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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가 늦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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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3-12 23:46:43

본문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의 발표들을 들여다보면, 당장이라도 자율주행차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학자들은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곧 다가온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자동차 매니아들은 이제 스티어링과 페달을 조작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자동차와 관련된 정부 기관에서도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법률을 제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이내에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점령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쯤에서 숨을 약간 돌리고 이야기하자면, 현재 운전을 하는 세대가 운전대를 놓을 때까지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모두 점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적어도 기자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 보통 이런 칼럼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질 수 있는 불안정성이나 인공지능 로직에 관한 이야기, 법제화에 대한 이야기는 상당히 복잡하니 여기서는 이를 배제하고자 한다. 대신 간단하게 숫자와 운전자의 생각만으로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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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로에 있는 자동차들부터 세 보자. 지구상에서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들은 트럭을 포함해서 수십억 대나 되고, 이들 중 대부분은 생산한 지 10년이 넘는 자동차들이다. 미국에서 출시된 자동차 한 대가 거의 도로에서 사라지기까지 대략 22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한국도 자동차 제작 기술이 발전하면서 10년이 넘은 자동차들이 아직도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간단히 생각하면 간단하다. 올해 출시된 자동차를 구입했다고 하면 앞으로 15년 정도는 도로에서 이 차들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출시된 자동차에는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고 일부 탑재된 자동차들도 2단계 정도로 온전한 자율주행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제작 기술이 발전했으니 앞으로는 15년이 아니라 미국처럼 20년까지도 늘어날 수도 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2037년까지는 운전자가 직접 차를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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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최초의 자율주행차는 2020년 즈음에 출시될 것이고, 운전자가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시기는 2025년 정도가 될 것이다. 아마도 최초로 자율주행 기능을 주입하는 자동차는 플래그십 세단이 될 가능성이 높고, 본래 값비싼 첨단 기술은 이렇게 적용되어 왔다. 자율주행 기술이 플래그십 이하 모델에 골고루 적용되는 시기는 아마도 2030년 정도일 것이고 어쩌면 더 늦을 수도 있다.

 

그럼 이 시기가 되면 ‘자율주행차로 인해 운전자가 운전을 안 해도 되는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시기에 보급되는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비상 시 운전자의 개입을 필요로 하는 3단계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나 정체가 심한 도로 등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덜 수는 있겠지만 출발할 때부터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을 맡기고 잠을 자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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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주행이 가능한 최종 단계의 자율주행차가 널리 보급되는 것은 적어도 2040년, 아니면 그 이후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앞에 이야기했듯이 자동차의 순환이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20년은 걸린다. 간단하게 계산하면 2060년이고 이 전까지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완전히 점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도로 위의 모든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고 낮잠을 즐기려면 엄청나게 먼 미래의 이야기인 것이다.

 

출퇴근만을 위해 억지로 자동차를 구매한 운전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겠지만, 직접 운전하는 즐거움을 좋아하는 운전자들도 아직 많이 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스포츠카 또는 하이퍼카를 구매하고 휴일에는 서킷을 찾아 한계속도를 즐기기도 한다. 어떤 운전자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한가롭게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하고, 또 다른 운전자들은 와인딩 로드를 찾는다. 메르세데스와 포드는 이러한 운전자들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겠다’ 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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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자동차가 발명되기 전, 그리고 자동차가 발명된 뒤에도 몇십년 간 인간은 마차를 이용하거나 말을 타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특정 공원 또는 승마장에서만 말을 타야 하지만, 그렇다고 말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기마경찰은 지금도 운용되고 있다. 페라리 또는 람보르기니가 지금도 특별한 오너들을 위해 서킷 전용 자동차를 제작하고 서킷 전용 프로그램을 운용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미래에도 이런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많은 수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점령하게 되면 현재 엘론 머스크가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이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이 불법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략적으로 따져 봐도 그런 일은 2060년 즈음에나 일어날 일인 것이다. 그러니 자율주행이니 낮잠을 자느니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운전을 즐기도록 하자. 아직도 43년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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