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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매, 이제는 바꾸자.

페이지 정보

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2-10 01:09:18

본문

몇 주 전 자동차를 새로 구입한 친구를 축하하러 간 적이 있다. 자동차를 고를 때 기자에게 몇 번이고 메시지를 통해 많은 것을 물어보았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기에 축하해줬는데, 이 자리에서 친구는 주행 성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운전 시 느껴지는 감각이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달라 고민이라는 것이다. 자동차 선택 시 아내의 의견이 대부분 반영되었기에 당연할 수도 있다고 위로하던 도중 예상외의 이야기가 나왔다. 아내가 자동차를 고를 때 시승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승을 진행하지 않은 이유를 물으니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다가 주행 성능에 큰 관심도 없고 국내에선 110 km/h 이상 낼 수 있는 도로도 없는데 제한속도 안에서 주행 안정감이 없는 차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시승이라는 절차가 귀찮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장에 들렀을 때도 전시된 차를 살펴보고 실내에 앉아서 몇 가지 기능을 조작해 본 것이 전부라고 한다. 그리고는 프로모션을 많이 부여해주는 딜러를 찾는 게 관건이었다면서 실 구매 가격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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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충격이었는데, 그 뒤로 여러 사람에게 물어본 결과 차량 구입 시 시승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의외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자동차에 큰 관심이 없는 운전자는 물론 자동차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운전자까지도 적극적인 시승을 진행하기 보다는 눈으로 보이는 숫자를 먼저 비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매장에 갈 수 없을 정도로 업무에 얽매인 사람들도 아닌데 말이다.

 

자동차는 단순히 숫자로만 말할 수 있는 기계가 아니다. 그 안에는 좀 더 복잡하고 미묘한 밸런스라는 물리법칙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혼다의 미드십 경차인 S660의 최고출력은 64마력이고 소형 SUV인 베젤(국내명 HR-V)의 최고출력은 132마력(1.5L 가솔린 엔진 기준) 이다. 그렇다고 S660이 베젤보다 나쁜 자동차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다. S660은 가볍게 다듬어진 차체에 미드십 구조로 인한 무게 배분으로 인해 경쾌한 주행이 가능한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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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똑같은 자동차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동일한 차체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는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도 막상 시승을 진행하면 두 대의 운전 감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부부간에 궁합이 존재하듯이 자동차와 운전자 간에도 궁합이 존재한다. 주행 성능을 중시하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주행 시의 편안함을 중시하는 운전자도 있다. 시승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기자가 항상 외치는 이유다.

 

물론 자동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고, 운전자가 선택을 하는 기준에 기자가 왈가왈부를 할 수는 없다. 그 기준이 가격이든, 실내 공간이든, 성능이든지 간에 말이다. 그러나 자동차가 달리는 이상, 물리법칙을 거스를 수 없는 이상 움직임에 대한 취향은 반드시 맞춰보기를 권하고 싶다. 예부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는데, 이를 자동차에 대입해 보면 ‘백견이 불여일승(乘)’이라고 바꿀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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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동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후보들을 추려냈다면, 시간을 내서 매장에 들러 시승을 꼭 진행하자. 최근에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장에서 시승차를 운영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시승 예약만 진행하면 원하는 시간에 시승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승 시간이 짧아서 자동차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동차와 운전자 간의 궁합은 많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시승 전 딜러에게 말만 잘 하면 상황에 따라 시승 시간 연장도 가능하다.

 

시승까지 하고서 구매를 진행하지 않으면 딜러에게 미안하다고 느껴진다면, 그런 감정은 버려도 좋다. 잠재고객이 자동차 시승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고, 시승 후 자동차와 궁합이 맞지 않아 선택을 포기하는 것도 고객의 자유다. 그리고 딜러들도 시승을 진행한 운전자가 모두 고객이 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고 이와 같은 것도 모두 감안한다. 고객이나 딜러가 폭권을 휘두르는 건 안 되겠지만,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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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자동차 매장의 분위기도 바뀔 것이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동차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거나 느낄 수 있고 시승도 더욱 편안히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아우디와 푸조를 비롯한 몇몇 제조사들은 VR과 연동되는 시승 프로그램을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한국에서도 VR 기기를 이용한 가상 시승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그 때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시승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고객들이 똑똑해지고 까다롭게 고르는 것’이다. 운전자들이 자신만의 기준을 확실히 세우고 철저히 실물을 확인하고 시승 후 선택을 망설이게 된 부분에 대해 딜러에게 당당하게 이야기한다면, 제조사들도 운전자들의 의견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자동차라는 제품에 대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소비자, 즉 운전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이야기할수록 단순한 숫자만이 아닌 감성이 중요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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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1,000만원에 가까운 고가의 제품이고, 집 다음으로 비싼데다가 상당히 오래 사용해야 하는 물품이다. 선택의 중심이 자동차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부가적인 사항, 예를 들면 전자제품이나 다른 것들이 된다면 자동차 선택에 있어 후회할 확률이 커질 것이다. 그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이제는 철저해지자. 자신을 알고, 자신의 취향을 알고, 선택의 기준을 확고히 하고, 철저하게 검증하고 구매한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부디 독자들이 선택하는 자동차에 후회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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