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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과 이모티콘, 효율적인 대화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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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2-15 02:18:13

본문

혼자서 사는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설령 출퇴근, 등교 또는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 머문다 해도 인터넷 게임 또는 게시판 등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인간에게 있어 상호간의 의사소통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리 또는 빛, 운전자와의 눈빛 교환 또는 손짓으로 다른 운전자 또는 보행자에게 의사를 전달하고 소통하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오고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적어도 도심에서 인간이 운전에 신경 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전망하고 있다. 별 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목적지만 설정해 두면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속력을 맞추어 이동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보행자 또는 다른 자동차와의 사고도 일으키지 않도록 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문제가 될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여기에는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하나의 함정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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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를 생각해 보자. 다가오는 자동차가 없을 때 길을 건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교통 상황 또는 시간에 따라서 길을 건너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들이 잇달아 통과하여 건너지 못할 때가 있다. 여기서 대부분의 보행자들은 손을 들어 건너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운전자와 눈을 마주친다. 이 시점에서 이 신호를 감지한 운전자라면 주행 속력을 줄여 횡단보도 앞에 정차하고 길을 건널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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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운전자가 시트를 완전히 돌려서 뒤를 바라보고 있어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자율주행차라면? 물론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를 비롯해 사고를 막는 센서가 있으니 앞으로 뛰어들면 사고 예방을 위해 알아서 멈출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으로는 길을 건너는 인간도, 자동차 안에 탑승하고 있는 운전자도 불안하다. 물론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자동차가 먼저 보행자의 의사를 감지하고 멈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통이 없기 때문에 차가 멈추어도 보행자가 자신 있게 길을 건널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사실 이것은 기자만의 상상이 아니며, 스웨덴에서도 이와 같은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차량 외부를 전혀 주시하지 않은 채 차 안에서 신문을 보고 있고 그 옆에서 다른 사람이 차 밖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앉아서 자동차를 운전하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자동차가 멈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보행자들은 선뜻 길을 건너지 못했다. 포드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포드는 운전자가 자동차 시트로 위장한 채 운전해 차 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했기에 차이가 약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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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자율주행차가 의사를 표시하는 방법이 없을까? 포드의 경우 차량 상단에 여러 개의 조명을 설치한 후 빛의 흐름을 통해 보행자를 유도하는 방식을 시험하고 있는데, 보행자가 약간 인지하기 힘든 면이 있다. 그래서 현재 가장 유력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자동차의 프론트 그릴에 LED 전광판을 설치하고 이곳에 이모티콘을 띄움으로써 자동차가 보행자에게 의사 표시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미래에 자율주행차와 배터리 전기차가 결합되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차량 전면의 LED 전광판의 크기를 더 키울 수도 있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글자를 출력하는 방법도 있긴 하나 글자의 경우에는 사람에 따라 글이 흐르는 속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화면 하나에 표시할 수 있으면서도 간단하게 사람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이모티콘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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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스웨덴의 실험에서도 이모티콘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운전자가 굳이 밖을 보지 않아도 차량이 정지한 후 전면에 미소를 짓는 형태의 이모티콘을 띄우자 보행자들은 자연스럽게 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간단한 원형 그림만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자율주행차의 주행 의사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소통하기 위해 별도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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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여 메르세데스의 경우 ‘디지털 라이트’를 통해 바닥에 글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바닥에 빛으로 글을 새기는 방법은 밝은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기에 이모티콘을 통한 방법이 좀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이런 것을 반영해서인지 스마트 EQ 포투 컨셉의 경우 전면에 LED 화면을 적용하고 있다. 본래 이곳에서는 문자를 통해 자동차의 의사를 출력하게 되어 있지만, 보행자에게 빠르게 상황을 인지시키기 위해서는 이모티콘이 더 적절해 보인다.

 

또한 이모티콘 기술은 뒤차에 자신의 상황을 알리거나 후진 시 경고를 띄우는 데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흔히 테일램프라고 하면 고정된 형태를 상상하기 쉽지만, 앞으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통한 움직이는 형태의 테일램프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색상은 물론 프로그램 입력에 따라 테일램프에 이모티콘을 띄우거나 화살표 등으로 방향을 가리키는 것도 가능하므로, 좀 더 적극적인 의사소통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가 인공지능에 따라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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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대이든, 그 어느 상황이든 의사소통은 중요한 과제이고 자율주행차에 있어서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바로 이모티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제한된 화면에서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모티콘들이 이제 자동차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미래의 자동차는 수시로 다양한 표정을 지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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