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오토뉴스

상단배너
  • 검색
  • 시승기검색
ä ۷ιλƮ  ͼ  Another Car 󱳼 ڵδ ʱ ڵ 躴 ͽ ǽ ȣٱ Ÿ̾  ֳθƮ Ʈ  Productive Product  ī
글로벌오토뉴스 장희찬 기자의 Fun?Fun!한 자동차이야기.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현대 문화를 선도하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차량분석, 세계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함께 자동차에 관련된 문화와 트랜드에 대한 분석이 더해진 칼럼을 제공합니다

[미국 자동차 이야기] 기술의 중심에서 사람을 외치다 – 미국의 레이싱 문화

페이지 정보

글 : 장희찬(rook@global-autonews.com)
승인 2019-08-02 20:09:55

본문

유럽의 F1 경주로 대표되는 현대의 자동차 경주는 각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 각축장이 되었다. 각 차량에 장비된 엄청난 수준의 엔진과 강력한 첨단기능들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여기에 반기를 든 레이싱계의 이단아들이 있다. 바로 미국의 나스카와 인디카이다. 

사실 미국의 나스카와 인디카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나스카는 금주령 시절 마피아들이 벌이던 스톡카 레이싱에서 출발하였고, 미국판 F1이라 불리는 인디카는 1996년부터 진행되었으나, 모태가 된 INDY500은 1911년 시작된 유서 깊은 대회이다. 하지만 미국 프로스포츠의 생태가 그런 것인지,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극히 낮은 편이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기자가 플로리다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낼 때, 나스카 경주의 첫번째 레이스인 데이토나500은 전 국가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스포츠였다. 마치 미국 프로 풋볼리그의 챔피언십인 슈퍼볼 때와 같이, 모든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데이토나500을 시청하는 것이다. 그 속도감과 강렬한 충돌은 미국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레이싱팬들은 나스카나 인디카에 대해 재미없는 레이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오발(Oval) 트랙, 즉 타원형의 트랙을 계속해서 빙글빙글 도는 레이싱이 무엇이 재미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나스카와 인디카, 특히 나스카의 재미는 다양한 코너를 주파하는 F1과는 다른 곳에서 온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승부를 결정짓는 건, 결국 드라이버다
나스카와 인디카의 가장 큰 특징은 내부 부품이 모두 규격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서문에서 말했듯, 자동차 제조사들의 기술 각축장이 된 레이싱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사실상 나스카에 출전하는 모든 스톡카의 기본 사양은 똑같다고 보면 된다. 겉 껍데기만 브랜드에 따라 세분화되어 있고,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등 세부적인 사항은 모두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엔진은 쉐보레의 5800cc V8 OHC 엔진이다. 

이러한 스펙 규격화에서 오는 가장 큰 차이는 드라이버의 스킬에 레이싱이 좌우된다는 것이다. 유럽의 F1 또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같은 경우, 한 브랜드가 레이서에 관계없이 지속적인 우세를 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스카와 인디카는 드라이버에 의해 우승이 많이 좌우되는 편이다. 또한 다른 특징은 차량간 격차가 많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차량의 엔진이 동일하기 때문에, 최고 속력 또한 비슷하다. 나스카 레이싱을 본다면 후반부까지 차량들이 좁은 간격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충돌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편인데, 나스카 레이싱의 스톡카들은 사방이 밀폐되어 있고 안전장치가 철저하기 때문에 인명사고는 적은 편이다. 오히려 이러한 충돌을 Big One이라고 표현하며 나스카 레이싱을 흥미진진하게 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반면, 인디카 레이싱의 경우에는 이러한 충돌사고가 문제가 되고 있다. 스톡카를 사용하는 나스카와 달리, 인디카는 레이싱 머신, 즉 머리쪽이 오픈되어 있는 레이싱 전용 머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머리쪽 부상에 대한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로 인디카에서는 부상, 혹은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를 대비해 인디카에서도 전방 보호 구조물 도입에 대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으며, 현재 윈드스크린 등을 시험 중이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나스카 레이싱과 기업 논리
현재 나스카 레이싱에 참가하고 있는 브랜드는 총 세 브랜드이다. 포드와 쉐보레, 그리고 토요타이다. 포드와 쉐보레는 미국 정통 브랜드이며, 토요타 또한 미국에 공장을 세운 후 미국 내에서는 자국 브랜드로 인식될 만큼 미국 친화적인 브랜드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이싱인데 이렇게 적은 참가 브랜드가 있는 것은, 기술력을 과시할 수 없다는 근본적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과시해야 차량에 대한 홍보가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다만, 닷지 대신 참가한 토요타는 우승 이후 미국 내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자료 또한 있어 그러한 논리를 반박하고 있다. 현재 나스카에서는 추가 브랜드를 모집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또한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대신 나스카 레이싱의 주요 수입원은 기업 광고이다. 나스카 레이싱에 참가하는 스톡카들을 보면 온갖 광고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유명 기업들은 대부분 나스카 레이싱에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홍보 효과 또한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홍보 효과가 뛰어난 이유는 나스카 레이싱이 인기있는 동남부 지역은 흔히들 말하는 부촌이기 때문이다. 중산층 밀집지역에서 나스카 레이싱은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며,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홍보효과가 뛰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미국 레이싱 문화의 미래
최근엔 미국 내에서도 나스카 레이싱이 유럽의 F1보다 보는 재미가 떨어진다는 혹평들이 나오고 있다. 속력은 F1과 비슷하지만, 코너를 공략하는 재미, 온갖 최첨단 머신들의 놀라운 성능을 보는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규격화가 아닌, 자율화를 채택하여 이러한 재미요소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나스카와 인디카 레이싱에는 미국다운 감성이 듬뿍 녹아 들어가 있다. 기술보단 사람이 중심이 되어,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하는 이러한 정신은, 미국인 특유의 개척정신을 담고 있다. 과연 기술적 리미트를 해제하고, 드라이버간의 경쟁이 아닌 차량의 경쟁이 된 나스카와 인디카 레이싱이 재미를 줄 것인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나스카와 인디카 레이싱의 인기는 인간만이 줄 수 있는 특유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이 만들어 낸 것이다. 유럽의 레이싱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9c6077bbf90aece8ef4d418d54053332_1564744

미국 레이싱 산업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브랜드의 참가가 저조하고, 국제적인 트랜드에는 맞추어가고 있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유럽 브랜드에게 자리를 내어준 미국 차량 제조사들과 같다. 하지만, 미국의 레이싱에는 유럽이 흉내내지 못하는 재미들이 있다. 이러한 재미들에 집중하여 트랜드를 자신들이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 미국의 레이싱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