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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열풍과 보행자 사망사고, 한국에서도 펼쳐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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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7-08 18: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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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SUV가 잘 팔리고 있고, 이제 미국의 제조사들은 승용차 라인업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SUV에 모든 것을 거는 자세를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그러한 SUV 열풍에 대한 부작용으로 환경 오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이번에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좀 더 근본적인 것이다. 도로에서 주행하는 SUV가 증가하면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좀 더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지레짐작이 아닌 통계로 정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Detroit Free Press)와 USA 투데이 네트워크(USA TODAY NETWORK)의 조사에 따르면, 2016년에만 약 6,000명의 보행자가 도로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여기서 문제는 2009년 이후 보행자 사망이 46% 가량 증가했다는 것으로, SUV가 인기를 얻으면서 보행자 사망도 같이 늘어났다는 이론이 뒷받침된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결론을 이끌어내기 부족하지만,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NHTSA)과 고속도로 안전 보험 협회(IIHS)의 조사 결과가 이 이론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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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도심에서 발생했다. 미국 디트로이트가 ‘보행자 사망사고가 가장 많은 도시’ 1위로 올랐고, 그 뒤를 뉴 어크와 세인트루이스, 마이애미가 이었다. 물론 SUV만이 원인이라고 하기엔 도심 내 도로 구조나 술을 마시고 밤에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늘어나는 등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긴 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도 사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IH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SUV와 관련 보행자 사망 사고가 81%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사망자만이 아닌 중상 사고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치는 더 늘어날 것이다.

 

SUV의 한계로 인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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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기본적으로 세단 등 일반 승용차보다 프론트와 보닛이 상당히 높은 위치에 있다. 본래 험로를 주행해야 했었고 그러기 위해서 최저지상고를 높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또는 디자인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 높이가 도심에 와서도 줄어들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만약 보행자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다리와 먼저 충돌하게 되는 일반 승용차와는 달리 가슴 또는 머리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SUV는 같은 크기의 세단 또는 해치백보다 크기가 크고 더 무겁다. 즉, 동일한 주행 속도로 보행자와 충돌했을 때 그만큼 더 충격을 가하게 된다. 또한 이로 인해 관성질량의 영향을 받고 동일한 반응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아도 속력이 조금 덜 줄어든다.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공대의 기계학과 교수인 햄튼 클레이 가브러(Hampton Clay Gabler)가 다양한 사고를 조사하고 SUV의 치명적인 보행자 사고에 대한 논문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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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SUV와는 다른 현대적인 SUV로 인해 사고가 증가하기도 한다. ‘미국 보험 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더 강한 출력의 자동차를 원하는 운전자들의 욕망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점점 더 강한 출력의 엔진을 탑재한 SUV를 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더 많은 충돌사고가 발생하고 더 심각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의 한 종합병원에서 외상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한 의사는 ‘속력이 상해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뒤쳐지는 안전 그리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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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위험성에 대한 개선 노력이 지금까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NHTSA에서 2015년에 발간한 보고서는 사고 데이터들에 대한 12건의 독립적인 연구를 종합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보행자가 일반 세단과 충돌했을 때보다 SUV 또는 픽업트럭과 충돌했을 때 치명상을 입을 확률이 2~3배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본래 NHTSA는 이와 같은 조사를 근거로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에 보행자 안전에 대한 점수를 포함시킬 계획이었다. 2019년식 차량들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수장이 없이 운영되고 있어 이 계획이 계속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NHTSA는 성명서를 통해 ‘보행자의 머리와 다리 부상에 대한 표준을 제안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지만, 업무가 제대로 추진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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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응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개발된 전자장비들 중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주는 긴급제동시스템(AEB)은 보행자와의 충돌 사고를 경감시키거나 사망 사고를 방어하는 데 있어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긴급제동 시스템의 미국 내 적용율은 브랜드마다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벤츠(96%), 볼보(68%), 토요타(56%)처럼 적용율을 높이는 제조사가 있는 반면, GM(20%), 재규어랜드로버와 포르쉐(0%)처럼 적용율이 낮은 제조사도 있다.

 

제조사들은 2022년까지는 미국 내에서 AEB를 표준 장착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문제는 자동차들이 한 번 순환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은 걸린다는 것으로, 이대로라면 2032년까지는 AEB가 없는 SUV들이 도로를 다니는 확률이 많다는 것이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 안전 옹호회(Advocates for Highway and Auto Safety) 소속의 한 연구원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의무에 대해 저항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언급하면서 기술의 폭 넓은 보급을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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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와 보행자의 안전 연구에 대해서는 유로 NCAP을 적극적으로 참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로 NCAP은 보행자 안전에 대한 항목을 만들어 꾸준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수치로 나타내고 있다. 그로 인해 보닛 에어백 또는 액티브 세이프티 보닛 등 다양한 보행자 보호용 안전 기술이 등장했다며 자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대상으로 하는 AEB 제동 테스트를 리스트에 추가하고 있어 자전거에 대한 안전도 과거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도시 내 도로 구조도 바뀔 필요가 있다. 뉴욕은 물론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 다양한 도시에서 도심 내 속도제한 및 교통량 줄이기, 가로등 추가 설치 등 종합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보행자 사망 사고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도로 구조 뿐 아니라 ‘거리를 건널 때 스마트폰 보지 않기’ 등 다양한 안전 관련 규칙 제정 및 개선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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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언급한 SUV 관련 이야기들은 대부분 미국의 사례들이지만 국내에서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 SUV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국내도 마찬가지인 만큼 보행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고 그만큼 안전 장비에 신경을 써서 만드는 것은 물론 도심 내 도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이다. SUV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보행자 사고에 대해서 제조사는 물론 정부도, 민간 기관들도 미국과 유럽의 사례들을 연구하고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아직 키트(K.I.T.T)와 같은 완벽한 자율주행차는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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