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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런던모터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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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07-24 10: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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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국장)

런던모터쇼가 개막됐다. 정식 명칭은 브리티시 인터내셔널모터쇼(British International Motorshow)다. 런던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그냥 편의상 런던모터쇼라고 부른다. 디트로이트쇼도 그렇고 제네바쇼와 프랑크푸르트, 동경모터쇼, 그리고 올 가을에 열리는 파리살롱도 그렇다.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도 예외는 아니다. 약간은 긴 정식명칭과는 관계없이 개최되는 도시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영국 자동차시장을 살려라

브리티시 모터쇼는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영국모터쇼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도 그리 간단치 않다. 우리가 편의상 영국, 또는 대영제국이라고 부르는 이 나라의 정식명칭은 ‘THE GREAT BRITAIN AND UNITED KINGDOM OF NOTHERN IRELAND’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아일랜드섬 북부에 위치한 북아일랜드 4개 나라가 연합된 국가다. 월드컵 예선을 할 때는 네 나라가 모두 대표팀을 내 보내고 있어 독립된 지위를 갖고 있기도 한 나라다.

바로 그 영국에서 모터쇼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03년의 일이었다. 영국의 자동차제조 및 교역협회(SMMT; 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에 의해 런던의 크리스탈 궁전(Crystal Palace)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던 것이다. 이후 런던의 올림피아로 옮겨 32년 동안 매년 개최되었다. 1937년부터 1976년까지는 런던의 얼스 코트 (Earl`s Court)에서 개최되었으며 1978년부터는 버밍햄의 국립전시센터(NEC: National Exhibition Centre)로 자리를 옮겨 개최되어왔다. 그래서 모두들 버밍햄쇼라고 불렀었다.

이때부터는 영국모터쇼는 버밍햄에서 지난 2004년 5월까지 격년제로 개최되었다. 2004년 쇼는 전통적으로 10월에 개최되었던 것이 프랑크푸르트와 파리살롱 등과 겹친다는 이유로 5월로 바뀌기도 했었다.
버밍햄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그리고 아스톤 마틴의 공장이 있어 내용상으로는 사실상의 자동차도시다. 하지만 우리 기준으로 본다면 지방 소도시에 해당하는 이곳에서 열리는 모터쇼는 주목을 끌지 못했고 영국 자동차산업의 쇠퇴와 함께 지역적인 쇼로 전락했다. 때문에 필자도 영국모터쇼에는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다. 이번 런던모터쇼를 찾은 필자와 친분이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전문기자들도 대부분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다.

물론 기자들뿐 아니고 글로벌 메이커들도 영국모터쇼에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예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2006년 영국모터쇼가 영국의 수도이자 경제의 중심지인 런던으로 자리를 옮겼다. 28년만에 다시 런던의 동부 도크랜드(Docklands)에 있는 엑셀(ExCel)이라는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게 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런던모터쇼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버밍햄 모터쇼가 런던모터쇼로 바뀐 것인 영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다. 영국의 자동차회사들은 이미 모든 메이커들이 해외 업체들에게 합병되어 버렸다. 특히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차회사인 로버는 2005년 공중분해되고 말았다. 하지만 시장을 활성화시켜 경제 재건에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영국모터쇼를 부활시키고자 개최장소를 수도로 옮기고 정부가 나서서 글로벌 메이커들에게 참가를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피아트 등은 부스를 꾸미지 않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토요타 등도 막판에 참가를 결정해 부스는 마련했지만 프레스컨퍼런스는 별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로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이 중심이 되어 쇼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었다. 물론 것은 주목을 끌만한 신차의 발표에 의한 것이었다. 재규어는 스포츠카 XK의 고성능 버전 XKR을 출품했고 랜드로버는 2세대 프리랜더를 선보였다.

GM의 자회사인 복스홀은 오펠과 공동으로 개발한 코사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을 내놓았고 BMW는 M6컨버터블을 런던모터쇼를 통해 세계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그 외에도 크라이슬러 세브링을 비롯해 세아트 레온 쿠프라(SEAT León Cupra), 영국산 혼다 시빅 3도어, 마쓰다 MX-5 로드스터 쿠페 등도 주목을 끌었다.

