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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디젤 괴담을 믿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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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6-11-25 02:58:14

본문

‘멸종 위기의 고래를 보호하자’고 주장하는 데에는 과학적 지식도 필요하지 않지만, 경제적 상황을 비롯한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특정 화학 물질을 반대하자’고 주장하는 데에는 기본적인 과학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로 인해 발생할 경제적 손실은 물론 지구에 끼치는 영향, 국가 간의 관계 등을 반드시 따져야 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구성된 사회와 이익관계를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금의 디젤 엔진 사태를 살펴보면, 이와 같은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모두 과학지식을 지닌 것은 아니고 유형 또는 무형의 손실 등을 모두 계산할 수 있을 정도의 인물은 그 수가 적기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인물이 모인 환경부 등의 정부기관 조차 이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이런 무지가 모여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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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디젤 엔진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하는 시대이지 않을까 싶다. 무작정 디젤 엔진을 배척하지 말고 디젤 엔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오염이 발생하는지,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알자는 것이다. 적어도 지금의 사태를 야기한 폭스바겐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는 정확히 고지하고 비판해야 하지 않는가? 또한 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다른 제조사들을 같이 비판하는 우를 범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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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 정부가 디젤 승용차 배출가스 인허가 기준을 마련하면서부터이다. 이후 디젤 엔진을 탑재한 푸조 407이 수입,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었고 이후 다른 수입사들도 잇달아 디젤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를 수입하기 시작했다. 기존 디젤 엔진의 고정관념이었던 진동과 소음이 상당히 억제된 승용차를 경험한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구매를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수입 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점령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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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디젤 엔진의 인기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에 폭스바겐이 미국에 디젤 엔진을 수출하기 위해 불법 프로그램을 ECU에 설치한 것이 드러나면서부터이다. 미국은 물론 폭스바겐의 디젤 승용차들이 판매되고 있는 유럽에서도 이는 문제가 되었고, 그동안 디젤 엔진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던 환경 단체들과 일부 정치가들이 폭스바겐 문제를 자동차 제조사 전체의 문제로 확대했다. 또한 프랑스 파리 시장인 안 이달고가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의 도심 진입 금지’를 주장하면서 이에 동조하는 여론이 확대됐다.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 문제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일부 언론이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환경 문제와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기 시작했고,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이와 같은 여론에 휩쓸려 폭스바겐에 대한 전면적인 압수수색은 물론이고 그동안 수입된 디젤엔진 승용차들에 대한 전체 조사에 돌입했다. 그 과정에서 유럽에서도 정확한 측정 방법을 논의 중인 실외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일방적인 리콜명령을 부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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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동차 제조사가 환경 규제를 어겼다면 이를 밝혀내고 시정 명령 또는 처벌을 내리는 것이 환경부의 역할이다. 그러나 그동안 환경부의 행동들을 살펴보면 디젤엔진 문제에 대한 원인과 결과, 수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시정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감정적인 형태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 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부 내부적으로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아마 환경부에 이 사태를 냉철하게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가 단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디젤 엔진을 모두 규제한다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도, 현재의 전기차가 환경을 이롭게 한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도, 가솔린 엔진도 배기가스 오염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말이다. 무엇보다 자동차가 거의 없는 백령도 상공에 심각할 정도로 많은 미세먼지가 존재한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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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 문제를 일으켜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 디젤 엔진을 판매하지 않지만, BMW와 메르세데스는 여전히 미국 EPA로부터 인증을 받아 디젤 엔진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마쯔다가 미국 시장에 디젤 엔진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의 논리대로라면 미국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고 디젤 엔진을 마구 판매하는 국가인가? 오바마 정부가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진행해온 강력한 환경규제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을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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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자동차 제조사들은 환경 규제를 맞출 준비가 되어 있으며, 지금도 단 1%의 엔진 효율을 올리고 조금이라도 배기가스를 정화시키기 위해 연구실에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규제를 맞출 준비가 되어 있다 해도 금방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막대한 단가 상승’ 때문이다. 만약 2,000만원에 판매되는 자동차가 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한 신기술을 적용하고 3,000만원으로 가격이 상승한다면 ‘환경을 위해 이 정도는 지불하겠다.’라고 납득할 운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환경을 위해서 그 정도는 지불할 각오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현재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도 보급이 저조한 전기차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기술성, 경제성, 친환경성, 에너지 안보의 4가지는 항상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이다. 대안 없이 규제만 가하면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감정적인 접근이 아니라 도표와 숫자,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는 합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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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 시행을 앞두고 있는 RDE 측정 방식에 제조사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이에 대응할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정한 측정 방식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RDE 측정 방식은 선정된 코스는 물론 측정 당일의 교통 상황, 기온, 습도, 기후, 운전자의 운전 성향 등 측정 데이터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동일한 자동차가 유럽의 매체 또는 시민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RDE 측정에서 다른 결과를 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이 때문에 자체 측정 시에도 변수가 될 수 있는 측정 상황을 모두 기록한다. 물론 이를 자세히 읽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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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오랜 연구 끝에 새로운 정화 기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곧 시행되는 유로 6.D 기준에 맞춰 PSA 그룹은 기존 SCR과 DPF를 더욱 개량해 차세대 블루 HDi 시스템을 공개한다. 물론 효율도 개선되어 기존 시스템보다 온도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시스템 자체를 소형화시켜 1.6L 엔진에 적용할 준비를 마쳤다.

 

메르세데스도 물론 고유 기술을 준비했다. 새로 개발한 디젤 엔진(OM654)은 강철 피스톤을 적용한 것은 물론 연소 홈 형상을 철저히 계산한 형태로 다듬어 연소효율을 높였다. 여기에 고압과 저압에 모두 대응하는 EGR을 적용해 NOx 저감을 실현했으며, 요소수가 섞이는 공간도 다듬어 더욱 정밀한 배기가스 정화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물론 이 모든 사항은 단가를 크게 올리지 않고도 실현 가능한 기술로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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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괴담은 괴담일 뿐이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규제에 맞추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여기에는 경제성은 물론 이동의 편의, 자동차의 사용으로 인한 자산 창출 등 무형의 자산과 관련된 관계, 에너지 분배에 대한 관계 등이 모두 고려되어 있다. 디젤 엔진은 없어져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 나가야 하는 대상이다. 이를 잊지 않고 정확하게 디젤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를 고르는 안목을 지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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