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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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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3-18 11: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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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쇼와 도쿄모터쇼, 파리살롱, 프랑크푸르트쇼 등과 함께 세계 5대 모터쇼에 속하는 제네바모터쇼는 1931년 제1회 모터쇼가 시작되었으며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에서 열리는 모터쇼 중에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스위스 대통령과 주지사가 개막식에 참가하고 홍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유럽에서 개최되는 프랑크푸르트쇼와 파리살롱에 비해서 그 규모는 작지만, 매년 유럽시장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메이커들이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지정학적으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 자동차 생산의 3대 강국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어느 특정국가가 위세를 과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하다는 평을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모델에 대한 압박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유럽시장을 위한 뉴 모델들이 많이 등장하는 중요한 행사다.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지역이고 프랑스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네바에서 열리는 쇼인만큼 프랑스 메이커들이 더 힘을 발휘하는 쇼이기도 하다.

BMW,벤츠 뉴 모델 공세

올해로 74회째를 맞는 제네바쇼에는 30여개국에서 270여개 업체가 900여대의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된 모델들의 특징은 소형차가 강세를 보이는 남부유럽지역에서 열리는 모터쇼인만큼 당연히 소형차 메이커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시트로엥과 푸조, 르노를 필두로 폭스바겐과 피아트, 란치아, 오펠, 세아트, 스코다 등이 넓은 부스를 차지하고 각기 새로운 모델로 시장개척에 열을 올린다. 그런 틈새에 아스톤 마틴이나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등 수퍼 스포츠카 메이커들도 각기 뉴스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물론 필자도 들어보지 못한 많은 튜닝카 브랜드들도 다양한 모양새의 모델들을 전시하며 눈길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과는 달리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가 많은 뉴 모델을 제네바쇼를 통해 출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의 제네바쇼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다양한 뉴 모델을 출시해 수요부진을 극복하려는 움직임과 디젤 엔진 탑재차의 급증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오늘날 자동차회사들의 위기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흔히들 `자동차회사들은 뉴 모델을 먹고 산다.`고 한다. 주기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면서 고객들을 전시장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다른 어떤 산업보다 중시하는 자동차산업에서 뉴 모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뉴 모델을 내놓고 있는 브랜드는 독일의 BMW다. BMW는 자동차관계 종사자들이 놀라워 할 정도로 작년 올해 들어 많은 새차들을 내놓고 있다.
BMW는 기존 라인업의 모델체인지는 물론이고 지금껏 없었던 세그먼트의 모델들을 새로 개발하는 등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BMW는 작년 9월에는 5시리즈 세단 풀 체인지 버전을, 10월에는 페이스 리프트 버전인 X5를 출시했으며 올 들어서는 1월 소형 SUV X3에 이어 3월에는 6시리즈를 출시한다.
BMW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6개월 동안에 네 개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BMW 역사상 가장 많은 뉴 모델의 홍수다. 이번 제네바쇼에도 소형 SUV X3를 비롯해 6시리즈 쿠페에 이은 컨버터블을 출시하며 같은 그룹 내의 미니 컨버터블도 내놓고 있다.
BMW의 프레스티지 럭셔리카 시장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도 예년과는 달리 올해의 제네바쇼에 많은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새로운 세그먼트의 모델인 4도어 쿠페 CLS의 시판 모델을 공식 발표하는 것을 필두로 차세대 SLK로드스터를 비롯해 고성능 튜닝 세단 C55AMG, 그리고 소형 C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품한다. 스포츠성을 추구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델들이다.
아우디가 내놓은 차세대 A6도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스포츠 세단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는 아우디가 이제는 BMW, 벤츠와 함께 세계 럭셔리카 시장을 장악하는 위치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이런 독일세 못지 않게 프랑스를 대표하는 PSA푸조 시트로엥 그룹의 푸조가 중핵 세단인 407을 선보이며 힘을 과시하고 있다. 중소형차 위주의 모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푸조는미국시장에서 판매하지 않으면서도 판매대수가 5년 동안 두 배나 증가하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런 뉴 모델의 홍수 속에서 볼보는 `여성을 위한 여성이 만든 차`를 YCC라는 컨셉트카로 선보여 많은 눈길을 끌었다. YCC 개발 팀 140명 중 100명이 여성으로 구성되어 여성들이 원하는 형태의 차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들은 엔진 후드를 열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보닛을 여는 것을 엔지니어들만이 할 수 있게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대신 시트커버의 교환을 쉽게 해 세탁기로 세탁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시트의 헤드레스트에 머리를 뒤로 땋고 다니는 여성을 위해 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최근 그 어느때보다 많은 뉴 모델을 봇물처럼 쏟아놓고 있는 미국의 빅3도 유럽시장공세가 거세다. GM은 VW과 맞먹는 대중차 메이커인 오펠과 영국의 복스홀을 통해 티그라 컨버터블 모델을 내놓아 쿠페 컨버터블 모델의 확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중핵 모델인 오펠 아스트라 왜건도 추가해 판매 증대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포드는 유럽시장의 취향에 맞는 피에스타를 새로이 무장해 선보였다. 크라이슬러는 아예 고성능 모델인 크로스파이어 SRT6 쿠페와 로드스터를 미국이 아닌 제네바쇼를 통해 공식 데뷔시켰다.
물론 일본 메이커들의 공략도 만만치 않다. 렉서스는 스포츠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만들었다는 GS의 차세대 모델을 전시하고 있고 마쓰다와 미쓰비시는 전형적인 유럽지향모델 마쓰다3와 콜트를 각각 내놓았다. 닛산은 유럽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크로스오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카스카이라고 하는 네바퀴 굴림방식 모델을 출품했다.
우리나라 메이커들 역시 유럽시장을 위한 공략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현대자동차가 컨셉트카로 전시한 E3는 전형적으로 유럽 시장을 위한 중소형급 세단이다. 대우자동차(유럽시장에서는 대우 브랜드로 판매된다)도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했던 누비라 왜건 버전을 유럽시장공략용으로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기아자동차도 쎄라토 5도어 해치백 버전을 출품하고 있는데 이 모델들이 국내시장에도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쎄라토 해치백은 5월 출시가 예상되며 GM대우의 누비라 왜건도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시판되고 가을 쯤에는 두 모델 모두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디젤엔진기술의 급속한 발전

