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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드라이빙 타쿠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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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0-16 00: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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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군. 레이서가 되라는 것이 아니야. 우선은 이 자동차가 사랑스러운지 미운지를 알아야 해. 자동차와 대화를 하는 거야. 자동차는 생물이기 때문에 계산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아. 대화를 하지 않고 계산만으로 만들면 가전제품이나 다를 게 없어.”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현 토요타의 CEO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의 운전 스승이었던 ‘나루세 히로시(成瀬弘)’는 그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를 강조했다. 그는 “토요타 내에서는 우리들처럼 목숨을 걸고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것을 잊지 말아라.”라고 외쳤으며, 도요다 아키오가 그 동안 즐기던 골프를 그만두고 운전대를 잡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렉서스 LFA를 테스트 하던 도중 2010년 6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아키오의 스승으로 영원히 남아 있는 렉서스의 ‘드라이빙 타쿠미(匠)’다.

 

자동차의 맛을 책임지는 드라이빙 타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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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타쿠미는 자동차의 운동 성능에 대한 감각을 주로 책임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전 실력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주행 시 전달되는 소리와 진동,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촉감까지도 총괄하는 ‘감성적인 영역’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실제로 만났던 렉서스의 드라이빙 타쿠미는 두 명, 렉서스 LC의 움직임을 담당했던 ‘오자키 슈이치(尾崎修一)’와 ES의 움직임을 담당했던 ‘이토 요시야키(伊藤好章)’이다.

 

두 명의 드라이빙 타쿠미 모두 오랜 세월동안 자동차 개발 과정에 참여해 온 베테랑이다. 오자키 슈이치는 토요타 MR2 2세대 모델(SW20)부터 시작해 알테자를 거쳤으며, 이토 요시야키는 수프라 2세대 모델부터 시작해 한 때 유럽의 주재원으로 있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렉서스 LS, SC, GS 등 다양한 차량의 조종 안정성을 담당했다. 두 명 모두 2010년부터 ‘렉서스 마이스터(2013년에 타쿠미로 명칭이 바뀜)’가 되면서 렉서스에 맛을 더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드라이빙 타쿠미의 감각은 렉서스를 완성하는 데 있어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렉서스의 질감을 표현하는 10개의 키워드가 마련되어 있고, 이에 따라 ‘깔끔한’ 그리고 ‘깊은 맛’을 추구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날카롭다’ ‘민첩하다’와 같은 추상적인 느낌들은 통일을 시키기보다는 자동차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외형과 동일하게 운동 성능도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는 LC와 외형은 날카롭다 해도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는 ES가 동일한 느낌을 줄 수는 없는 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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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에 있어 깔끔한 느낌은 주로 승차감에서 온다. 작은 요철 또는 범프를 통과할 때의 진동 그리고 노면을 타고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 등 승차감에 방해를 줄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배제하면 무기질에 가까운 자동차가 되기 때문에, 배제할 것은 배제하면서도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감각을 이끌어내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렉서스가 이야기하는 ‘깊이’로 이어지는 양념이다. 거기서 우선시되는 것은 안전과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안정감. 이것은 렉서스의 모든 모델에 통용된다.

 

그렇다면 그 안정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스티어링을 돌리는 범위와 자동차의 주행 속도에 대한 기대치는 운전자마다 모두 다르다. 또한 그 자동차에 익숙해지면 느끼는 안정감이 또 달라진다. 그래서 렉서스의 각 모델과 등급에 대해 운전자들이 원하는 수치를 어느 정도 가정하고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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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가속할 때 변속 충격을 어디까지 제어할 것인가 또는 스티어링을 돌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점점 조향이 커지는 각도에 따라 차체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는 힘에 따라서 반응하는 것이 달라야 한다. 그런 움직임의 수치화 또는 계량화는 진행을 하지만, 정량화는 할 수 없다고 한다. 단순히 성능 목표치를 세우고 서스펜션, 브레이크 제작 업체들이 만든 것을 조합한다면 그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지 몰라도, 렉서스의 요구에는 전혀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지 상태에서 차량이 주행하기 시작했을 때 부품이 목표치를 어떤 과정에서 달성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것은 숫자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이며, 전적으로 드라이빙 타쿠미의 감각에 의지한다.

 

인간의 감각은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정확하고 소소한 변화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으며 수치화하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 일본에서 어느 라면 장인의 라면 끓이는 방법을 컴퓨터를 통해 철저히 분석한 뒤 준비되는 면과 조리 환경 등 모든 것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라면을 끓일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라면에서는 장인의 맛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렉서스가 만드는 자동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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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주창하고 있는 것은 ‘오모테나시(和もてなし)’이다. 이는 모든 곳에 강하게 배어 있는데, 예를 들면 파워 윈도우를 조작할 때도 나타난다. 조작 초반에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중간에서는 빠르게 작동하고 다시 끝 부분에서 천천히 닫히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미닫이문을 열고 닫을 때의 매너를 참고한 것이다. 그 외에도 가죽의 질감, 스위치의 조작 등 여러 곳에서 오모테나시가 담겨 있고 궁극적으로는 ‘시트에 앉는 순간 안정감이 드는’ 것을 추구한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렉서스의 공학 엔지니어들도 같이 담당하고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드라이빙 타쿠미가 판단한다. 그래서 신차가 출시되기 직전의 테스트 과정에서는 매일 엔지니어와 대립한다고 한다. 렉서스의 맛을 담기 위해서는 양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드라이빙 타쿠미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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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렉서스의 드라이빙 타쿠미는 자동차를 판단하고 그 맛을 더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다면 이들이 탑승하는 자동차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이토 요시야키’의 자동차는 본래 렉서스 CT200h F 스포츠였지만, 최근에 렉서스 LC를 한 대 구입했다고 한다. 그가 스스로 개발 과정에서 테스트했던 자동차를 일반도로에서 탑승하면서 일반 운전자의 느낌을 실감하는 것과 동시에 일반도로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각을 집어내고 최신 모델의 개발에 보탬을 준다고 한다.

 

‘오자키 슈이치’의 자동차는 렉서스가 아니라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다. 렉서스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자동차이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마세라티만이 갖고 있는 매력을 알아야 될 필요가 있으며, 그 단서를 찾기 위해 일상 속에서도 마세라티를 애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취미로 검도를 즐긴다고 한다. 두 사람의 취향과 관점이 다른 것은 결과적으로 업무에서도 상호 보완의 작용을 하고 있으며, 차세대 모델을 더 잘 만들기 위해 달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진행한다.

 

두 사람은 렉서스의 드라이빙 타쿠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토요타의 차량 개발에도 조금씩 참여한다. 이토 요시야키 역시 토요타 신형 수프라를 운전해 봤고, 그 느낌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 느낌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정말로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상은 비밀입니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살짝 지어진 미소는 신형 수프라를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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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드라이빙 타쿠미는 렉서스를 만든다. 그리고 선대의 드라이빙 타쿠미였던 ‘나루세 히로시’가 남겼던 유산은 지금도 ‘도요다 아키오’가 토요타라는 거대 기업을 이끄는 데 있어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자신의 경영관을 굳건히 하는 철학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렉서스에 남아있는 드라이빙 타쿠미들은 나루세로부터 전해진 가장 간단하면서도 소박한 메세지인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자”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작지만 어찌 보면 큰 꿈을 향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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