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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 로터리 엔진의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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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5-31 23:53:02

본문

마쯔다의 역사는 생각 외로 길다. 1920년에 토요 코르크 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창립한 마쯔다는 1960년 경형 쿠페인 R360을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자동차 생산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마쯔다만의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쯔다의 도전이 본격화되고 전 세계에서 마쯔다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피스톤과 실린더 없이 동력을 얻는 로터리 엔진의 상용화가 이루어진 이후부터다. 이 때의 도전은 마쯔다가 신기술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계기를 주었고, 이후 마쯔다라는 이름은 ‘도전’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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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30일은 마쯔다의 첫 도전이 세상에 빛을 발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도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마쯔다가 로터리 엔진을 획득하는 과정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당시 독일의 펠릭스 반켈(Felix Wankel) 박사는 이후 아우디에 합병된 NSU에서 로터리 엔진을 발명한다. 그리고 로터리 엔진의 라이선스를 다른 제조사에 판매했는데, 그 중에 마쯔다도 있었다. 마쯔다는 신기술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라이선스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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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히로시마에 도착한 프로토타입 로터리 엔진은 가동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작동을 멈추었다. 사운을 걸다시피 한 엔진이 실망스러운 능력을 발휘했으니, 마쯔다가 이대로 망할 수도 있는 위기가 온 것이다. 실패를 선택할 수 없었던 마쯔다는 수석 엔지니어인 야마모토 켄이치를 중심으로 마쯔다에서 가장 재능이 넘치는 엔지니어들을 모아 어떻게든 로터리 엔진을 실용적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과제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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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인의 사무라이’ 라고 불렸던 엔지니어팀은 지속적인 시도를 거쳤다. 마쯔다 외의 다른 제조사들도 로터리 엔진의 상용화를 계속 시험했지만, 실패 소식만이 들려왔다. 그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재질을 바꿔가며 로터리 엔진을 시험하던 마쯔다의 엔지니어팀은 카본 소재를 적용하면서 봉인 씰의 문제를 해결했고 300시간 동안 고회전 테스트를 거치면서 안정성을 갖춰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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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67년 5월 30일, 세계 최초의 트윈로터 엔진을 탑재한 양산차인 마쯔다 코스모 스포츠 110S가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마쯔다는 이전까지 경차와 작업용 트럭만을 생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높이가 낮으면서도 날렵한 형상의 트윈터로 엔진을 품은 스포츠카는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코스모 스포츠는 단 1,176대가 생산됐을 뿐이지만, 마쯔다는 이후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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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는 1968년에 코스모 스포츠로 84시간 마라톤 드 라 루트(Marathon de la Route)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모터스포츠에 지속적으로 도전하면서 로터리 엔진을 비롯한 다양한 자동차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량하고 지속해나갔다. 비록 70년대의 석유파동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RX-7을 출시하면서 또 다시 재기했다. 로터리 엔진은 마쯔다의 성장을 함께 해 온 파트너와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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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쯔다만의 고집과 기술 개발은 르망 24시 출전과 우승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1991년, 배기량 2.6L 4로터 엔진을 탑재한 마쯔다 787B가 우승을 거두면서 마쯔다와 로터리 엔진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졌고, 마쯔다는 스포츠카부터 세단, 26인승 버스까지 폭 넓게 로터리 엔진을 적용한다. 로터리 엔진은 환경 규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종되기 전까지 199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탑재되었고, 마쯔다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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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터리 엔진으로 인해 얻게 된 또 다른 마쯔다의 정체성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쯔다의 승용차부터 크로스오버, SUV까지 이어지는 ‘하시루 요로코비(走る よろこび)’, 즉 운전을 하는 기쁨이다. 이는 일반 엔진을 탑재한 마쯔다의 자동차에도 이어져 4세대에 걸쳐 진화하고 있는 마쯔다 로드스터,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쯔다 3 해치백으로 증명되고 있으며 기술로도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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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는 고정밀 공작 기계 제조업체로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고, 운전의 기쁨을 이어나가기 위한 기술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이것은 오늘날 마쯔다의 스카이액티브(SKYACTIV) 기술로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엔진은 물론 차체의 뼈대와 구조, 엔지니어링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마쯔다는 2008년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도 독립적으로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자사의 자동차에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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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의 스카이액티브 가솔린 엔진은 14.0 : 1의 압축비로 작동해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디젤 엔진 역시 14.4 : 1의 압축률을 달성하고 있다. 마쯔다는 이를 통해 배출가스를 적게 배출하면서 출력과 효율을 끌어내고 있으며, 올해에는 환경 규제가 엄격한 미국 시장에서 디젤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를 판매할 예정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스카이액티브 뼈대, 스카이액티브 보디를 적용해 운전자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만큼 사고에서 운전자를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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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쯔다가 스카이액티브 기술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마일체(人馬一體), 즉 운전자가 자동차를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경지가 되는 것이다. 또한 스카이액티브 기술을 이용한 스카이액티브-R, 즉 로터리 엔진의 부활 역시 노리고 있다. 가솔린 엔진이 되지 않는다면 수소를 이용해서라도, 그것도 안 된다면 레인지 익스텐더용 엔진으로라도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마쯔다 엔지니어들의 욕망이다. 마쯔다의 이름은 도전과 같고, 그 정체성은 언제나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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