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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 와이라 로드스터, 라이더 보호 기술로 더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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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19 23: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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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 와이라는 극단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동차이고 그 디자인 철학은 와이라에서 지붕을 제거한 모델인 로드스터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파가니는 와이라 로드스터가 기존 와이라 쿠페보다 더 발전된 형태이며 차량 제작에 다양한 공학이 응용됐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로드스터의 차체 무게가 쿠페보다 무겁다는 점을 고려하면 와이라 로드스터가 쿠페 모델보다 80kg이 가볍다는 점에서 더 놀랄 것이다.

 

와이라 로드스터는 언뜻 보면 지붕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은 비를 막아주는 훌륭한 지붕을 갖추고 있다. 파가니의 사장인 호라치오 파가니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면서도 이탈리아에 자신의 제조사를 갖고 있고 이탈리아 특유의 예술에 관한 집착을 사랑한다. 와이라를 구성하는 부품들은 파가니에서 직접 제작하는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차체와 보쉬에서 제작한 TCS 등을 제외하면 브레이크 유닛, 가죽 시트 등 거의 모든 부품을 이탈리아 내에서 조달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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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 로드스터는 소프트톱을 적용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적용하는 소프트톱이라고 하면 웨바스토 등 오랫동안 소프트톱을 제작해 온 회사가 담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파가니는 기존 모델들과는 다른, 와이라에 잘 어울리는 기하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소프트톱을 제작하길 원했고 그 결과 기존의 자동차 제작 상식으로써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던 독특한 회사와 손을 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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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 로드스터의 소프트톱을 제작한 회사는 이탈리아에서 모터사이클용 라이딩기어를 제작하는 회사로 유명한 ‘다이네즈(Dainese)’다. 모터사이클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라이딩기어 브랜드까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모토 GP에서 활약하고 있는 ‘발렌티노 롯시’를 비롯해 전 세계의 유명 라이더들이 다이네즈에서 제작한 라이딩기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독특한 엠블럼을 한 번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파가니는 왜 기존의 소프트톱 제작 전문회사가 아닌 라이딩기어 전문회사와 협업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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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 로드스터의 소프트톱은 상당히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외부에서 바라보면 로드스터 지붕 부분에 장착하는 일반적인 평평한 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최소 부피로 톱을 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알루미늄 뼈대와 티타늄 관절이 있다. 이는 이탈리아의 과학자이자 예술가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했던 비행 기기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작은 부분에도 아름다움과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파가니의 사상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보기에는 아름다울 수 있으나, 내구성에서 큰 문제가 된다. 비록 와이라가 특별한 자동차라고는 하지만 주행 중 비가 내려 이를 피하기 위해 오랜만에 접혀 있던 톱을 펼쳤는데 천에 주름 또는 구멍이 생기거나 뼈대와 관절이 잘 펼쳐지지 않고 심지어 부러지기까지 한다면 완벽한 톱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소재의 개발과 함께 이러한 소재를 잘 다루는 회사가 필수적이었고, 그 결과 다이네즈가 선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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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기어는 단순히 라이더의 멋을 살려주기 위한 용품이 아니다. 모터사이클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맨땅 위를 구르게 되고 이로 인해 크게 다치기 때문에, 충격 또는 마찰로부터 신체를 방어하거나 충격 자체를 흡수하는 기능을 필수적으로 적용한다. 방어 기능을 갖추면서도 모터사이클 조작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혼합해 각 관절 부분을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과거의 라이딩기어는 가죽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 제작되고 있는 라이딩기어는 케블라와 카본 파이버, 티타늄, 마그네슘 등 첨단 소재를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 다이네즈는 이러한 첨단 소재를 오래전부터 다뤄왔고, 인체의 관절 부분의 움직임을 오랫동안 연구한 만큼 이 부분에 있어 상급의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한 기술이 결합된다면, 몇 번이고 톱을 접었다 폈다 해도, 오랜 기간 동안 톱을 접어두고 있어도 탄력을 유지하는 톱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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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네즈가 와이라의 톱을 제작하면서 목표로 했던 것은 유연성과 저항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종이 접기와도 비슷한 난이도로 쉽게 접히는 소프트톱은 부재의 주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접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직물의 내구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소프트톱 보관 공간을 최소화한다. 경쾌하게 주행하기 위해 카본 파이버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극단적으로 줄인 와이라로써는 다이네즈가 이상적인 파트너였던 것이다. 와이라의 제작을 총지휘한 사장 호라치오 파가니는 ‘와이라 로드스터의 소프트톱을 제작하는 것은 진정한 기술적 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기술의 경계선이 확연하지 않을 것이고, 이미 자동차와 IT가 결합되면서 그러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모터사이클은 모터사이클 자체로 자동차 제작 기술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라이더를 보호하는 라이딩기어 제작 기술로도 자동차 제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만약 모터사이클에 탑승할 때 평소에 라이딩기어 착용에 소홀했다면, 이제는 라이딩기어를 챙기는 것을 권하고 싶다. 어쩌면 착용하게 될 라이딩기어에 와이라 로드스터의 혼이 실려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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