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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의 유망산업과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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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7-09-22 00:31:18

본문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직접 잡지 않아도 자동차가 스스로 판단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는 오랜 기간동안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선언된 몇 년 전부터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만 살펴봐도 카쉐어링과 레벨 5의 완전 자율주행을 상정한 스마트 비전 EQ 컨셉트, 폭스바겐 세드릭을 비롯해 다양한 자율주행차들이 무대에 올랐다. 아우디는 이미 신형 A8을 통해 레벨 3의 자율주행을 실현했다고 공언하고 있다.

 

물론 자율주행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법규 완비는 물론 도로 인프라를 자율주행차에 맞게 바꾸고 현재의 LTE를 능가하는 5G 통신의 실현과 차량 간 또는 차량과 중앙 제어시설간의 정보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자율주행차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의 발전은 물론 센서의 발전과 가격이 저렴해져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된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2040년을 기점으로 그 이후에는 레벨 5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다닐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오면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그 때는 어떤 산업이 흥행할 수 있을까? 아직 레벨 5의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한 적도 없고 이 차를 사용해 본 사람들도 없기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섣부른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깊게 짚어나가기 보다는 지금까지 등장한 자율주행차들과 상상할 수 있는 생활을 비교해가면서 손에 짚이는 범위까지만 예측해보고자 한다.

 

모엣 샹동과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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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가 등장하고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전혀 잡을 필요가 없게 되면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일까? 교통사고 또는 정체의 감소, 경제적인 주행으로 인한 배출가스 감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을 잊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음주운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연인 또는 부부간의 기념일에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와인 한잔을 마시려고 해도 ‘자동차를 갖고 와서 마시지 못한다’는 상황은 자율주행차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 안에서 하루의 피로를 달래기 위해 술을 마셔도 되고,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셔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율주행차는 대부분 실내에 대형 LCD 모니터를 구비하고 있는 만큼 술을 마시면서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에 접속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드라마 시리즈를 몰아서 볼 수도 있다. 설령 탑승객이 술을 즐기지 않는다 해도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갖고 올 이런 미래는 기자만의 상상은 아니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아담 조나스(Adam Jonas)는 ‘자율주행차와 공유경제: 음주운전의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주류 시장을 성장시키고 교통사고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후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마시는 술의 양이 1병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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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자율주행차는 술 소비를 촉신시킬 것이고, 운전자는 운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율주행차에 탑승하기 전에 더더욱 많은 술을 마시고 심지어는 탑승 후에도 끊임없이 마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주류 관련 주식의 주가가 상승할 것이며 주류회사 또는 술을 제공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 술집 등의 주식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제안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영국 언스트 & 영(Ernst & Young)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내에 비디오 스트리밍이 가능해지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2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며, 할리우드는 이미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 중 하나인 ‘파라마운트 픽쳐스’ 소속의 한 미래 예측가는 이를 ‘엔터테인먼트의 다음 여정’이라고 칭했다.

 

컨텐츠와 광고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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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 접속하면서 구글 광고와 마주쳤을 때, 그 광고가 원하는 아이템을 보여주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구글이 평소에 유저의 데이터를 수집해두었다가 알맞은 광고를 매칭시켜서 보여주기 때문인데, 이와 같은 맞춤형 광고가 자율주행차에 등장할 수도 있다. 운전할 일이 없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동할 때, 광고를 보는 대가로 비디오 스트리밍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광고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는 동안 자동차의 일정 반경 내에 있는 상점 또는 식당 등을 알리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자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자동차가 아닌 카쉐어링 자율주행차라면 이러한 광고는 끊임없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탑승객이 음악을 듣거나 정보를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면, 스마트폰 내의 정보를 받아서 탑승객이 선호하는 물품 또는 식사에 대한 광고가 제공될 것이다.

 

물론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비디오 스트리밍을 안 즐기거나 유료 컨텐츠를 이용하면 되겠지만, 자율주행차라고 해도 순간이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제약을 받는다. 결국 차 안에서 컨텐츠를 안 즐길수는 없고 이 시장에는 통신회사, 컨텐츠 제공 업체, 게임 개발자, 인터넷쇼핑 회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진입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항 역시 엔비디아에서 지적한 사항이다.

 

자율주행차는 인간에게 여유를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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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문제는 자율주행차의 발달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출근 후 회사에서만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 후에는 자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다면 자율주행차 안에서 술을 마시고 드라마를 즐기는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겠지만, 자율주행차로 인해 삶이 더 팍팍해질수도 있다. 업무 강도가 높은 우리나라라면 더욱 더 그럴수도 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자동차 안에 있는데 갑자기 회사 상사가 전화를 걸어와 추가 업무를 지시한다면? 지금이라면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핑계를 대고서라도 업무를 거절할 수 있겠지만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그것도 불가능하다. 노트북 컴퓨터가 없다고 핑계를 대고 싶어도 이미 상사는 자율주행차 내의 대형 모니터에 작업 문서와 서류 파일들을 전송해 두고 작업을 지시할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기 위한 자율주행차가 순식간에 업무 연장의 현장이 되는 것이다.

 

자율주행차가 여유 있는 삶을 즐기기 위한 도구는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그런 지옥이 펼쳐진다면, 업무를 거절하기 위해 사람들이 자율주행차를 포기하고 다시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부착된 중고차를 찾아서 방황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발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아니라 이 차를 다루는 사람들에 의해 미래가 예상 외로 빨리 다가올 수도, 느려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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