟아진다. 곧 결혼을 할 나이이니 스포츠카를 버려야 한다든지, 아이가 생길 것이니 유모차와 육아용품을 실을 수 있도록 최소한 준중형 이상의 자동차를 구매해야 한다든지 말이다. 그 과정에서 정작 자동차를 선택하는 운전자의 개성이 무시당하는 것은 덤이다.

 

일례로 기자의 경우 해치백, 그 중에서도 고성능 핫해치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주변에서 권하는 차는 언제나 중형 이상의 세단 또는 SUV다. 훈수를 두면서 예를 드는 것도 똑같다. 기자의 나이와 결혼, 아기를 항상 언급하는데, 이제는 눈 앞에 패턴까지 보인다. 문제는 기자에게는 결혼과 육아는 둘째치고 상대도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결혼할 수 있도록 소개팅 또는 선을 요구하면 그 때는 또 모른 척 한다.

 

그런 여론이나 조언이 자동차를 선택하는 운전자에게 있어 건설적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로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막상 자동차를 선택한 운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설적이 되기 보다는 ‘마지못해 선택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동차에 애정을 쏟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조언을 듣다 보니 정말로 중형 세단 또는 SUV가 자신의 생활에 잘 맞는 것 같고, 그래서 선택에 후회가 없고 애정을 쏟을 수 있다는 상황이 거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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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지인 중 그런 사람이 있다. 곧 결혼을 앞둔 상태로 자동차를 고르기 시작했는데, 주변인들의 훈수로 인해 자신의 선택을 관철하지 못하고 7인승 대형 SUV를 구매했다. 막상 결혼하고 나니 아내의 벌이가 꼭 필요해 아이는 가지지도 못하고, 교외에서 사시는 부모님은 따로 자동차를 갖고 계시니 자신의 자동차에 모실 일이 없어졌다. 더 문제인 것은 운전이 서툰데도 불구하고 대형 SUV를 운전하다 보니 작은 사고가 잦아 유지비 부담이 커진 것이다. 결국 2년 여 후에 그 차를 판매하고 지금은 본래 구매하려 했던 준중형 해치백으로 큰 만족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의 조언이 아니라 매일 그 차의 스티어링을 잡게 될 ‘운전자의 만족’이다. 그러므로 운전자가 자신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정확하게 파악해 자동차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어떤 이가 차를 선택했다면, 그 차에 대해 비평을 하기보다는 선택을 존중하고 축하해 줄 필요도 있다. 그 차에 돈을 지불한 것은 주변인이 아닌 운전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인터넷 상의 부정적인 여론 몰이도 줄어들 것이다.

 

과감한 결단과 억제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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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를 결정할 때, 가격으로 인해 본래 원하던 자동차를 포기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그런 여론 중의 하나가 ‘본래 사고 싶었던 것은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였지만, 가격의 장벽으로 인해 어느 브랜드의 자동차를 선택했습니다’다. 사실 가격도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묻고 싶은 것은 단 하나, 당장 다른 자동차를 구매해야 할 정도로 꼭 자동차가 필요한지 그 여부이다.

 

사실은 자신이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을 뿐인데, 아내 또는 가족의 핑계를 대는 경우도 보곤 한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면 정말로 좋겠지만, 이 경우에는 당연히 자신의 개성을 관철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가족에게 필요하다면서 대중적인 여론 안에 있는 자동차를 구매하고, 막상 구매하고 나니 자신의 개성이 반영된 부분이 없기에 자동차에 애정을 쏟지 못한다. 자동차 소유주의 인터넷 여론이 부정적인 것과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훈수를 둘 수는 있겠지만 ‘그 차를 꼭 구매해야 한다’라고 강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특정 브랜드의 특정 차량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든지 하는 사례는 본 적이 없다. 결국 최종적으로 구매한 것은 자신인데 자신의 선택에 있어 후회만이 남는다면 그만큼 큰 비극은 없다. 그리고 그 비극에 가족 또는 다른 이들을 끌어들이거나 핑계를 대는 것 또한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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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어떤 차가 갖고 싶다면, 그 차를 위해 철저히 돈을 모아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워낙 기자의 주변에 극단적인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주변인들 중에서는 자신이 염원하던 자동차 한 대를 구매하기 위해 약 3년 간 점심으로 컵라면과 삼각김밥만 먹었던 사람도 있다. 물론 기자에게 그 정도의 희생을 강요할 자격은 없지만, 그 정도로 자동차 선택을 철저히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제조사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사람들이다.

 

가족을 오랜 기간 동안 설득한 사람도 있다. 모터사이클을 너무나 좋아하는 그는 결혼 후 줄곧 아내의 반대로 인해 구매하지 못하다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다음에야 대형 모터사이클을 구매할 수 있었다. 지금은 주말마다 염원하던 모터사이클 여행을 다니고 있으며, 그동안 반대하던 아내도 같이 헬멧을 쓰고 뒷좌석에 앉아 바람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그가 선택한 모터사이클에 대한 애정의 크기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누군가의 선택에 대해 비평할 수 없다. 디젤 게이트를 일으킨 폭스바겐 또는 아우디의 자동차를 가진 운전자에게도 그렇다. 사실 디젤게이트는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저지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정부 그리고 환경부가 똑바로 일을 못했다는 증거고 정부의 인증을 믿고 그 브랜드의 자동차가 좋아서 선택한 운전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해당 제조사와 환경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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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키보드를 잡거나 무작위 훈수 또는 비평을 두기보다는 타인의 자동차 선택을 존중해주고 동시에 자신의 자동차를 제대로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자동차에 있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저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하는 여론 몰이와 거기에서 올 일시적인 우월감이 아니라, 운전자의 취향을 정확히 반영한 선택과 거기에 정확하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성과 존중은 어쩌면 자동차의 발전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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