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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S & 브루노 마스, Versace on the fl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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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04 21:32:34

본문

올해 뉴욕모터쇼가 열리기 전, 캐딜락이 공개했던 한 편의 티저 비디오를 기억하는가? 캐딜락의 미스터리 모델(누구나 다 알고 있는 모델이지만, 티저라는 것은 본래 그런 것이다)이 어둠 속에서 아주 약간씩 실루엣을 드러낼 때, 브루노 마스가 피쳐링을 한 ‘Uptown Funk’가 흥겨운 리듬과 함께 흘러나오며 최고의 조합을 보여줬다. 그 순간 캐딜락이 주는 무언가의 전율을 느낀 이가 있었다면, 이 둘이 교차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았을 것이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그 말대로 브루노 마스(Bruno Mars)는 캐딜락을 사랑한다. 국내에서는 원 네 개를 가로로 나란히 배열한 독일 브랜드의 공연으로 인해 그쪽과의 교집합을 더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캐딜락과 더 잘 어울린다. 그가 발표한 곡인 ‘24K Magic’의 뮤직비디오만 봐도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리는 그를 캐딜락 CT6가 영접하고 라스베가스 시내에서는 캐딜락 알란떼(Allante) 컨버터블에 탑승해 흥겹게 노래를 부른다. 그의 영혼은 캐딜락과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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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양한 노래로 어떤 때는 흥겹게, 또 다른 때는 부드럽게 캐딜락을 감싼다. ‘Just the Way You Are’로 감미로운 리듬을 흘리는가 하면, ‘Treasure’로 강렬한 두근거림을 발산한다. 그 어느 모델이 그의 노래에 어울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와중에 발표한 ‘Versace On The Floor’는 다시금 그다운 부드러운 멜로디와 미약하면서도 조금씩 두근대는 리듬으로 또 하나의 자동차를 감싼다. 바로 캐딜락 CTS. 세단이지만 스포츠카 못지 않은 잠재능력을 갖고 있는, 그 차다.

 

한 꺼풀 떨어뜨릴 때 보이는 것들
미국은 다양함이 모인 나라다. 그 안에서는 여러 인종이 섞여 살고 있으며, 그들 각자가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문화는 여러 갈래를 만들어냈고, 주류가 되었던 문화가 어느 순간 비주류가 되는가 하면 비주류가 어느 새 주류로 편입하곤 한다. 그리고 ‘브루노 마스’도 그런 영향을 은연중에 받았다. 푸에트리코와 유대인의 혼혈인 아버지 그리고 스페인과 필리핀의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다양함이 모인 미국’에 딱 들어맞는 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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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역시 그렇다. 지극히 미국적인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다양함이 섞여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밥 루츠’가 주도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점차 진화하여 현재의 캐딜락이 되었고 사람들은 이것이 독일식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캐딜락은 그 하나로 설명하기 힘들다. 일례로 앞서 브루노 마스가 탑승했던 알란떼 컨버터블은 ‘4.6L V8 노스스타’ 엔진을 탑재하는 등 다분히 미국적인 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기에는 ‘피닌파리나’의 손길이 닿아있고 일부 모델은 이탈리아에서 생산했기 때문에 이탈리아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면 다시 CTS로 돌아와 보자. CTS의 디자인은 세련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옹골차다. 앞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옆에서 세로로 길게 존재감을 뽐내는 헤드램프, LED DRL은 마치 은연중에 빛을 반사시키는 베르사체의 드레스 그리고 자연스러운 장식과도 같다. 굴곡을 드러내는 보닛의 라인과 강조되지 않으면서도 은연중에 불빛 아래에서 드러나는 사이드라인은 자연스럽게 보디를 보도록 만든다. 아마도 샹들리에 아래에 있으면 더 빛날 것 같은 드레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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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브루노 마스는 이 시점에서 ‘드레스가 마음에 들지만 더 이상 필요 없을 것이에요’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바닥에 베르사체를 떨어뜨려 달라고 한다. CTS가 만약 보디에 두르고 있는 베르사체를 떨어뜨린다면 어떻게 될까? 그 안에 있던 탄탄한 프레임과 엔진, 시트 그리고 운전석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의 CTS는 여전히 매력을 지니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Yes’다. 그 탄탄함과 안정감이 운전자에게 매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CTS가 품은 2.0L 터보차저 엔진은 직접 겪어보는 순간 상위 모델인 V8 CTS-V의 존재를 잊게 만든다. 평상시의 운전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흐르는 음악의 톤을 바꾸고 기어 노브 상단의 M 버튼을 누른 뒤 금속 패들시프트에 손을 가져가 보라. 유연한 발재간과 섬세한 손길이 조합되는 순간, 앞에서는 감미로움이 뒤에서는 강렬함이 감싼다. 그 때만큼은 ‘베르사체’보다는 좀 더 원초적인, 마치 ‘그레네이드’와 같은 매력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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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평상시의 운전이 재미없기는 힘들다. 탄탄하면서도 유연한 차체와 서스펜션의 조화를 느끼는 순간부터, 스티어링을 돌리는 진정한 재미를 알고 부드러운 운전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강렬한 비트보다는 드레스를 자연스럽게 떨어뜨릴 수 있는 부드러움이 운전자를 그리고 탑승객들을 감싼다. 그 와중에서는 탄탄함이 먼저 느껴질 것이지만, 몸이 이 감각에 익숙해지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또 다른 부드러움이 있다.

 

마치 브루노 마스의 감미로운 목소리와도 같다. 그 목소리와 음색에는 힘이 있지만, 그 힘 안에 부드러움이 있다. 샹들리에 아래서 섬세하게 피아노를 다루는 손길처럼, 그런 매력을 준다. 실내에서 느껴지는 것은 대부분이 가죽과 우드로, 그저 고급스러움만을 강조하기 위한 장식이 아닌 캐딜락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한 장식임을 아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달리 보인다. 게다가 운전자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이 아니라, 가족을 감쌀 수 있는 넉넉함과 편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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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온 몸을 감싼다. 뒷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어느 새 그 감미로운 멜로디에 자연스레 잠들고 앞자리에서는 둘 만의 온전한 공간이 펼쳐진다. 트렁크에는 유모차와 육아용품이 가득 실려 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잠시나마 두 사람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지고, 어느 새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와 같은 리듬이 차 안에 감돈다. 특히 별이 내리는 밤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면, 그 리듬이 매혹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캐딜락 CTS는 브루노 마스를, 그 중에서도 ‘Versace On The Floor’를 떠오르게 한다. 스티어링을 쥐는 순간부터 아니 문을 열고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한동안 잊고 있었던 두근거림을 갖게 한다. 아마도 그것은 매력적인 베르사체를 향해 브루노 마스가 외쳤던 리듬처럼, 그런 동질감일 것이다. 하나의 매력 안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매력처럼, CTS는 그것을 드러낸다. 세상은 변하고 매력도 변한다고는 하지만, CTS의 매력은 좀처럼 줄어들 줄을 모른다. 등장한 지 상당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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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직 그 베르사체의 끝자락을 붙잡을 수 있다면, CTS가 함께라면 좋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 매력을 가졌듯, 어느 새 매력적인 베르사체가 세월이 지나서 한 줌의 재가 된다 해도 감미로운 목소리는 영원히 남는 것처럼, CTS는 그렇게 매력을 품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젊어서도 또는 나이가 들어서도, 혼자여도 둘이어도 때론 넷이 된다 해도 말이다. 그리고 그 미국적인 울림은 브루노 마스와 함께 퍼져나가고 도시를 물들인다. 은은히 빛나는 방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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