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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자동차의 통신이 멈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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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1-29 18: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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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당장 운전석에서 운전자를 배제하는 것은 어렵지만 특정 구간에서 주행이 가능한 3단계는 실현이 될 것이라고 보이며, 실제로 아우디가 A8을 통해 특정 구간에서의 자율주행을 실현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실현하기 위해 전제조건이 되는 것이 다른 차량과 또는 제어 센터와의 통신인데, 이를 통틀어 V2X(Vehicle to Everthing)라고 한다.

 

통신이 중요한 이유는 자율주행차에 사용하는 센서들은 ‘시야를 벗어나지 않은 영역’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에 따르면 V2X 기술은 센서의 제약 조건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야에 구애받지 않는 전방위 인식 능력을 제공한다. 만약 통신의 데이터를 정확히 확보할 수만 있다면 극단적으로 자율주행차에서 센서를 모두 제거하고 통신 기능과 고정밀 GPS, 고정밀 지도만을 확보해도 사고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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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5G 통신이 필수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자율주행차는 몇 십 기가 단위의 데이터를 내놓기 때문에, 이 데이터를 빠르게 다른 차량 또는 제어센터에 전송하거나 빠르게 데이터를 받아 연산하기 위해서는 고속 통신이 필요하다. 자율주행차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커넥티드 기술의 발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와이파이 기반 WAVE 또는 5.9GHz 주파수대의 DSRC보다 더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C-V2X(Cellular-V2X)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무선통신을 갑자기 사용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며칠 전 발생한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사건은 비록 서울의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이곳을 순식간에 암흑기로 만들었다. 무선통신과 인터넷 회선이 복구되는 데만 하루 이상이 걸렸는데, 아직 유선은 복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장사를 제대로 못한 상점의 경우는 조금 나은데, 근처의 대형 종합병원 두 곳에서 통신이 끊기면서 진료기록 또는 사진을 담은 전산기록을 사용할 수 없어 진찰이 불가능하거나 비상호출용 전화가 끊어지면서 환자의 우선순위를 파악하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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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율주행차에서 무선통신이 끊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자율주행차가 센서와 고정밀 지도, 자체 인공지능을 내장하고 있다면 주변을 감지하면서 운행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인 주행 속도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센서 밖의 상황까지 감지할 수 없으므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줄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초보운전자 수준’이라고 불평했던 ‘제로셔틀 버스’와 동일한 감각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사항들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자율주행차는 멈추게 된다. 예를 들어 고정밀 지도를 자동차 컴퓨터에 내장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방식으로 주행에 필요한 부분만 내려받는 방식이라면, 통신이 끊기는 순간 주행을 못 한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자비스’처럼 특정 서버에 내장되어 통신으로 자율주행차를 제어하는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면, 그 역시 통신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순식간에 모빌리티의 암흑시대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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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이 끊기는 데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될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를 소유한 사람들보다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시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차를 소유하고 있다면 그나마 운전에 대한 감각이 남아 있을 때 수동 운전 모드로 전환하고 직접 스티어링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때 즈음 자율주행을 진행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버스 또는 라이드쉐어링을 이용하고 있을 시민들은 이동을 할 방법이 없어진다. 예비 이동수단을 투입할 수도 있겠지만, 그 때 즈음이면 운전 감각을 익힌 사람들도 상당히 적을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단순한 커넥티드카라고 해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무엇보다 네비게이션이 최적화된 길을 찾을 수도 없고 전방에 사고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알려주고 우회하도록 만들 수도 없다. 결론적으로는 도로에서 낭비하게 되는 시간이 많아지고, 만약 물류에서 커넥티드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신선식품 등을 제 때 배송할 수 없어 손해가 나는 일도 발생할 것이다. 이미 발전한 통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인간이 이것을 벗어났을 때 효율적으로 살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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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중 또는 삼중의 백업망이 필요하다. 만약 5G 통신망이 어떤 사고로 무너졌다 해도 예비용으로 LTE 망을 사용할 수 있거나, 우회한 5G 백업망을 사용할 수 있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빈 카운터스’가 점령해 버린 통신회사에서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백업망을 착실히 설치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사고 역시 막대한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백업을 고려하지 않은 통신망 통합이 빚은 인재임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가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한국스마트카드 본사를 방문해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수도권 대중교통과 관련해 연간 6조 2천억 원, 하루 169억 원 규모의 운송데이터를 처리하는 만큼 여기서 통신장애가 발생하면 막대한 사회 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됐을 때 통신장애가 발생하면 이 규모를 그대로 벗어날 수 있는 손해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통신사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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