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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사고, 기술 개발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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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01 22: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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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된 핫이슈라고 한다면 며칠 전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일으킨 보행자 사망사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사고가 발생하게 된 원인의 파악부터 보행자 또는 자율주행차의 잘못 여부 등 다양한 분석과 견해가 등장하고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로 인해 자율주행차 도로 실증 시험을 일시 중지하는 회사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사고를 일으킨 우버는 물론 토요타와 엔비디아가 실증 시험 중지를 선언했다.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얻는 데이터는 상당히 가치가 높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동안 도로에서 발생했던 사고 등 다양한 데이터를 반영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자율주행차의 인공지능이 이를 반복적으로 학습하면서 각 상황마다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도록 다듬어지고 있지만, 시뮬레이션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가상주행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이 분야에서 손에 꼽히는 기술을 갖춘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차를 일반도로에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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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율주행차는 완벽한 자동차인가’라고 묻는다면 기자의 입장에서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다. 아무리 완벽한 기계라고 해도 오류가 있고 고장이 나기 마련이며, 이 세상에는 버그가 없는 완벽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율주행차도 충분히 주행 중 오류를 낼 수 있고 실제로 이로 인해 그동안 몇 건의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해당 사고는 즉시 데이터로 다시 반영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되어 있지만, 인공지능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이를 까먹고 과거의 사고를 일으킨 패턴이 롤백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래서 스티어링이 없는 자율주행차가 최종적으로 등장하기 어려운 것이고, 자율주행차도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번에 발생한 사고는 자율주행차의 끝이 아닌 시작이며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상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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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할 때 마주칠 수 있는 상황을 나누어보면 30만 가지가 넘는데다가 각각의 상황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해서 학습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에 현실적인 도로교통법도 만족시켜야 하고 만약 인간의 목숨이 희생당하는 또 다른 자율주행차 사고가 발생한다면 ‘그래도 자율주행차는 인간보다 안전하게 운전하며 기술을 발전시켜야 합니다’라고 주장하며 불도저처럼 발전을 진행시킬 수 없다. 인간 생명에 대한 존엄성 문제와 인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도 조금씩 자율주행차들이 일반도로로 나서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발전이 더뎌지게 된다. 그러나 만약 이러한 문제를 무시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현재 미국이 사고로 자율주행차 개발이 주춤하고 있는 틈을 타서 자율주행차 개발의 패권을 노리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자국 내 검색엔진인 바이두를 비롯해 텐센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뛰어들고 있으며, 자국 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보쉬, ZF, 마이크로소프트, 포드 등 자율주행차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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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폴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바이두는 며칠 전 중국 북경에서 자율주행차 운행허가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 세계에서 교통 복잡하기로 유명한 북경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맨 처음으로 허가된 곳은 북경에서도 인구가 적은 지역을 중점으로 하는 33개의 도로, 약 105km 구간이긴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통행 지역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유럽 등 다른 나라의 자율주행차들이 ‘안전’을 중시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기술 개발’을 중시 목표로 할 것이라는 것이다. 즉, 자율주행차로 인해 인명사고가 발생한다고 해도 테스트를 중단하기보다는 해당 문제만을 프로그램으로 해결하고 계속 실험을 진행해 나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중국은 국가 프로젝트로 고속철도 발전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2011년에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며칠 후 조사를 마무리하고 사고 열차를 묻어버린(말 그대로 땅을 파고 묻어버렸다) 전력이 있다. 자율주행차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는 보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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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러한 일이 발생한다 해도 중국을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을 포기해가면서 사람의 안전이 중요하다고 나설 강단 있는 국가도, 제조사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중국에서 ‘우버’가 아닌 ‘디디추싱’이 라이드쉐어링으로 성장하고, 배터리 전기차에는 자국 생산의 배터리만을 탑재하도록 해 성장시키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바이두와 디디추싱을 비롯한 중국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업체들이 국가를 등에 업고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과연 자율주행차 사고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미국에서 우버와 토요타, 엔비디아가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중국에 기술 개발의 격차를 줄여올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고 보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있어서 사실상 패권을 쥐고 있는 것은 우버와 디디추싱에 모두 투자를 진행하고 우버의 최대주주가 된 소프트뱅크가 아닐까 싶다. 우버의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일으킨 시점에 바이두가 북경에서 자율주행차 실증 시험에 돌입한 것만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중국은 그들의 바램대로 자율주행차에서도 패권을 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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