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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힘` 오토차이나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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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06-15 11: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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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의 위상 반영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제8회 북경모터쇼, 즉 <오토차이나 2004>가 6월 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16일까지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1,440여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상해모터쇼와 함께 격년제로 열리는 북경모터쇼는 1990년에 시작되었으며 올해에는 오토차이나 2004라는 이름으로 북경에서 개최된 것이다. 올해의 쇼는 중국에서 열린 모터쇼 중 역대 최대 규모로 디트로이트와 프랑크푸르트, 동경, 제네바, 파리모터쇼와 함께 세계 6개 모터쇼로 구분할 수 있을만큼 단숨에 그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토차이나 2004의 주제는 <기술, 브랜드, 인포메이션, 서비스(Technology, Brand, Inmation, Service)>. 올해의 오토차이나 2004의 특징은 신차가 중심이 되는 여타 모터쇼와는 달리 글로벌 메이커들이 얼마나 많은 투자를 중국에 할 것인지와 세계 어느 시장보다 큰 규모로 예상되는 럭셔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메이커들의 힘겨루기가 치열했다는 것이다. 특히 6월 1일자로 중국은 자국 자동차 메이커 육성을 위한 `신자동차산업정책`를 발표했지만 이런 흐름과는 관계 없이 세계 거의 모든 메이커들의 중국 내 세 확장 열기는 꺾지 못했다.

이처럼 글로벌 메이커들이 중국시장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없는 거대한 시장 때문이다. 또한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소형차 외에 럭셔리카 시장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톱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은 상상을 초월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자전거 물결로 더 유명했던 중국이 이제는 자동차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고 그것이 곧 이들에게는 커다란 기회의 땅으로 비추어 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모터쇼를 통해 그들은 현재 중국시장의 상황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로 삼고자 하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 자동차회사들 대부분이 북경을 방문해 경쟁업체의 동향을 살피고 그들의 전략을 펼쳐 보였다. 그런 가운데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는 버블이 심하다는 평가를 내놓고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경고에 귀를 기울이는 자동차업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작년 한해 중국의 자동차시장은 승용차 판매가 97%나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34%나 확대되어 합계 440만대를 기록해 미국, 일본, 독일 다음으로 세계 4위 자리에 올랐다.

또한 2020년에는 연간 2천만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고 중국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연간 1,700만대 수준의 판매를 보이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단일시장이 되게 된다. 올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작년 대비 29%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승용차의 판매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급증하는 중산층의 수요로 인해 44%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10% 내외를 유지한다면 수년 내에 중국에는 잠재적인 자동차 수요자가 1억 3천만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만약 연간 5%의 성장률만 보인다고 해도 6,500만명의 수요자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 남는다.

소형차보다 초호화 럭셔리카 득세

이처럼 거대한 잠재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메이커들이 오토차이나2004에 출품한 모델들을 보면 중국에 늘어나기 시작하는 백만장자들을 위한 럭셔리카의 수요가 급증할 것을 확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럭셔리 모델의 수요가 전체 수요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 벤츠는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인 마이바하의 스트레치 버전인 리무진을 1920년대 생산된 마이바하 체펠린(Zeppelin)과 함께 전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 외에도 40만 달러짜리 수퍼카 SLR 맥라렌과 1950년대 걸윙 도어 300SL도 무대 위에 올렸다.

GM은 프리미엄 캐딜락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토요타는 중국 내 14개의 렉서스의 딜러십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포드는 유럽에서 탄탄한 제품력을 구축한 포커스의 중국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컨셉트카를 무대 중심에 내 세우며 중국 전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미 중국에서 3시리즈와 5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는 BMW그룹은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비롯해 프리미엄 소형차인 미니 쿠퍼를 출품했다.

이런 고급 세단만 주목을 끈 것은 아니다. 피아트의 이그조틱 수퍼카 디비전인 페라리도 상해에 전시장을 개장했다. 또한 페라리와 함께 쌍벽을 이루고 있는 라이벌 람보르기니의 무르치엘라고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한해에 50대만 생산되는 중국 내 판매가격 968만 위엔(약 15억원)의 네델란드의 수퍼카 스파이커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편 중국시장 점유율 33%에 달하는 폴크스바겐은 2인승 로드스터 컨셉트카인`컨셉R`을 럭셔리 세단 페이튼, 초호화 스포츠 세단 벤틀리와 함께 전시했으며 볼보는 컨셉트카인 `VCC`(Versatility Concept Car)를 출품했다.