올해 제네바쇼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디젤차가 이제는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유럽시장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디젤 엔진 기술이 발달해 있다. 그 때문에 소비자들은 디젤엔진 차량을 더 선호하는 추세에 있고 전체 승용차 판매대수 중 50% 가량이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각 메이커들은 모든 세그먼트에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 매연이나 질소화합물 등 다양한 유해배기가스 저감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배기가스 후처리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프랑스의 푸조와 르노가 선보인 매연필터 시스템들은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더불어 커먼레일 디젤엔진의 기술 발전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지금 메이커들이 채용하고 있는 것은 2세대 커먼레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엔진은 총량 배출가스 측면에서 가솔린보다 훨씬 적은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고 있어 앞으로 디젤엔진 장착률은 더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디젤엔진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지구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30% 가량 적다. 다만 유럽의 경우 디젤의 연료인 경유에 황 함유량이 15PPM 이하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00PPM, 미국은 450PPM이나 되어 디젤엔진 기술의 발전과는 달리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6단, 7단 변속기 시대

기술적인 면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다양한 트랜스미션 기술의 등장이다.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의 란치아가 새로 선보이는 자동화된 수동 트랜스미션은 DFN이 우선 눈에 띤다. DFN이란 Dolce Far Nulla의 약자로 세미 오토매틱이라고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문 용어로 시퀀셜 모드로 작동되는 것으로 중앙 터널에 있는 조이스틱으로 기어를 조작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완전 자동모드도있다. DFN은 밀라노에 본거지를 둔 부품회사 마그네티 마렐리에 의해 공급되는데 이미 Selespeed라는 이름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알파로메오를 비롯해 아스톤 마틴, BMW, 페라리, 피아트,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메르세데스 벤츠, 르노 등이 이미 Selespeed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PSA푸조시트로엥과 오펠도 앞으로 등장할 소형 및 중형차에 사용하게 된다.
이 DFN은 폭스바겐의 DSG등과 마찬가지로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자동변속기 기능을 삽입한 것이다. 이에 반해 국내 수입차들에 많이 채용되어 있는 스탭트로닉, 팁트로닉 등이라는 이름의 세미 오토매틱은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수동변속기 기능을 삽입한 것이다.
운전자가 사용할 때는 두 가지 시스템이 큰 차이가 없지만 기계적인 구성은 달라 앞으로 많은 수요를 창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메이커들은 기대하고 있다.

AWD 채용 모델 확대

마지막으로 꼽을 수 있는 새로운 트랜드는 네바퀴 굴림방식의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SUV에만 채용되는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이제는 세단형 승용차에도 소위 AWD 시스템의 채용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06년까지 42개의 세단형 모델들이 AWD를 채용한다고 한다. 이는 2004년형 모델에 비해 62%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4WD 는 파워를 네 바퀴 모두에 전달할 수 있어 어느 한바퀴가 미끄러져 구동력을 노면에 전달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바퀴들로 구동력을 전이해 주행이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이 AWD 시스템을 선호하는 추세는 자동차회사들에게는 그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옵션 장비로 약 1,500 달러(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더 드는 이 시스템을 홍보함으로써 수요을 창출하려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회사들은 그동안 앞바퀴 굴림방식이 좋지 않은 노면 조건에서 더 좋다고 생각하도록 많은 비용을 들였는데 이제 다시 뒷바퀴 굴림방식이 좋다는 논리를 강조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 AWD는 이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시스템이다.
이 분야에서는 독일의 아우디가 가장 앞서있고 일본의 스바루도 노하우가 있다. 여기에 GM과 포드 , 크라이슬러도 AWD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도 AWD 시스템 채용을 늘리고 있고 인피니티도 G35 세단에, 렉서스는 2006년형 GS 시리즈에 채용한다. 폭스바겐의 최고급차 패이튼과 사브가 새로 출시한 9-2X 왜건에도 AWD 시스템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져 바야흐로 AWD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

