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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해외 인수,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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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3-23 0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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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현재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가 싶더니 2017년 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2017년 10월부터 시작된 금호타이어 경영 및 재무 현황 전반에 대한 실사 결과가 좋지 않았고, 산업은행은 현재 중국 더블스타 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만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더블스타 그룹의 차이융썬 회장은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이며,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에 현재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노조가 동의만 한다면 인수는 바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 인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노조가 해외 인수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하는 것도 명분이 있기에 어느 쪽이 올바르다고 판단할 수 없다. 애초에 이렇게 어려움에 빠지기 힘든 구조의 금호타이어, 정확히는 금호그룹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일명 ‘마이너스의 손’ 박삼구 회장이 대한통운과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할 때 금호타이어에서 돈을 끌어다 쓴데다가 판단 착오로 중국 현지 사업 실패, 중국 고정지출로 인한 경영성과 악화를 부른 것이 크다. 노조로 인해 망한 것이 아닌데 고통은 노조가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반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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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융썬 회장과 이대현 부행장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보여준 의지는 명확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 그룹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더블스타 그룹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이미 대우조선, 대우건설, 한국지엠으로 인해 실패만 거듭해 온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을 성사시켜야만 그나마 체면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매각을 원치 않는’ 정부의 분위기를 거스르면서도 매각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더블스타 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원하는 것은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라고 한다.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면 금호타이어는 중고가를 지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기존의 더블스타는 중저가를 지향하는 브랜드로 계속 남게 되며 이를 통해 경쟁력 향상을 바라고 있다고 한다.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사례를 롤모델로 삼고 있으며, 투자를 통해 한국의 금호타이어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기술 흡수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3년 고용 보장은 규정상의 계약이지만 그 이상의 고용 안정 역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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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융썬 회장의 발언만 살펴본다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 그룹에 인수되는 것이 아주 이상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는 한국 정부의 견제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 자본과는 달리 해외 자본은 계약된 3년이 지나면, 아니 3년이 꼭 지나지 않아도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촉발된 한국지엠 사태가 외국 자본이 자신들의 이익에 반했을 때 얼마나 무섭게 돌아설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동자들은 이미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서 기술만을 탈취한 광경을, 하이디스에서 특허권만 흡수하고 생산시설은 정리한 사례를 목격했다. 더블스타그룹이 필요 시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정당하게 구매하겠다고 선언해도 못 믿는 이유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서 놀라는’ 현실에 대해 산업은행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쌍용차 사태를 일으키는 데 일조한 것이 바로 산업은행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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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한 사실은 따로 있다. 금호타이어 사건에 휘말린 주체들 중 명백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정작 금호타이어가 위기에 내몰릴 때까지 부실경영을 지속했던 박삼구 회장은 이 사건에서 빠져있는데다가 현재 등기이사로써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서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는 사정도, 더블스타그룹이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도,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이유도 다 알고 있는데다가 명분도 갖추고 있고 잘못도 없다. 그래서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할 수 없고, 이념만으로 갈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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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는 잠재력이 풍부한 회사다. 초고성능 타이어 제작 기술도 갖추고 있고 그 증거로 지금은 단종된 닷지 바이퍼 ACR에 OE(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는 BMW 신형 X3에 OE를 공급하고 있다. 부디 어떤 결론이 도출되든지, 누군가 더 희생당하는 일 없이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금호타이어가 빠르게 정상화되어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았으면 하는 것이 지금의 작은 바램이다. 한 때 금호타이어가 주최했던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했던 추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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