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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 3, 인간 중심의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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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12-11 00:53:10

본문

인간을 벗어난 자동차를 생각하기는 힘들다. 자동차라는 제품이 처음부터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의 자동차들을 보면 종종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최고속력, 가속과 같은 절대적인 성능을 추구해 왔고 그 결과 과거보다 빨라졌으며 전체적인 성능 역시 상승했다. 일반적인 운전자라면 그 성능의 반조차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이른바 ‘기계 중심’의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이 시점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자동차를 외치는 브랜드가 바로 ‘마쯔다’다. 차량 제작에 ‘스카이액티브’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아니 그 이전부터 인간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기를 희망했던 마쯔다의 신념은 올해 LA 모터쇼 무대에 등장한 신형 마쯔다 3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마쯔다 프리미엄. 단순한 고급화가 아니라 마쯔다만이 갖고 있는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이를 개선해 운전자의 삶에 있어 필수 요소가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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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른 브랜드들도 인간을 생각한다. 그래서 운전자가 움직임의 폭이 작은 동작으로 큰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좀 더 쉽게 다룰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만들고 늘 앉는 시트의 제작에 신경쓰기도 한다. 그러나 마쯔다처럼 ‘인마일체’를 지속적으로 외치는 브랜드는 정말 찾기 어렵다. 그리고 이번에 마쯔다 3를 통해 인간 중심의 인체 공학을 더 심화시키고 디자인을 통해 차량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주고자 한다. 또한 ‘보편적인 욕망의 대상’이라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인간이 걷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운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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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익숙한 물품을 써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조작이 가능하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는 만년필을 꺼냈을 때 눈으로 꼭 보지 않아도 정확하게 펜촉 끝이 종이에 맞닿고 글씨의 굵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이 사용하는 배트에 익숙한 프로 야구 선수는 방망이의 중심으로 공을 맞추는 감각을 느끼며, 중심이 맞도록 미묘하게 손목 또는 손가락을 변형해 힘을 흘리기도 한다.

 

자동차를 수족처럼 운전하려면 스티어링, 가속 페달, 브레이크의 감도와 반응을 파악하여 적절한 조작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을 업으로 삼는 프로 레이서라면 그것이 가능하겠지만, 만약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운전자라도 자동차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자동차를 제어하는 데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즐겁게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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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자동차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그것을 판단하는 것 역시 인간이기에 어려운 것이며, 여기서는 디지털적인 사고가 아닌 아날로그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마쯔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개발한 스카이액티브 아키텍쳐를 제작할 때 사람의 움직임에서 힌트를 얻어냈다. 만약 인간이 스스로 걷는 감각으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다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 명제에서 스카이액티브 아키텍쳐는 시작된다.

 

사람은 걸을 때 발을 사용하고 처음에는 머리의 중심을 앞으로 민다. 이와 동시에 몸통도 이동해서 중심의 위치를 조정한다. 그래서 걸을 때마다 머리의 위치가 상하로 또는 조금씩 좌우로 움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점을 유지할 수 있고 경치가 흔들리는 일도 없다. 이러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서스펜션, 차체, 시트를 통해 운전자에게 전달하고 또 운전자가 자동차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운전자가 피곤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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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자체는 상당히 간단해 보이지만, 인간의 골격과 움직임은 자동차의 구조와는 전혀 다르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일체화시킬 수 있을까? 마쯔다는 이를 위해 컴퓨터를 사용한 3D 시뮬레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시뮬레이션 모델은 보이지 않는 부분도 시각화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실험이 어려운 상황도 재현해낼 수 있다. 최근 혼다 등 일본의 업체들이 자동차 개발에 있어 게임회사와 손을 잡는 이유도 축적된 3D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쯔다 3의 시트는 인간의 척추에 있는 자연스러운 S자 곡선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졌다. 시트 쿠션과 하단은 골반을 직립 자세로 유지시키는데 이를 통해 운전자가 의식하지 않고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차체는 직선과 연속된 링 구조를 결합한 형태로 기존의 측면 연결을 보완해냈는데, 이를 통해 에너지 전달에서의 지연을 줄이고 댐퍼와 타이어의 기능을 최대화한다. 서스펜션 역시 힘을 지체 없이 그러나 부드럽게 전달해 낸다.

 

혼동, 인간 중심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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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마쯔다 3의 실내는 심플하다. 디자인의 목표는 ‘less is more’, 즉 덜어낼수록 더 좋은 디자인이 된다는 것이다. 운전석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면은 수평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스티어링 휠 스포크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모든 부품에 ‘소실점’ 개념을 적용해 디자인상으로가 아니라 실제로 운전자가 조작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만들고 있다. 실내 재질은 빛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고품질을 강조하는 형태로 다듬었다.

 

계기반의 정보는 단순하게,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다듬었고 모든 글꼴을 통일했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센터터널의 커맨터 컨트롤만 사용하면 되는 단순한 형태의 조작으로 시선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직관적인 시스템으로 조작이 쉽다. 운전자의 목과 눈의 움직임을 계산해 사각 지대를 최대한으로 줄인 A 필러의 디자인과 두께, 운전자에게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는 윈드실드 와이퍼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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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보이는 차체도 마쯔다 3만의 맛을 더한다. 마쯔다의 디자인 언어인 혼동(魂動)을 좀 더 매끄럽게 진화시킨 것으로 2015년 도쿄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RX-비전 컨셉트 모델에서 그 개념이 먼저 발현됐다. 깨끗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미세하게 차체를 연마한 결과 차체의 라인보다는 섬세한 빛의 반사 작용을 통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낸다. 조명과 그림자, 반사만으로 차체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차체에 가해지는 질량의 집중이 잘 드러나는 것은 해치백 버전이다. 게다가 세단 버전과 해치백 버전의 디자인이 다르게 만들어져 있는데, 마쯔다가 작은 회사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결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차체를 받쳐주는 램프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모두 광원, 렌즈 및 베이스와 같은 최소한의 필요 요소만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깨끗하면서 아름다운 모양을 만들어낸다. 이 모든 것은 일본의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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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 3는 비록 로터리 엔진을 탑재하지는 않지만, 마쯔다의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동차다. 그 만듦새와 철학을 담아냈기에 북미 시장에서 운전자들이 찾는 자동차가 되었고, 자국인 일본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2003년 출시 이후 전 세계 600만대 이상 판매를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마쯔다 3는 좀 더 진화를 거치고, 인간 중심의 자동차가 되고자 하고 있다. 인간 중심의 자동차, 그것이 마쯔다 3의 진정한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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