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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보다 중요한 4차 관계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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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5-01 00: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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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앞둔 어느 금요일 날, 선후배들과 같이 술 한잔 기울이다가 연애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한 후배가 하는 말에 그 자리에 모인 많은 이들이 공감했는데, 기자는 그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서워졌다. 사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별 거 아닌 농담일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보고 들은 것들 때문에 그랬다. “연애요? 상대한데 맞춰주는 거요? 다 귀찮아요. 돈도 쓰기 싫어요. 혼자 살면 간섭도 안 받을 거고 얼마나 좋은데요.”

 

이제 30대에 접어든 그 후배가 다른 이들과는 다른 특별한 생각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연애나 결혼에 무관심한 사람들도 많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는데, 통계청 자료(2015년 기준)를 보면 한국의 20-30대 여성의 미혼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55.2%로 기록된다. 추정 결과로는 나이 50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을 여성 비율이 2025년에 10.5%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연애에 미치지 않는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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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이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일본에서도 남성 기준 4명 중 한 명, 여성 기준 7명 중 한 명이 나이 50까지 미혼이 될 것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를 두고 ‘N포 세대’, ‘사토리 세대’라고 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고 그 원인으로 집값 상승, 교육비 부담, 불안정한 직업 등 여러 가지가 대두되고 있다. 정치인들 역시 이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로 사회여건 때문에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있겠지만, 기자가 주변을 관찰해 본 결과 일정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남녀들도 결혼을 기피하고 혼자 살기로 작정한 경우를 많이 보게 됐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어쩌면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젊은이들의 연애세포가 서서히 소멸하고 있는 중이거나 결혼 또는 연애를 하지 않는 게 시대의 풍조 혹은 문화가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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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사실 간단한데, ‘연애와 결혼’이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항상 이성적으로만 판단하지 않으며 자동차 구매에 있어 이성이 끼치는 영향은 생각 외로 크다. 인터넷 게시판 또는 라디오 사연을 통해서도 이성을 위해, 또는 이성이 원하여 자동차를 구매했다는 사연은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실은 기자 주변에도 사례가 존재한다. 수익, 저축, 이상적인 구매 순위에 얽매이고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자동차 구매’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동차 구매를 선택하는 것이다.

 

2-30대에 세단을 구매한다는 사연을 들어보면 대부분 그렇다. ‘지금은 비록 애인이 없지만 곧 연애도 시작할 것이고 조만간 결혼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면 아이도 태어날 것인데, 지금 자동차를 구매하면 10년 정도는 사용해야 하니 가족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로 구매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 연애와 결혼은 소비의 주 이유가 되고, 여기서 자동차 판매가 촉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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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처럼 젊은이들의 연애세포가 소멸한다면? 혼자 산다면 정말로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는 한, 자동차를 살 필요가 없다.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라면 그 돈으로 평소에 꿈꾸던 해외여행을 마음껏 다닐 수도 있고, 게임과 인터넷을 즐기기 위해 성능이 우수한 컴퓨터를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고급 손목시계 등 명품 한 두 개를 구매하는 것도 선택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젊은이들이 이러한 선택으로 돌아서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 지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실제로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의 활성화가 이루어지는 단계에 와 있다. 그렇다면 그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가, 아니면 적어도 소비 등 산업의 활성화로 해당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활력을 주는가? 공유경제는 엄밀히 말하면 ‘자동차를 구매할 여력이 없어서, 또는 구매할 필요가 없기에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범위를 늘리는’, 간단히 말하면 트릭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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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를 언급할 때 등장하는 단골 언어는 ‘교통사고로 인한 인간의 사망 또는 부상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그러나 그 자율주행차로 인해 ’인간의 연애세포 말살‘이 일어난다고 하면 이는 기자만의 큰 망상일까?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에 근거해서 인간을 살펴보면 ’배짱 있고 활동적인 사람이 되려면 활발히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할 수 있겠다. ’자율주행차로 인해 사람들이 더욱 움직이지 않게 되고 이에 따라 건강한 신체가 구성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극단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이성간의 관계는 이제 극단적인 형태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녀 간의 낭만적 감성은 TV 드라마 또는 영화를 통해서나 소비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고, 아예 결혼 포기 선언을 하고 평생 혼자 살 것을 다짐하는 ‘비혼식’을 치르는 광경도 볼 수 있다. 그동안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말 즈음 모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던 박수홍이 그동안 결혼식 축의금으로 지출한 비용이 아깝기 때문에 비혼식을 통해 돈을 돌려받고 싶다고 말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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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을 그냥 ‘이성관의 관계가 변하고 있다’라고 단정 짓고 넘어가기에는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 많다. 결혼 없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면서 어쩌면 사람들은 ‘운전의 재미’를 잃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고속으로 주행하고 짜릿한 코너링을 즐기지 않더라도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이동하는 시간에서 얻는 ‘운전의 재미’도 있는 법이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이 연애 세포 말살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래서 ‘인간을 위한 자율주행차’라는 의미가 사라지고 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자연스럽게 말살되는 자동차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무섭다.

 

사실 지금 와서 일자리와 소득 정책으로 연애 또는 결혼을 장려한다고 해서 출산이 급격하게 늘지도 않을 것이고 자동차 판매가 갑자기 증가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개인의 행복과 가족 보호를 추구해야 하고, 이는 개인과 기업, 정부 즉 사회 구성원들 모두의 의무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자동차 판매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간을 생각하고 행복과 직결된 모든 것을 보호할 방법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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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연애를 비롯해 인간관계에 대해 혁신적 발상이 요구되는 ‘4차 관계혁명’을 더욱 고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향하게 되어 있고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차와 카쉐어링도 좋지만, 정말로 자동차를 많이 판매하고 싶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연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과연 누가 ‘관계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지금부터 진지하게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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