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모터사이클을 운반할 수 있는 일본의 경상용차, 혼다 N-VAN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이후 그 존재를 잠시 잊고 살다가 다시금 상기시키는 일이 일어났는데, 산업통상자원부"/> ​일전에 모터사이클을 운반할 수 있는 일본의 경상용차, 혼다 N-VAN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이후 그 존재를 잠시 잊고 살다가 다시금 상기시키는 일이 일어났는데, 산업통상자원부"/> 경상용차, 생존은 환상일 뿐일까 > 유일한기자의 모빌리티스토리 | 글로벌오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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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용차, 생존은 환상일 뿐일까

페이지 정보

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03 01:11:37

본문

일전에 모터사이클을 운반할 수 있는 일본의 경상용차, 혼다 N-VAN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이후 그 존재를 잠시 잊고 살다가 다시금 상기시키는 일이 일어났는데, 산업통상자원부가 국산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유예했다는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2019년 말에 단종을 해야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수요가 있으며 단종 시 발생하는 폐해가 큰 만큼 2년간 그 규제를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글 : 유일한(글로벌오토뉴스 기자)

 

가능한 한 적은 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반가운 결정일지도 모른다. 한국지엠 역시 당장 다마스의 생산 라인을 철거할 필요가 없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좋을 수 있다. 문제는 다마스는 이미 판매된 지 20년이 넘어 30년이 다 되어가는 모델이라는 것 그리고 그 동안 높아진 안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차체가 개선된다든지 하는 노력이 전혀 없었기에 사고 시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자동차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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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다마스만의 탓이라고 말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각 브랜드마다 경상용차가 있어 치열한 판매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다마스의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신원 CK 모터스에서 중국 동풍소콘의 상용 모델들을 수입하고 있지만, 경차의 크기와 배기량에서 벗어나 있는데다가 연료 역시 휘발유만 사용하기에 눈에 띄는 인기는 없다. LPG 모델로의 개조를 권하고는 있으나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사실상 국내에서 다마스의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기아 레이 밴 모델도 마찬가지다. 988만원부터 시작해(2인승 판넬밴 DLX) 가격의 저항이 크지 않은 다마스와 달리 레이 밴의 시작가는 1,210만원. 여기에 다마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적재공간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연료인 휘발유만 사용하는 특성, 낮은 연비는 소상공인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트럭인 라보의 경우에는 아예 경쟁모델 자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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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국내에서 경상용차가 성공하려면 1,000만원 이하의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 경차의 기준을 만족시키는 배기량과 세금, 가격이 저렴한 연료를 사용하거나 높은 연비를 자랑할 것, 적재 공간의 확보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다른 기준들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면 어떻게든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은 사실 경상용차가 많은 일본에서도 실현하기 힘든 과제이다. 다마스 역시 엔진 외에는 큰 개선 없이 지금까지 왔으니 가능한 가격이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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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상용차를 살리려면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경상용차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 제정된 이후 꾸준히 개선되어 온 경차 관련 규정도 있지만, 그 규정 안에서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온 자동차 제조사의 엔지니어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스바루가 경트럭 & 밴인 삼바 시리즈를 만들었듯이, 프로토타입으로 스포츠카를 제작하고 있던 혼다가 만든 최초의 양산형 자동차가 경트럭인 T360 이었듯이 말이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과는 또 그 성질이 다르다. 경상용차 아니 자동차 제작 규정을 전체적으로 강화했을 때 한국지엠이 선택했던 방법은 다마스의 ‘단종’이었다. 사회 봉사적인 것보다는 기업의 극단적인 이윤 추구가 우선된 선택이었지만, 이에 대고 뭐라고 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소상공인들조차 탑승객 또는 운전자의 안전보다는 당장 가게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걱정해 상당히 미흡한 안전 규정을 가지고 있는 다마스를 선택한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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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 연비와 적재공간 그리고 안전을 갖춘 경상용차를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과 비슷하다. 만약 경상용차에 제공하는 혜택들을 소형 상용차까지 확대할 수 있다면 새로운 모델들이 등장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정부의 행보로 미루어 보아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럴 경우, 1톤 상용차에도 혜택을 확대해달라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생각해야 하지만, 그 발전은 상당히 더디다. 기자 역시 2015년 서울모터쇼 무대에 등장했던 배터리 전기 경상용차에 대해 기대를 건 적이 있지만, 해당 모델의 양산은 상당히 뒤로 미뤄진 상태다. 사실 이 모델이 출시된다 해도 소상공인들의 선택을 받을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데, 주행 속도나 배터리 충전, 주행거리보다는 가격의 저항이 상당히 클 것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감소하는 배터리 전기차의 보조금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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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연장이 결정되었지만, 이대로 둔다면 2021년 이후 다마스가 사라질 것은 분명하다. 이를 대신할 뉴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큰 저항인 가격으로 인해 누구 하나 선뜻 나서서 진행하는 이가 없다. 그야말로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이지만, 정확한 답이 나와있지 않은 만큼 기자 역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선뜻 말하기 힘들다. 어느 방법으로 가든지 간에 결국 누군가는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되어 있고, 이를 선뜻 양보할 이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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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발표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국내에서 판매된 경상용차는 모두 7,885대 이다. 전체 내수 판매량 93,317대에서 10%도 차지하지 못하는 대수이지만, 국내 상업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중요한 자동차이다. 그래서 좀 더 안전한, 다른 경쟁 모델이 나와주었으면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신기루에 가까운 것도 알고 있다. 어느 새 다마스를 뛰어넘어 훌쩍 발전해 버린 스즈키 에브리를 보면서, 모터사이클을 적재할 수 있는 실용성을 자랑하는 혼다 N-VAN을 보면서 오늘도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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