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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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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04-15 16:39:38

본문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에 있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등 주행과 거의 관계없는 시스템만을 제어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제어에 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담게 되었다. 특히 단순한 형태의 그래픽과 느린 반응 속도를 보였던 과거와 달리 현재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그래픽도 화려하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그래서 이를 보고 있으면 마치 스마트폰의 발전을 보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가장 큰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은 OS 또는 어플의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몇 년이 지나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린 구형이 됐을 때 큰 부담 없이 교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개의 스마트폰을 3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이야기가 다르다. 한 번 구입하게 되면 최소 10년 가량을 사용해야 하며, 최근에는 차량 제작 기술의 발전과 클래식카에 대한 인식 향상으로 인해 20년을 넘는 자동차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간혹 3-4년이라는 짧은 주기로 자동차를 구입해 중고차로 판매하는 운전자들도 있으나, 누군가는 새 차 대신 중고차를 구입하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출시 당시에는 최신이었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불과 3-4년만 경과하면 구세대의 기술이 되어버린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발전하고 기술의 새로운 표준 규격이 생성되는 시대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디오 압축 포맷 지원의 경우, 현재도 MP3는 지원하면서 FLAC는 지원하지 않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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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는 FLAC을 지원한다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하면서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지만, 하드웨어의 경우 아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LCD 모니터, CPU와 하드디스크를 비롯한 하드웨어 부품들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자동차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진행하고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업그레이드 된 소프트웨어가 오히려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느리게 기동하도록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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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S는 애플 기기에 최적화된 OS지만 최신 버전인 iOS 9를 아이폰 4 등 구형 기기에 적용할 경우 오히려 기동이 느려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아직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지 않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품들의 모듈화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새롭고 화려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새 자동차를 파는 것이 이익이 되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있어서 최소 천만원 가량의 새로운 자동차를 구입하는 문제는 간단히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기존의 구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참고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인데,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시스템이 낡아서 일으키는 문제는 적어도 자동차 안전과는 관계가 없으니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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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행 모드 제어 등을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낡아서 어느 날 문제를 일으킨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만약 업그레이드한 OS의 용량이 너무 커서 기존 하드웨어로 간신히 구동하는 수준이라면 이 역시 문제가 된다. 운전자의 조작에 너무 늦게 반응하거나 차량 제어 기능을 필요할 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스마트폰과 커넥트 기술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애플 카플레이의 경우 유선 연결만을 지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연결도 지원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자동차에 블루투스 기술이 장착되어 있는 만큼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지만, 만약 블루투스가 아닌 다른 무선통신 방식을 지원하는 애플 카플레이가 출시된다면? 애플로써는 우수한 기술을 놔두고 기존의 방식을 지원할 이유가 없으니 점차 지원을 줄여나갈 것이고, 애플 카플레이를 장착하고도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운전자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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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은 최근 기존 AUX 규격 대신 독자 규격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일이 애플 카플레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필수이다. 또한 업그레이드를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의 모듈화도 필요하다. 되도록이면 모든 자동차 회사가 기술을 통일하는 것이 좋겠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하나의 제조사 내에서의 모듈화 만이라도 필요하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정비사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말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다양한 콘트롤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역시 과거의 기계적인 개념에서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의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컴퓨터의 개념을 자동차에 도입했다면, 이제는 컴퓨터와 동일한 업그레이드 프로세스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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