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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의 변화와 신흥 시장 진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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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8-21 22: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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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30일, 미국의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이 파격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할리데이비슨은 그 동안 넓은 미국 대륙을 무대로 순항하는 데 유리한 형태의 ‘크루저’ 모터사이클을 주로 생산했는데, 여기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500~1,250cc 엔진을 탑재하는 새로운 모듈형 미들급 모터사이클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서 그 동안 생산하지 않았던 ‘멀티퍼퍼스’, ‘스트리트파이터’, ‘커스텀 크루저’를 생산하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십여 년 전부터 라인업의 변화를 지속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들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할리데이비슨이 그 동안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장르인 ‘멀티퍼퍼스’에 뛰어든다는 것은 불과 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스포츠카와 세단만을 중심 라인으로 갖고 있던 마세라티가 SUV인 ‘르반떼’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모터사이클 부문에서도 자동차 못지 않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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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퍼퍼스의 중심이 되는 ‘팬 아메리카(Pan America) 1250’은 지금까지 등장했던 할리데이비슨 모델들을 고려하면 커다란 변화라고 봐야 한다. 만약 모터사이클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아는 분들이라면 할리데이비슨의 엔진을 이용해 제작했던 뷰엘 율리시스(Ulysses)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전면에는 팻 밥의 특징인 사각형의 헤드램프가 있지만 임도 주행용 타이어와 스키드 플레이트, 높은 지상고 등 다른 부분은 지금까지의 할리데이비슨과 다른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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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파이터 컨셉트는 975cc V형 2기통 엔진을 탑재하는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이다. 기존 할리데이비슨 라인업 중에서 이와 같은 스트리트파이터 컨셉의 모터사이클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디자인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스프린트를 내세우는 모델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할리데이비슨 모델들의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작은 차체라고 할 수 있는데다가 스텝을 시트보다 뒤로 두는 공격적인 라이딩 자세까지 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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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크루저는 할리데이비슨의 정체성인 크루저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주도하는 모델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모델’이라고 한다. 라이더 시트만을 남기고 뒷부분을 완전히 잘라낸 바버 형태와 날렵한 형태의 연료탱크로 역동성을 강조하며, 우측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대구경 머플러가 존재감을 배가시킨다. 크루저 장르에 입문하게 될 젊은 라이더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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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변화는 할리데이비슨이 본격적으로 ‘배터리 전기 모터사이클’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2019년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모델은 그 동안 ‘프로젝트 라이브와이어’라는 이름으로 실증 시험을 거쳤던 전기 모터사이클의 양산형이 된다. 라이브와이어는 영화 ‘어벤져스 2’에서 ‘블랙 위도우’가 탑승하는 모터사이클로 등장했었고, 이제 양산형으로 모습을 바꾸어 등장하면서 새로운 할리데이비슨의 정체성을 만들어 낼 준비를 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신흥 시장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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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은 아직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흥 시장을 끊임없이 원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 시장의 정체와도 관련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야마하에서 발표한 내용이 있기에 이 곳을 참고해 보고자 한다. 야마하는 올해 상반기에 신흥 시장 모터사이클 판매, 해양, 특수기계 부문에서 모두 이익을 올렸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기존 시장의 모터사이클 판매만은 감소했으며 이 부문에선 수익도 동시에 감소했다.

 

야마하의 히다카 사장은 이에 대해 ‘일본 시장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총 수요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리먼 사태 이전의 미국 시장은 연간 70~80만대, 유럽 시장은 200만대 정도의 총 수요가 있었지만 침체 후 아직까지 시장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야마하에서 예상했던 수요는 미국 시장 50~60만대, 유럽 시장 150만대 규모였지만, 상당한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이 수요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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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새로운 모터사이클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태국의 경우 모터사이클이 그 동안은 출퇴근 등 이동을 담당했던 것에서 벗어나 취미의 성향이 높은 스포츠 모델의 판매 증가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할리데이비슨이 기존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이러한 변화를 보이는 것에 대해 히다카 사장 역시 ‘당연한 변화’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모터사이클 역시 신흥 시장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지금까지 수퍼커브를 비롯해 출퇴근용 저배기량 모터사이클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오던 혼다와 야마하 역시 서서히 대배기량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동남아 시장에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모터사이클은 자동차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구매 비용이 적게 드는 만큼, 적절한 고성능 모터사이클이 제작된다면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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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데이비슨이 기존의 대배기량 공랭식 엔진 중심의 라인업을 새로운 모듈러 플랫폼과 수랭식 저배기량 엔진(기존 대배기량에 비해 그렇다는 이야기다)으로 바꾸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터리 전기 모터사이클 역시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이며, 여기에 전기 모터를 이용하는 모페드와 트라이얼 모터사이클 등 파격적인 모델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야마하 역시 전기 트라이얼 모터사이클과 자전거를 생산하고 있기에 경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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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기 침체와 무역 분쟁 그리고 기존 고객들의 구매력 약화는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하여금 신흥 시장을 끊임없이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실 자동차 브랜드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으며, 동남아와 남미 등 신흥 시장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도 동일하다. 이러한 신흥 시장 개척과 파격적인 장르의 이동은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로 단순하게 구분할 수 없는, 모든 모빌리티 브랜드가 안고 있는 고민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그 변화가 유효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만큼 고민 앞에서 망설일 시간이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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