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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파리오토살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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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4-11-01 10: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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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과 24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모두 30여개국에서 500여대의 모델이 출품된 2004파리살롱 역시 다양한 뉴 모델과 컨셉트카, 신기술 등이 선보였다. 특히 올해 쇼에는 60여개의 뉴 모델이 출품되었으며 20개 이상의 컨셉트카가 전시되어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물론 뉴 모델의 경우 이미 각 나라에서 발표회를 가진 것들이 많이 다른 모터쇼에 비해서는 그 주목도가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파리살롱의 한계.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언제나 그렇듯이 2004 파리오토살롱 역시 뉴 모델 전쟁이 뜨거웠다. 유럽의 신차 판매가 7월과 8월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파리살롱은 신차 판매 신장을 위해 중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원유가와 철강 가격의 인상으로 자동차 제조업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커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폭스바겐이나 GM, 포드 등 양산차 메이커들은 서유럽 현지 공장들의 생산비 저감을 위해 노조와 충돌하고 있다.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메이커들은 공장을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런 점에서 파리오토살롱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전시장으로 불러 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2004 파리살롱에서 가장 주목을 끈 장르는 소형 미니밴들. 르노의 모두스를 비롯해 푸조 1007, 란치아 무사 등이 오펠과 복스홀의 메리바, 포드 퓨전., 피아트 이데아 등이 군림하고 있는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소형 미니밴은 유럽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장르.

유럽의 한 리서치회사는 올해 유럽시장의 소형 미니밴 판매대수는 38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 38,000대의 열 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003년에도 188,000대가 판매됐었다. 2008년 소형 미니밴의 판매는 유럽 소형차 시장의 1/3에 달하며 전체 신차 시장의 1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 주목을 끌었던 모델들로는 우선 프랑스 메이커인 시트로엥 C4와 푸조 907 컨셉트카를 들 수 있다. 더불어 메르세데스 벤츠가 두 가지 투어러 모델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세그먼트 확대를 예고했다.

푸조는 이 컨셉트카에 카본 파이어 보디에 V형 12기통 엔진을 탑재해 울트라 럭셔리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물론 프랑스 메이커가 이런 대 배기량 엔진의 컨셉트카를 처음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최근 르노의 미국시장 재진출 선언과 함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비해 프랑스 메이커들의 뉴 모델 공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다.

어쨌거나 유럽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소위 C세그먼트의 전쟁은 가장 큰 주목을 끌었다. 포드 포커스를 비롯해, 시트로엥 C4, 오펠 아스트라 GTC, 폭스바겐 골프 GTI 등을 비롯해 BMW의 1시리즈, 아우디 A3 스포츠백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한편 메르세데스 벤츠로서는 처음인 앞바퀴 굴림방식 모델인 비전 B CST는 시판이 되면 브랜드 최저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현대자동차의 5세대 쏘나타와 기아자동차의 뉴 스포티지도 비중이 상당히 큰 모델에 속한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그동안의 쏘나타와는 달리 유럽 취향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한 뉴 쏘나타의 세계 공식 데뷔무대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기아 스포티지는 소형 세그먼트 모델인만큼 미국 외 유럽시장에서도 높은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상태다. 더불어 기아 리오의 차세대 버전도 파리살롱을 통해 먼저 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로운 SUV 컨셉트를 시보레 디비전을 통해 선보이는 GM 대우 모델들도 그 반응이 궁금해진다.

독일 메이커들 중에서는 아우디 뉴 A4와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폭스바겐 뉴 골프의 GTI 버전, BMW 1시리즈와 M5, 그리고 포르쉐 뉴 복스터 등이 눈길을 끈다.