이 외에도 작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40만 달러짜리 수퍼카 SLR 맥라렌을 비롯해 캐딜락의 16기통 컨셉트카 식스틴, 아우디 르망 콰트로, 토요타의 LF-C등 쟁쟁한 컨셉트카들도 모두 북경으로 몰려들었다. 우리나라 메이커는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참가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700㎡의 전시면적을 확보, 투싼, EF쏘나타와 아반떼XD, 투스카니, 그랜저 XG, 에쿠스 리무진, 컨셉트카 HCD-8 등 총 10대를 출품했다. 현대자동차는 북경기차와 합작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내년말까지 중국에서 3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오는 2008년까지 생 산능력을 6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더불어 진출 초기 폭발적인 인기를 배경으로 중국 내 대리점수를 작년 연말의 두 배 수준인 18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현대 관계자는 밝혔다.

기아차는 카니발을 비롯, 천리마, 오피러스, 카렌스, 쏘렌토, 옵티마 등 완성차6대와 작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내놨던 하드톱 오픈카 컨셉트카인 `KCVⅢ`등 총 7대를 전시했다. 기아차 중국합작법인인 동풍위에다기아의 정달옥 총경리(사장)도 올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56.8% 증가한 8만대를 판매하기 위한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을 소개했다.

쌍용차는 로디우스와 함께 지난해 10월 서울모터쇼에서 내놨던 체어맨 롱 리무진 컨셉트카를 포함, 뉴 체어맨, 뉴렉스턴, 코란도 등을 출품했다. 쌍용은 현재 25개의 딜러가 있는데 올 하반기 로디우스의 수출과 함께 향후 100여개로 확충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GM대우차는 GM 전시장을 통해 뷰익 `엑셀르`라는 모델로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세티를 내놓았다.

핫 이슈로 떠 오른 지적 재산권 문제

이와 함께 자동차회사들은 새로운 공장 건설을 발표함으로써 중국시장에 기여하고 있음도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세계의 자동차회사들은 북경 정부가 1980년대초부터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한 이래 300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 2002, 2003년 두해 동안 63억 달러를 투자했던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들은 앞으로 2006년까지 총 100 달러를 투자, 생산 능력을 배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와 합작 형태로만이 가능하다. 중국 당국의 제조기술과 생산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정책으로 인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신산업정책에서는 기술 전수의무화에 관한 조항이 삭제되어 부담이 줄었지만 중국 메이커의 육성을 위한 정책은 분명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는 1984년 중국에 진출헤 합작회사를 설립한 폭스바겐이 가장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폭스바겐 산타나 같은 모델도 합작회사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2002년 말부터 중국의 파트너와 합작으로 신차를 생산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크라이슬러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내용도 큰 뉴스였다.한편 오토차이나2004에 참가한 업체들은 상해기차와 같은 현지업체들이 복사를 통한 신차출시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의 양면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중국자동차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중국 현지 메이커들의 해외 자동차 디자인 배끼기가 도마위에 올랐다는 얘기이다. 지금 중국에서는 중국정부가 상표와 특허권 침해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끼기가 실질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많은 해외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동일한 부품과 디자인, 심지어는 로고까지 사용하는 저가차에 대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GM은 중국의 셰리가 시보레 스파크와 똑 같은 디자인한 QQ라는 모델을 출시한 이후 분개하고 있다. 물론 이런 복제자동차들은 품질이 좋지 않고 제조비용도 훨씬 적게 먹힌다.

이런 해적행위와 저가를 무기로 한 비슷한 선례가 잇다. 다시 말해 해외 전자제품과 모터사이클 브랜드 등이 복제품의 득세로 인해 중국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현재 완전히 현지 브랜드에 의해 장악되어 있는 모터사이클 시장을 보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 자동차업체 경영자들은 크게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민사제판 시스템을 장려하고 있지만 지적재산권을 강제하는 것이 가능할지, 혹은 그럴 의지는 있는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해외 투자자들은 작년 11월 북경법정이 토요타자동차가 길리(Geely)그룹이 토요타의 로고를 카피했다는 소송을 기각한데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혼다가 헤베이기차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혼다는 헤베이가 출시한 12,000달러짜리 라보(RABO) S-RV는 혼다의 CR-V를 그대로 복사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혼다 CR-V는 중국에서 39,250달러에 판매된다.중국에 진출하는 자동차업체들은 판매 증가율에 즐거워하는 것보다는 어쩌면 이런 복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급선무일 수도 있다. 지금과 같은 상태로 방치하게 되면 모터사이클과 전자제품과 같은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수년 내에 중국 메이커들이 직접 그들의 모델을 수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경의 중국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리는 오토차이나 2004에는 4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중국자동차협회가 올해 그들만의 모터쇼를 북경에서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 당국의 권고로 하나로 통합해 개최되게 되었다고 한다.작년 봄에 열렸던 2003 상해오토쇼는 사스로 인해 외국 관람객들이 참가를 포기하는 등으로 인해 그다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었다. 상해모터쇼는 북경모터쇼와 격년제로 개최된다.하지만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거의 만석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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