한편 르노닛산과의 제휴 문제로 세계의 주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GM의 릭 왜고너도 밥 루츠와 함께 현장에 나타났고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은 언제나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그들의 높은 신장률을 자랑했다. 아쉽게도 르노와 닛산의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터 제체, 폭스바겐의 볼프강 베른하르트, 아우디의 마틴 빈터콘 등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쨌거나 런던모터쇼의 부활을 위한 첫 걸음은 옮겨졌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행사였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영국 브랜드들과 자신들의 시장확대를 꾀하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하나둘씩 발걸음을 한다면 기대하는 것만큼의 성과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유럽시장에도 SUV 바람 부는가

7월 1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0일까지 열린 2006 런던모터쇼는 7만 2,000평방 미터의 전시장 면적에 40개 완성차업체를 비롯해 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주최측은 쇼 기간 동안 40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올 해 쇼에는 18개의 세계 최초 공개 모델을 포함해 33개의 뉴 모델이 출품됐다. 프랑크푸르트나 제네바쇼 등에 비하면 빈약한 수치이지만 처음으로 국제 모터쇼를 표방한 행사치고는 적지 않는 것이라고 주최측은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이탈리아의 피아트 등은 참가하지 않았으며 메레스데스 벤츠도 막판에 참가를 결정해 부스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프레스 컨퍼런스를 하지 않았다. 일본 메이커들도 토요타와 렉서스 등은 기자회견을 별도로 하지 않는 등 모양새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빅3를 비롯한 브랜드들은 기룹 총수가 직접 참가해 기자회견을 주도하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부스 이외에 눈길을 끄는 것으로는 100만 파운드 이상의 가격이 나가는 맥라렌 F1등을 비롯한 600만 파운드 상당의 수퍼카를 별도로 모은 수퍼카 패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 물론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브랜드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영국 자동차 문화의 일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여전히 백야드 빌더들에 의한 다양한 로드스터들이 도로를 누비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하는 모델들도 적지 않게 등장해 영국에서 열리는 모터쇼 다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2006년 런던모터쇼의 개막 테이프를 끊은 것은 BMW그룹. 컨벤션 센터 밖에 별도의 야외 부스를 마련한 BMW 그룹은 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최근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그룹의 판매 상황을 설명하는 헬무트 판케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물론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M6컨버터블로 기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면도 보여 주었다.

이어서 실내 행사의 테이프를 끊은 GM의 부스에는 르노닛산과의 제휴 문제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릭 왜고너가 언제나 그렇듯이 밥 루츠와 함께 나타났다. 이런 장소에서는 언제나 돌발성 질문이 있기 마련이다. 어느 기자가 GM 과 르노닛산 그룹의 제휴가 성사되더라도 CEO자리를 지킬 것인가 라는 질문에 GM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결코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 외의 질문은 대부분 유럽시장에서 GM 의 모델전략과 대체 에너지의 미래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GM그룹이 런던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한 모델은 영국 자회사인 복스홀과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통해 판매되는 코사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 이미 쇼 전날 헬기를 동원해 ‘하늘에서 떨어진’ 모델을 연출한 코사는 1982년 처음 등장해 940만 254대를 판매한 밀리언 셀러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모델이다. GM은 2005년 전세계 판매대수가 35%나 증가한 사브 부스에는 바이오 파워 하이브리드카를 전시해 환경 문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폭스바겐 그룹으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스페인의 세아트는 네온 쿠프라(Leon Cupra)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레온 쿠프라는 알테아와 함께 뒷바퀴 굴림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200마력 가솔린 엔진과 170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한다.

포드도 GM 과 마찬가지로 환경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미국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장려되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 버전 포드 포커스 쿠페 카브리올레의 플렉스 퓨얼을 무대 전면에 내 세웠다. 이는 영국시장에는 처음 선보이는 바이어 퓨얼 모델이다. 포드는 앞으로 전체 판매량의 40%가 바이어 퓨얼 모델이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본거지인 영국의 랜드로버 차례. 이미 전날 밤 프레스 발표회를 통해 개요가 공개된 2세대 프리랜더는 유럽시장에 SUV의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모델. 2006 런던모터쇼장에는 프리랜더 외에도 많은 메이커들이 크고 작은 SUV를 출품하고 있다. 큰 덩치의 차를 생리적으로 싫어하는 유럽의 소비성향을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판매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랜드로버 프리랜더는 디스커버리3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이어 등장한 모델로 랜드로버 전체의 판매대수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쇼를 통해 선보였던 신형 XK의 고성능 버전 XKR에 힘을 주었다. XK의 고성능 버전 XKR은 그 스타일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스포티한 성격이 강조되어 있는 모델. 파워 트레인은 XK에 탑재된 4.2리터 V8에 수퍼차저를 채용한 것으로 최고출력은 자연흡기 엔진보다 120ps 증대된 420ps, 최대토크는 57.1kgm로 향상되어 있다. 서스펜션은 스프링 레이트가 XK보다 앞 38%, 뒤 24% 향상되어 보다 스포티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댐퍼의 감쇄를 2단계로 조정해 주는 CATS(Computer Active Technology Suspension)와 차량 제어 시스템인 ‘TRAC DSC’도 XKR에 맞게 튜닝되어 있다. 보디 타입은 XK와 마찬가지로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