일본 메이커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렉서스의 차세대 GS의 출품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마쓰다가 프리머시 미니밴을 출품하고 토요타는 최신 디젤 엔진을 탑재한 컨셉트카를 출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디젤 사양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감안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GT도 파리살롱을 통해 공식 데뷔한다. 혼다의 신개념 미니밴 FR-V도 컨셉트카로 출품되지만 양산을 염두에 둔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2004 파리오토살롱에 나타난 새로운 패러다임

2004 파리살롱 무대 전면을 장식한 것은 남부유럽에서 열리는 쇼인만큼 작은 차가 주를 이루었다. 소형 미니밴, 유럽식 표현으로는 모노볼륨카를 비롯해 다양한 소형 승용차가 자웅을 다투는 양상이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전 세계 모든 시장에 통용되는 모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포드 포커스는 유럽 버전과 미국 버전이 생산지와 모델 특징에서 확연하게 구분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는 혼다 어코드의 미국 버전과 유럽버전의 차이에서도 보여 주었던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플랫폼 하나로 다양한 모델들을 만들어 내는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포드 포커스의 유럽 버전 모델은 마쓰다3와 볼보 S40 및 V50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GM의 쎄타 플랫폼은 GM대우제 시보레 S3X 크로스오버에도 사용되게 되었다. 이 모델은 현지에서 아주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외에 일본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는 것과 제조비용의 급증으로 특히 인건비가 높은 독일 등에서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들이 압박을 받고 있으며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들도 이번 쇼에 나타난 양상이었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은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모델 개발의 성공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으며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젤 엔진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 것이 혼다의 FR-V와 닛산 톤(Tone) 등이다. 이들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와 같은 취향의 패밀리 해치백으로 덩치 큰 SUV를 좋아하지 않는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모델들로 평가 받고 있다. 닛산 톤은 역시 많은 주목을 끈 르노의 모두스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모델이다.

FR-V와 톤, 모두스 외에도 GM대우제 시보레 마티즈 M3X, 스즈키 스위프트, 미쓰비시 콜트 등이 무대 전면을 장식했다. 여기에 메르세데스 벤츠 2세대 A클래스, 그리고 BMW의 최소형 모델 1시리즈 역시 유럽시장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 준 모델들이다.

물론 프랑스 메이커인 푸조의 1007의 등장도 빠트릴 수 없는 내용이다. 양쪽에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한 1007은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새로운 흐름을 리드해 갈 모델로 주목을 끌었다. 이 파워 슬라이딩 도어는 델파이가 개발한 것으로 공간이 좁은 곳을 운행하는 유럽지역의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델파이측은 앞으로 다른 메이커들도 이런 형태의 도어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07과 같은 취향이지만 약간 더 큰 모델로는 마쓰다5가 있다. 이는 스포츠 듀얼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한 첫 번째 컴팩트 미니밴이라고 마쓰다측은 주장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이런 류의 모델들이 실패한 적이 있는데 마쓰다는 2005년부터 이 모델을 미국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GM과 포드의 CEO들은 유럽지역에서의 비용 저감문제가 더욱 심각해져가고 있다고 실토했다. 그 때문에 인원감축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GM의 유럽부문 신임회장 프리츠 핸더슨(Fritz Henderson)은 2년 내 흑자로 전환 할 수 있으며 그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가 PAG 그룹 내 재규어의 영국 내 공장 세 개 중 두 곳을 폐쇄할 것이라는 것이 이런 미국 메이커들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 메이커들은 디젤 강국인 프랑스에서 디젤엔진을 개발해 시장침투를 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동시에 유럽 메이커들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채용을 늘려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CEO(Chief Eenvironmental Officer)이자 차체 및 파워트레인 연구 담당 부사장인 헤르베르트 콜러박사는 “기술적으로 하이브리드는 디젤보다 하위 시스템이다. 고속도로 주행 등이 포함된 조건에서는 하이브리디 시스템이 디젤보다 더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하이브리드의 연료소비가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 때문에 소비자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를 위한 시간계획이 확실치 않지만 수소연료전지차의 개발이 이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GM이 주장하는 2010년 경 상용화가 낙관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번 쇼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채용한 모델은 푸조의 쿼크(Quark) 및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 정도가 새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올해의 파리쇼는 뉴 모델들의 공식 데뷔무대이기는 했지만 이미 각 나라에서 공식 데뷔를 고한 모델들이 주를 이루어 브랜드 뉴 모델들은 많지 않았다. 그 때문에 파리살롱은 디트로이트나 프랑크푸르트쇼에 비해 비중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다시 한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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