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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모범이 될 지도 모르는 미니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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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일한(chepa@global-autonews.com)
승인 2018-04-08 23: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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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욕모터쇼에서도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제작한 컨셉트카와 새 자동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볼보는 XC60으로 ‘2018 월드 카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그러나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새로운 자동차도, 컨셉트카도, XC60도 아닌 오래된 미니 한 대였다. BMW가 인수하기 전 로버 그룹 시절에 생산되었던 미니 3도어는 기존의 미니 엠블럼과는 다른 노란색의 플러그 엠블럼을 달고 등장했다.

 

노란색 플러그 엠블럼은 미니 라인업의 전동화 모델, 정확히는 플러그를 꼽고 충전할 수 있는 PHEV 또는 배터리 전기차에만 적용할 수 있는 엠블럼이다. 미니가 이 차를 제작하고 뉴욕 모터쇼 무대에 등장시킨 이유는 단 하나, 앞으로 등장할 미니 일렉트릭 3도어 버전과 미니의 전동화를 위한 티저 모델로써의 가치이다. 그러나 기자는 다른 의미로 이 모델에 주목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미니 일렉트릭이 클래식 모델에 대한 희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 모터를 적용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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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동차를 즐긴다. 리스를 예약하고 3년마다 자동차를 바꿔서 타면서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고차만을 저렴하게 구입해 유지하다가 바꾸는 사람도 있고, 한 대의 자동차를 구입해 웬만하면 바꾸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자동차라는 물품이 단순히 이동수단이 아닌, 추억과 정성이 담긴 객체가 되면 소유주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애착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랜 기간 자동차를 소유하고 싶지만, 그 즈음에서 예전에는 겪지 못했던 문제들이 점점 나타나게 된다. 그 첫 번째는 자동차의 유지를 위한 부품들이 점점 부족해지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서의 자동차 부품 보유기간은 단종된 시점부터 8년으로, 이 기간을 지나게 되면 부품 보유 의무가 없어져 자동차 유지가 상당히 힘들어진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부품 회사와 제조사 간의 알력 다툼과 부품 회사가 자립하기 힘든 한국의 특수한 환경이 있지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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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부품 문제는 사소한 것일 수도 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배출가스 관련 기준이다. 과거의 환경 기준에 맞춰 제작된 자동차가 강화된 현재의 배출가스 기준을 맞춘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라고 해도 쉽지 않다. 다른 나라의 경우 제작된 지 10~15년 이상 된 자동차는 환경 검사에서 제외되거나 과거 기준으로 측정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클래식카를 유지하기가 힘든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만약 현재 탑재된 오래된 내연기관을 들어내고 전기 모터를 적용한다면 이와 같은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부품의 개수는 확실히 줄어들고, 주행 중 고장을 걱정할 필요도 거의 없다. 배출가스 자체가 없으니 환경 검사는 의미가 없어지고 적어도 도심에서의 대기 오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오래된 자동차를 소유함으로써 들어가게 되는 유지비와 배출가스 걱정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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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감성적인 문제는 남아있다. 오래된 엔진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회전 감각, 가속 또는 감속 감각 등 오래된 차를 즐기는 데 있어서의 감성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으니 이 차를 오리지널 클래식카라고 칭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 역시 자동차를 즐기는 방법이고, 적어도 엔진 외에는 모든 부분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 디자인과 어울림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이 방법이 맞을지도 모른다.

 

사실 감성 부분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남아있다. 예를 들어 사운드의 경우, 최근에는 사운드 제네레이터의 성능이 상당히 좋아져 특정한 상황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실제 엔진음 또는 배기음과의 차이를 구분해내기가 쉽지 않다. 그 자동차 특유의 진동의 재현 역시 시간과 돈이 소모되긴 하겠지만, 재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오히려 무궁무진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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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 있어서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는 물론 닛산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클래식카 사업부를 따로 설립하거나 리스토어에 뛰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부서를 통해 신뢰성 있는 클래식카를 구입한 후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하고 사운드 등으로 감성을 살리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이번에 등장한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이 그런 점에서 가장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카를 유지할 수 있는 미래는 어쩌면 전기 모터가 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고풍스러움을 느끼고 오랜 기간을 함께 즐겨온 감성을 느끼고 싶지만 대기오염과 유지비가 걱정된다면 이를 전기 모터로 전환하면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정부에서도 파워트레인 관련 규제 개정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환을 유도할 필요가 있는 사항이기도 하다. 형형색색의 클래식카가 달리는 광경만으로도 도심의 도로 풍경이 더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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