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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엘론 머스크, 그리고 오토파일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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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0-27 0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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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자사의 핵심 기술이 될 완전 자율주행 구사를 위한 하드웨어를 발표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8개의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자동차에 설치해 주변을 감지하는 것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기존 모델보다 40배나 빠른 신형 온보드 컴퓨터를 설치하고 테슬라에서 새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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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상당한 집착을 보여 왔다. 2014년 9월 오토파일럿이라는 개념을 발표한 뒤로 반 자율주행 기술(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법적으로 2단계까지만 인정되고 있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차를 제작해 왔고, 이후 하드웨어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개발, 개량해 2015년 10월부터 차량 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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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홈페이지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재의 오토파일럿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라 ADAS, 즉 운전자를 보조하는 시스템일 뿐이다. 전방의 카메라와 레이더, 차량 둘레에 있는 12개의 초음파 센서로 차량 제어를 수행하며 운전자가 항상 차량의 상태를 주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티어링을 자동으로 조종하고 차선 변경도 자동으로 이루어지며(변경 전에 방향지시등을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자율주차 등이 가능하지만 운전의 주체는 항상 운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기능을 받아들인 운전자들은 여기에 따르지 않았다. 스티어링에서 손을 떼고 신문을 읽거나 동승자와 잡담 또는 게임을 즐기고, 아예 운전석에서 이탈한 후 뒷좌석에서 수면을 청하는 운전자까지 생겨났다. 본래대로라면 자동차가 경고 알람을 보내야 하지만,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경고만을 보낼 뿐 자동차를 강제로 정지시키거나 하는 기능이 당시 없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행을 즐기는 운전자들은 더욱 늘어났다. 급기야 오토파일럿 시스템으로 인해 사망사고까지 발생했고, 테슬라는 이후 소프트웨어의 로직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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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비롯한 소비자단체들은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에 잇달아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를 보냈다. 그러나 엘론 머스크는 명칭을 유지하겠다고 계속 고집을 피웠고, 현재의 완성되지 않은 ADAS도 일반 운전자들보다 사고 위험이 훨씬 적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카메라를 추가하고 로직을 바꾸고 기존 모델의 40배의 처리속도를 가진 컴퓨터를 적용하는 등 완전 자율주행을 구사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준비했다. 앞으로 자율주행차에 대한 법률 제정이 이루어지면 바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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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의 행보를 살펴보면, 사실 전기 자동차의 제작보다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명칭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카메라와 센서만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자율주행 기술을 구사하겠다는 것도 그렇다. 흔히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구글과 자주 비교되고 있지만, 사실 테슬라는 구글과는 전혀 다른 자율주행 기술 개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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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율주행 기술에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을 고수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구글은 2013년에 자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도록 했는데, 이용 전에 ‘운전석에서 전방을 항상 주시하고 위급 상황에서 즉시 개입하겠다.’라는 서약서까지 받았지만 이 서약대로 행동하는 운전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운전자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전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수면까지 취하는 운전자도 있었다.

 

이와 같은 모습을 목격한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운전자가 한 순간에 위기를 감지해 반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오랜 기간 동안 자율주행차를 개발해온 구글조차 안전에 관한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엘론 머스크가 모를 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전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엘론 머스크는 ‘엔지니어들의 경계심이 너무 지나치다’고 불평하면서 오토파일럿 시스템을 빨리 적용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운전자의 안전을 중시해야 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도박을 시전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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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4년 9월, 일반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이 2015년 10월이다. 당시 ADAS 기능 정도만 수행했던 오토파일럿 기능이 불과 1년만에 완전 자율주행을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구글도 자율주행 기능을 완성하는 데 십 몇 년이 걸렸고, 그나마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하고 있다. 포드는 근미래에 자율주행 기술 실현을 위해 엄청난 단위의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회사 내 보유 자금이 없어 모델3 제작 금액을 미리 받아야 할 정도인데, 이와 같은 단시간 내의 개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기자는 여기에서 엘론 머스크에게 의혹을 제기하고자 한다. ‘엘론 머스크는 완성되지 않은 자율주행 기술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대중들에게 숨긴 채 베타 버전을 출시했고, 자사의 고객들을 베타테스터로 삼았다.’라고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고객들은 자신들이 베타테스터가 되는 줄도 모른 채 테슬라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라는 전제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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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율주행 기술이 안고 있는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실전 데이터를 얻을 수 없다’라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작은 위험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거친다. 여기에는 LIDAR(단거리 레이저 레이더), 초정밀 GPS와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자율주행 AI라는 소프트웨어도 포함된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로도 실험실 내에서는 거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도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만 30만가지가 넘는데다가 몇 개 이상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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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을 적용했다 해도 운전자들이 테슬라의 안내문대로 ADAS로만 사용했다면 데이터를 모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자동차를 보유한 운전자들은 안내문대로만이 아니라 완전한 자율주행을 상정하고 위험한 모험을 실행해 줬다. 비록 그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테슬라로써는 천금과도 같은 실전 데이터를 얻었고 이를 통해 빠르게 시스템을 개량할 수 있었다. 그만큼 실생활에서 얻는 데이터는 중요하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모험에는 기능의 명칭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만약 이 기능의 이름이 오토파일럿이 아니라 ‘하프파일럿’ 이라든지 ‘불완전자율주행’ 이었다면 고객들로부터 이만큼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엘론 머스크가 미국의 소비자 단체들로부터 수많은 시정 권고를 받고도 오토파일럿이라는 이름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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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수익 확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운전자가 운전을 자율주행에 맡기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밀린 업무를 처리한다면 그 시간동안 웹사이트에서 구글이 선정한 짧은 광고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가 자동차에게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갈 것을 명령한다면, 구글에서 선정한 식당들을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자동으로 목적지로 설정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래 광고 산업의 기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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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에 있어서는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현재 테슬라가 판매하고 있는 모델 S와 모델 X는 모두 센터페시아에 17인치에 달하는 대형 모니터를 장착하고 있다. 자율주행을 통해 테슬라에 구글과 비슷한 형태의 광고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광고는 좀 더 지능적이 되고, 운전자가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광고에 물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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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판매할 수도 있다.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만으로 구사할 수 있는(그렇다고 주장하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은 고가의 LIDAR나 또는 초정밀 GPS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테슬라의 고객들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일반도로에서 직접 실험해 주고 있으니 몇 년 후면 방대한 실전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데이터는 높은 가치가 있고, 자율주행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라고 해도 군침을 흘릴 만하다. 이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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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진짜로 엘론 머스크의 속내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설령 그가 이와 같은 마음을 가졌다 해도 공식적으로는 이와 같은 이야기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마음 없이 미래를 현재로 만들고 싶어서 노력하는 괴짜일 수도 있다. 설령 엘론 머스크가 우리를 속이고 있다 해도 오토파일럿이 운전자보다 안전하다는 것은 통계로 증명되어 있다. 이쯤 되면 알고서도 속아줘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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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더욱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고 종래에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제부터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의 완성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정말로 자동차 업계의 축복이 될지 아니면 운전자를 속이고 영리하게 돈을 긁어모으는 장사꾼이 될 지는 완전 자율주행이 등장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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