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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프랑스 자동차산업의 부활을 꿈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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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6-21 01: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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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8일에 25대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1977년생으로 프랑스 역사 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그는 본래 전임 대통령인 ‘프랑수아 올랑드’와 함께 사회당 소속으로 있으면서 경제산업부 장관직을 맡고 있었지만, 2016년 4월에 ‘시민의 힘에 의존하는 정치운동’을 전제로 ‘라 레퓌블릭 앙마르슈(La Republic En Marche! : 전진하는 공화국)’ 정당을 설립하고 새로운 정치를 앞세웠다. 그 인기를 등에 업고 66.0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통령이 되었다.

 

그는 5월 14일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고, G7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모습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미국의 우위를 과시하기 위해 정상 간 악수를 할 때 일부러 손을 강하게 잡고 상대를 자기쪽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이는데, 마크롱은 이를 힘으로 제지하고 악력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트럼프와 미국의 힘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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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지만 강한’ 인상을 가진 마크롱은 외교면에서 친 유럽연합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이야기한 사항도 프랑스와 독일이 주축이 되어 EU 단일시장을 강화하고 그 와중에 EU 내에서 프랑스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와는 현재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 중인데, 기자회견에서는 영국의 EU 잔류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실제로는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마크롱은 EU 강화와 동시에 프랑스 내의 노동 개혁을 단행하고자 하고 있다. 2009년 말부터 그리스를 시작으로 유로존 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들은 이후 오랜 기간동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에서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뿐 아직도 불경기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독일에 비해 제조업 기반이 약하고 4차 산업혁명에서 뒤쳐저 있어 경기가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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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와 시트로엥으로 대표되는 PSA 그룹과 르노 그룹은 규모 면에서는 다른 제조사와 견줄 수 있지만, 자금 면에서는 그동안 견실한 위상을 갖출 수 없었다. 특히 PSA 그룹은 2012~2013년 연속된 전 세계 판매량 감소로 손실을 입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14년 2월에 전체 주식의 14.1%를 중국 둥펑자동차공사(東風汽車公司)에 8억유로에 매각하기까지 했다. 르노는 닛산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연구개발 협조, 판매 영업망 공유 등 긴축재정을 진행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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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을 다듬은 것은 최근의 일로, 독일 등 다른 제조사들보다 행보가 약간 늦고 있다. 그만큼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 중 이를 이해해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 닛산과 인피니티로 플래그십 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르노와 달리 PSA 그룹의 주력은 여전히 소형차와 해치백이다. 물론 현재 SUV를 잇달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기는 하다.

 

물론 프랑스 자동차 기업들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전임 대통령인 올랑드가 이끌던 정부는 혁신 의지는 부족한 채 주 35시간 근로제의 폐지와 해고 여건 완화를 추진하는 등 노동개혁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2016년 5월에는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반발해 노조가 프랑스 고속철도와 비행기를 멈추고 대규모 파업으로 맞섰다. 물론 헌법 등 다른 법률과의 충돌로 제대로 효과를 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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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반발을 정면으로 받아야 했던 것은 올랑드 전 대통령이지만, 사실 노동개혁을 물밑에서 추진했던 것은 당시 경제산업부 장관이었던 마크롱이다. 그는 파업이 발생하기 한 달 전 새 정당을 설립하고 몇 달 후 장관을 사임했으니, 어쩌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노동 개혁을 추진하고자 하지만, 그에 대한 자국 내 반발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외교무대에서 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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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은 현재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연합해 영국이 만약 EU를 탈퇴한다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영국은 표면적으로는 EU를 탈퇴해서 자유무역에서 해방되고 경제적,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지만 EU로부터의 경제적 실리는 챙기려고 하고 있다. 마크롱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브렉시트가 결정되었을 때 ‘범죄와도 같은 행위’라면서 맹비난을 했던 경력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마크롱은 그때와는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으며, 영국의 브렉시트를 프랑스 경제재건의 기회로 보고 있는 듯하다. 만약 영국이 메이 총리의 의지대로 하드 브렉시트를 결정한다면, 영국보다는 더 큰 유럽연합 시장을 상대로 움직이고 싶은 금융회사 또는 제조업체가 생기게 되고 이 중에는 자동차 제조사의 공장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은 현재 EU에서의 위상과 ‘프랑스가 유럽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의지를 내세워 이러한 자동차 공장들을 프랑스에 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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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많은 자동차 제조공장이 있다. 닛산은 영국 선더랜드에 약 7,000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대규모 자동차 공장을 갖고 있는데, 하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경영난이 올수도 있다. 2016년 10월에 이 공장에서 생산할 자동차들을 잇달아 결정하긴 했지만, 공장 유지에 있어 큰 손해가 온다면 문을 닫는 것도, 르노가 있는 프랑스로 공장을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마크롱이 7,000명 규모의 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고, 기회를 봐서 유치를 위해 노동법 개혁을 밀어붙일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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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반 세계화, EU 해체, 파리 기후협약 탈퇴 등을 추진하는 반면, 마크롱은 독일과 함께 세계화와 EU 강화, 파리 기후협약 지지등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러한 모습은 과거 르노를 국유화하고 시트로엥 DS에 애정을 쏟았던 프랑스 대통령 ‘샤를 드 골’하고도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드골은 우파였고 마크롱은 중도주의를 지향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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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대통령’을 표방하는 마크롱은 이번 총선을 통해 자신의 정당인 앙마르슈에 많은 의석을 확보하면서 개혁에 불을 당기고자 하고 있고, 전 세계 정상들을 상대로 협상과 꿋꿋함을 내세우면서 강한 프랑스를 만들고 실리를 챙기고자 하고 있다. 그러한 그의 움직임은 유럽, 아니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회복세로 돌아선 PSA 그룹은 오펠을 인수하고 미 대륙 진출을 준비하면서 규모를 늘리고자 하고 있고, 르노 닛산 얼라이언스는 미쓰비시를 인수한 상태다. 적절한 여건만 갖춰진다면 프랑스의 자동차 산업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마크롱의 행보가 자동차 산업에서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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