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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의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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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1-25 0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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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9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를 이끌고 있던 카를로스 곤이 일본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후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사실상 이 사태를 주도한 닛산은 각각 성명을 냈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는 갈등이 봉합되어가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 최근에 심상치 않은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사실상 닛산이 카를로스 곤에 대해 반기를 든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르노의 경영 통합 획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다시 들여온 것은 이번 달 20일 전후이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해 르노와 닛산의 경영 통합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고 한다. 르노와 닛산이 공동으로 지주 회사를 설립하고 그 산하에 두 회사가 들어가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까지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지만 프랑스 정부가 아직까지 닛산의 통합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짐작된다.

 

    프랑스 정부는 부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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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르노와 닛산의 경영 통합을 대대적으로 획책하고 있는 이는 프랑스의 대통령인 ‘에마뉘엘 마크롱’으로 알려져 있다. 카를로스 곤이 체포되었을 때 르노의 임원들과 프랑스 재무 장관을 비롯한 정부의 주요 요인들은 ‘카를로스 곤은 더 이상 르노를 지휘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사실 곤은 체포된 뒤에도 한동안 르노의 CEO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동안 왜 CEO 자리가 유지되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차기 CEO를 빠르게 결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당시 르노에는 ‘티에리 볼로레’라는 차기 CEO 후보가 있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인데, 곤의 체포로 인해 공석이 된 닛산의 사장 자리를 프랑스 르노 출신의 인물로 채움으로써 닛산에 대해 지속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영 통합을 위해서는 그 뒤에서 설계를 해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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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프랑스 정부에서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그러나 프랑스의 재무 장관인 브루노 르 메어(Bruno Le Maire)는 주간지인 르 주르날 뒤 디망쉬(Le Journal du Dimanche)와의 인터뷰에서 ‘르노와 닛산 간의 지분 재조정 그리고 경영 통합 등은 전혀 검토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 역시 ‘건실하면서도 안정된 지배 구조를 희망한다’는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만약 르노와 닛산이 경영 통합을 이루고 르노의 입김을 강하게 한다면, 프랑스 정부로써는 현재 곳곳에서 데모를 벌이고 있는 성난 시민들을 잠재울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자국 내에 있는 르노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도 있고, 현재 영국에 있는 닛산의 제조공장을 프랑스로 옮기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마침 영국이 브렉시트를 향해 움직여주고 있으니 그만큼 좋은 변명도 없다. 마크롱의 대통령 직위 유지를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일 수도 있다.

 

    왜 이렇게 움직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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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르노와 닛산의 갈등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두 회사 간의 독특한 지배구조와 함께 수익이 나오는 회사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르노를 자세히 살펴보면 닛산에 의지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데, 르노가 내는 순이익의 절반 정도는 닛산의 배당금에서 조달하고 있다. 또한 전동화 자동차와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기술들도 닛산에 의지하는 바가 크다. 르노가 판매하는 전기차 ‘조에’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의 기술이 없었으면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 두 회사의 지분 구조는 조금 기형적이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43.4%를 갖고 있으며 의결권도 갖고 있지만, 닛산은 르노의 지분 15%만을 갖고 있기에 르노에 대한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기업의 규모나 수익성은 닛산이 르노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 때 닛산이 경영의 어려움에 빠진 적도 있었고 이를 카를로스 곤이 벗어나게 해 준 것도 사실이지만, 르노의 간섭이 심해지면서 닛산 내부에서는 상당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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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과 기술이 있기에 닛산은 경영 통합에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의 지분 구조를 기반으로 경영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의 영향력이 닛산에도 강하게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일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경영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닛산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사장으로써는 당연히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는 이전부터 ‘얼라이언스 내에서 각 회사가 자립성을 갖고 성장해야 한다’고 외쳐왔다.

 

    일단 곤은 해임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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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은 이번 주 수요일 밤(프랑스 현지시간)에 완전한 사임이 결정됐다. 프랑스 재무 장관이 이를 공식발표했고, 미쉐린의 사장인 장 도미니크 세나르(Jean-Dominique Senard)가 이사회의 의장으로, 티에리 볼로레(Thierry Bolloré)가 르노의 CEO로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로써 르노에 떨어진 경영과 관련된 불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고 르노는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다.

 

문제는 ‘티에리 볼로레가 과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이다. 그가 카를로스 곤과 마찬가지로 닛산과의 경영 통합을 위해 움직인다면 닛산과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현재 공석으로 있는 닛산의 회장을 선임하는 것 역시 그렇다. 이 과정에서 닛산과 르노 두 회사 모두 자사에 유리한 인물을 섭외할 것이고, 아직까지는 의결권을 쥐고 있는 르노의 입김이 강한 상태이다. 이 구조에 불만을 가진 닛산이 차기 회장에게도 칼날을 들이댈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르노와 닛산 사이의 갈등만 있는 것처럼 보이고, 국내에는 끼치는 영향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실 여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르노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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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르노삼성은 국내에서 SM6, QM6를 비롯한 내수 모델과 QM6의 수출 모델도 제작하고 있지만, 닛산에서 생산을 위탁받은 닛산 로그의 생산량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8월 로그를 첫 생산한 이래 4년여 만에 누적생산 총 50만대를 돌파했다고 하니 그 규모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르노삼성의 2018년 한 해 내수 판매는 90,369대 이다.

 

그런데 앞으로 이 생산을 보장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로그의 위탁 생산은 2019년 9월이면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르노와 닛산의 갈등 그리고 마크롱의 자국 내 노동자 고용 움직임이 같이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얼라이언스 내의 또 다른 생산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현재 가동하고 있는 부산 공장의 라인 중 2/3 가량이 멈추게 된다.

 

이에 맞춰 새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적은 없다. 만약 새 모델이 등장한다 해도, 판매가 그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018년에 르노삼성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QM6인데 32,999대이다. 만약 새 모델을 이 정도로 판매한다 해도 공장 라인이 현재만큼 가동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로그의 한 해 생산 대수가 어림잡아 10만대 가량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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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체포로 인해 본격적으로 점화된 르노와 닛산간의 갈등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니, 갈수록 더 복잡해져만 가고 있는 양상이다. 그 와중에 르노삼성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 크다. 알고 보면 한국의 경제 상황과도 연계되어 있는 르노와 닛산간의 갈등은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고, 그래서 더 답답한 상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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