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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체포,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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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21 02: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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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이끌던 ‘카를로스 곤’이 체포됐다. 그 동안 자동차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충격적인 일들이 몇 번이고 발생했지만, 거대 기업의 연합체를 오랫동안 이끌던 CEO가 범죄를 저질러 체포되었다는 것은 큰 불상사에 속하기에 충분하다. 카를로스 곤은 자신의 이익을 과소 신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쿄 지검 특수부가 ‘금융상품 거래법 위반(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으로 체포했다. 그 금액은 최소 50억엔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19일 밤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일본의 신문들은 20일 1면 기사로 일제히 이를 보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르노가 있는 프랑스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대통령인 마크롱은 ‘사실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면서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룹의 안정을 위해 극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주식의 15%를 갖고 있기에 최대 주주이기도 하며, 그 르노가 닛산의 지분 43.4%를 갖고 있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왜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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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자체는 개인이 부정한 이익을 취한 것에 맞춰져 있지만, 사실 카를로스 곤은 그 동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에서 큰 마찰을 빚고 있었던 인물이다. 본래 그는 올해 6월을 끝으로 퇴임할 예정이었지만, 르노그룹은 주주총회를 열고 2022년까지 카를로스 곤의 연임을 결정했다.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불과 두 달 전인 올해 4월, 르노그룹은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é) 최고경쟁력책임자(CCO)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하며 사실상 곤의 후임으로 지목한 상태였다.

 

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르노그룹이 곤의 연임을 결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결정에 프랑스 정부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프랑스 정부는 르노의 지분 15%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로 인해 후임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현 프랑스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는 예상이 공공연하게 퍼졌다. 곤이 연임을 위해 마크롱과 모종의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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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현재 프랑스 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지향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에 삼성전자,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유치하며 4차 산업 그리고 IT 비즈니스에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데, 사실 이 부문은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한편, 자동차 산업은 대규모 고용을 진행할 수 있는 산업이고 프랑스 정부에는 르노라고 하는, 언제든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

 

즉 프랑스 정부가 르노를 압박해 그 아래에 있는 닛산이 영국 공장을 포기하고 프랑스에 공장을 짓도록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면 닛산의 흡수합병을 진행해 덩치를 키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정부는 3년 전, 자국의 일자리 창출과 생산력 강화를 위해 르노와 닛산의 경영 통합을 획책한 적이 있고 당시 협상을 맡았던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현 닛산 사장이 프랑스 정부에게서 ‘닛산의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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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시계를 2014년으로 돌려봐야 한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주식을 2년 이상 갖고 있는 주주의 의결권을 일반 주주의 두 배로 인정해주는 법인 ‘플로랑주법’을 도입했다. 당시 이 법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사람이 당시의 프랑스 경제장관, 현 대통령인 마크롱이다.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법이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의 의결권을 키운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작년에 도쿄모터쇼를 불과 며칠 앞두고 닛산에서 발생했던 ‘무자격자 검사 문제’는 언뜻 보면 닛산이 부정을 저지른 것에 대해 일본의 국토교통성이 문제를 제기하고 감사를 마칠 때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시킨 단순한 현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같은 문제를 일으켰던 스바루는 공장 설비 중단까지는 가지 않았기에 닛산 내부에서는 ‘정부 대응이 과도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것이 사실은 ‘르노의 닛산 인수계획을 저지하려는 일본 정부의 경고장’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곤의 철옹성은 내부로부터 무너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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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닛산 얼라이언스에서 카를로스 곤이 구체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이다. 당시 닛산은 경영의 재건이 필요한 상태였고, 이 때부터 카를로스 곤은 닛산의 CEO를 맡아 이른바 ‘곤 개혁’을 시작했다. 그는 르노 내에서 구조개혁을 진행할 때도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이른바 ‘비용 킬러(Cost Killer)’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으며 당시 닛산에서만 21,000명을 감원하고 5개의 공장을 폐쇄하는 등 가혹한 시련을 안기기도 했다.

 

그래도 그런 구조조정이 성과를 냈기에 계속 CEO로 남을 수 있었고 2005년부터는 르노와 닛산의 CEO를 겸임했다. 그러나 그가 오랜 기간 CEO로 머물러 있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나타났고, 그 중에는 곤에게 대항했다가 르노에서 축출되었던 ‘카를로스 타바레스’도 있다. 그는 본래 곤의 뒤를 이을 2인자로 거론되었지만, 2013년에 회사를 떠나야 했다. 현재 그는 PSA 그룹의 CEO로써 그룹 내 파격적인 인사 단행, 오펠과 복스홀 인수, 미국 시장 진출 타진 등 과감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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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곤은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를 운영하면서 각 브랜드 내에서 일정한 경영의 자율성을 담보했고 이를 통해 성과를 냈다. 닛산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었던 스포츠카 라인업이었던 실비아, 스카이라인 GT-R 등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GT-R의 상징성을 중시해 이후 부활을 결정한 것도 그가 한 일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닛산은 경영의 자율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해 르노와 닛산이 커넥티드 시대를 대비한 서비스와 신차의 개발 기능을 통합하게 된 것도 모두 곤의 지시로, 자율성이 없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곤의 부정이익과 관련된 이야기는 닛산의 내부 고발자로부터 그 정보가 나왔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몇 달 전으로, 도쿄 지검 특수부는 수사 확충을 위해 올해 10월에 일본 내 각 지방에서 검사들을 선별, 보충했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닛산 내에서 카를로스 곤에게 불만을 가진 직원들 또는 임원들이 고발을 진행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일본은 올해 6월부터 수사에 협조하는 대신 가벼운 형사처벌을 받는 ‘사법 거래’ 제도가 있는데, 닛산의 임원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앞으로의 닛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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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은 곤의 체포가 발표된 19일 밤 10시에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카를로스 곤 회장에게 권력이 너무 집중되었으며 이로 인한 부정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닛산은 이 사건에 대해 상당히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닛산 CEO의 중대한 부정 행위를 발표하는 보도자료도 즉시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닛산은 카를로스 곤에 대해 몇 달 간 내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체포에 따라 이사회에서도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대리점 또는 거래처의 동요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침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태에 대해서는 르노도, 프랑스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르노는 2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향후 경영 체제를 논의했으며, 프랑스 재무 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를로스 곤은 더 이상 르노를 지휘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임시 CEO가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최종적으로는 미쉐린 출신의 현 르노 COO인 ‘티에리 볼로레’가 CEO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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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곤이 추진하고 있던 ‘얼라이언스 2022(Alliance 2022)’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가 체포되면서 얼라이언스 내 구심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에 대해 닛산의 히로토 사장은 “업무에 영향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닛산은 이미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CASE로 대표되는 자동차 산업의 변혁을 생각하면 3개사가 흩어지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것이 지론이다. 그는 “각 사의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며, 얼라이언스가 영향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히로토 사장은 다른 면에 있어서 곤의 체포가 오히려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과 질의응답을 통해 “미래에 대해 한 개인에게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던 체제를 재검토하고, 지속 가능한 체제로 전환하고 싶다. 그것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히로토 사장이 이야기한 대로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각자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협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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