한국차, 유럽시장에서 생존전쟁

상대적으로 국내 매체들이 관심을 덜 보인 반면 현지에는 국내 자동차 업체관계자들이 대거 등장해 세계의 흐름을 감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특히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연구소 책임자 등이 직접 모터쇼장을 찾아 새로 출품한 모델들의 경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앞으로 모델 개발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더불어 현지 언론들도 그동안 일본차의 아류로 평가했던 것에서 거의 벗어나 이제는 한국차만의 특징을 인정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 언론들은 한국차가 이제는 유럽시장에서도 점차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데 동의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유럽공장 발표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미국 못지않게 유럽에서의 일본차와 한국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물론 한국차가 아직은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에는 거리가 있지만 중소형 시장에서는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갖추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자동차의 컨셉트카 E3와 기아자동차의 쎄라토 해치백, 대우 누비라 왜건 등은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 뉴 모델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쇼에서 보여준 미국 빅3의 유럽 공략 의지도 만만치 않았다. GM의 CEO겸 회장 릭 왜고너와 제품 담당 부회장 밥 루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그룹 CEO 디터제체, 포드의 CEO겸 회장 빌 포드 등이 기자회견을 주도하며 그 어느 때보다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빅3는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유럽시장 전용 모델들을 산하 브랜드를 통해 내놓았다.
이들은 미국과는 달리 검소한 생활습관이 몸에 밴 지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하 경쟁과 인센티브 등의 무기를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다고 투자자들에게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해 설득시켜야 하는 일까지 면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일본차와 한국차, 그리고 미국 빅3 등이 이처럼 공격적인 자세로 나오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주 조심스럽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럽시장은 그동안 경기침체가 오래 지속되어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 없고 그로 인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한 가격압박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품된 뉴 모델의 숫자가 무려 59개나 된다는 것이 앞으로 이 시장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이미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를 통해 발표되었거나 혹은 자국 내에서 발표회를 마친 모델들도 있다. 또 당장에 시판될 모델도 있고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종도 있다.
올해의 제네바쇼에서 가장 두드러진 뉴 모델 경쟁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가 주도했다. 예년과 달리 세 가지 이상의 뉴 모델을 처음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브랜드의 치열한 경쟁은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
한편 대중차 브랜드로서는 GM의 자회사인 오펠이 작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선보였던 아스트라를 무대 전면에 내 세웠다. 아스트라는 폭스바겐 골프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하는 모델이다.
프랑스의 PSA푸조 시트로엥 또한 중핵 세단인 407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추고 있다. 이태리의 피아트는 지난 2년 동안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 온 후 Trepiuno를 내놓았다. 이는 친퀘첸토의 컨셉트 버전이다. 피아트자동차의 신임 CEO 허버트 데멜Herbert Demel은 또한 쇼를 통해 공식적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피아트 오토의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 공세를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GM의 CEO겸 회장인 릭 왜고너였다. 하지만 그는 당장에 결정된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했다.
어쨌거나 이번 쇼에서 각 메이커들은 작년 이라크 전쟁 및 경기침체,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에서도 뉴 모델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런 노력과는 달리 올들어서도 1월 유럽지역의 판매는 1.6%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이거나 약간 좋아지는 정도에 그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동차산업의 EU지역 총 생산의 4%를 담당하고 있으며 파급효과가 크고 특히 소비자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판매대수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유럽 최대 메이커인 폭스바겐이 최근에 출시한 폭스바겐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미국에서 만연하고 있는 가격 전쟁이 유럽시장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 크다. 아직까지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밝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메이커들은 일본차와 한국차들로부터의 공격도 감내해 내야 하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겹치고 있다. 일본과 한국차는 1월 이 지역 판매 약 20%를 차지했다.
유럽 메이커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제네바쇼에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였는데 이는 EU지역 내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과 같은 정도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구권과 중국과 같은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대 C세그먼트 컨셉트카, 기아 유럽공장 슬로바키아

현대자동차는 독일의 륏셀하임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스터디 모델로 선보인 E3 컨셉트카와 소형 SUV 투싼을 전면에 내 세웠다. 특히 미쓰비시 콜트와 시트로엥 C4 등의 뉴 모델 등장과 함께 E3의 양산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뉴스는 기아자동차가 유럽공장을 슬로바이카 칠리나(Zilina)에 건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으로, 기아자동차의 김용환 수석 부사장이자 COO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소식을 발표해 기대하던 많은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이 공장 건설을 착수해 2006년 말부터 출고를 시작하며 2008년까지 연간 20만대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유럽현지생산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으나 결국은 기아자동차만을 위한 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모두 7억 유로를 투자하게 되며 16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게 되며 현지 고용효과가 2,400명에 달하게 된다. 공장 기공식은 2004년 4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첫 차는 2006년 11월에 출고할 계획이라고 김부사장은 밝혔다.
유럽공장의 건설로 인해 기아자동차는 유럽시장 판매대수를 연간 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며 이는 물론 현대기아그룹의 글로벌 톱 5 플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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