마쓰다는 MX-5의 리트랙터블 하드톱 모델인 로드스터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흔히 사용하는 쿠페 컨버터블이 아니라 로드스터 쿠페로 명명한 것은 영국시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쓰다 MX-5는 1989년 데뷔 이래 2인승 경량 로드스터 시장을 리드해 온 모델이다. 이후 등장한 독일의 경쟁 모델들에 비하면 스포츠성에서는 뒤지지만 독특한 디자인으로 미국시장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모델. 최근 유행하고 있는 쿠페 컨버터블의 행렬에 동참한 것은 어찌보면 늦은 감이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그룹은 CEO인 탐 라소다가 직접 날아와 쇼를 주도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무대 중앙에 배치된 모델은 세브링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과 닷지 나이트로(Nitro). 크라이슬러 그룹은 최근 들어 유럽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닷지와 지프 브랜드등에도 다양한 신 모델들을 라인업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성능 모델에 대한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헤 크라이슬러의 고성능 버전인 SRT시리즈도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8.3리터 V10엔진을 탑재한 SRT-10을 비롯해 닷지 칼리버의 SRT-4등으로 주행성을 높인 모델들을 동원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혼다는 처음으로 영국공장에서 생산한 시빅 타입S를 공개했다. 주목을 끈 것은 그 시빅 타입S의 주위에 혼다 영국공장 직원들이 도열하고 있다는 것. 혼다의 현행 현행 시빅은 일부의 부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미국시장은 물론이고 유럽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런 인기를 배경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혼다는 영국공장을 가동했고 그 첫 번째 모델을 런던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한국 메이커로서는 현대자동차가 싼타페를 전면에 내 세웠다. 현대자동차의 모델 중에서 영국시장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모델은 투싼. 여기에 싼타페를 라인업해 전체 판매를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브라부스 튜닝킷을 채용한 투싼 컨셉트카도 출품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카렌스2를 영국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동안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여온 소렌토와 함께 전체적인 판매를 견인해 줄 것으로 기아측은 기대하고 있다.

영국풍 2인승 로드스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2005년 기준 1,80만 6,359대. 이는 2004년의 1,85만 9,768대보다 2.9%가 감소한 것으로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10위에 랭크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자동차회사가 글로벌 기업 산하로 들어갔고 대표적인 대중차 회사인 로버는 2005년 문을 닫아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별로 내 세울 것이 없다.

하지만 경제의 국경이 없어지고 자동차회사들도 국적을 따지는 것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다가오는 것은 브랜드 가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영국 정부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아이덴티티가 강한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자동차시장을 되살리려는 노력으로 버밍햄에서 열리던 브리티시모터쇼를 런던으로 옮겨 개최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취재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보다는 뭔가 새로운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내용을 기대한다. 신기술이라든가 새로운 세그먼트의 등장 등을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2006 런던모터쇼는 영국산 브랜드들의 뉴 모델과 유럽 브랜드들의 풀 모델체인지 버전 몇 개를 제외하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 모터쇼 자체야 여유있는 부스 배치와 차분한 진행으로 그야말로 자동차를 살피고 비교하는데는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서울모터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모터쇼처럼 자동차를 전시하는지 민망한 차림의 도우미를 전시하는지 모르는 그런 장면은 없다. 부스에 서 있는 도우미들은 정장을 하고 자신들이 소개할 차량에 대해 반복해서 공부를 하며 일반 관람객들이 입장했을 때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런데 그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규모는 작지만 전형적인 영국 취향의 2인승 로드스터 들의 부스였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쌍용의 칼리스타라든가 기아자동차의 엘란 등을 통해 알려진 장르의 모델로 둘 다 한국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단명했다. 칼리스타는 팬더(Panther), 엘란(Elan)은 로터스(Lotus)의 모델이었다. 둘 다 2인승 소프트 톱 모델이지만 영국적 취향이 강한 것은 칼리스타다. 칼리스타는 보통 체격의 한국인도 시트에 앉으면 엉덩이가 압박을 받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타이트한 공간을 갖고 있다. 시트 포지셔닝이 차 뒤쪽으로 치우쳐 있고 프론트의 노즈가 아주 길게 느껴져 익숙해 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모델이었다.
그런 차들이 영국에서는 여전히 별 거리낌 없이 도로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2006 런던모터쇼장에는 로터스와 모간, 캐터햄 등 일부 브랜드들만이 부스를 꾸미고 있었지만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었다.

물론 그것은 판매대수를 중심으로 한 규모로 인한 것이다. 영국자동차문화의 특성상 이런 장르의 모델을 만드는 업체를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로터스의 영국 판매담담 매니저 Heathliffe Robertshow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리도 그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지금 모터쇼장에 등장한 브랜드들은 그나마 인지도가 높은 것들로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 일본, 호주 등에까지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그에 따르면 영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2인승 로드스터의 연간 판매대수는 약 11만대에 달한다고 한다. 로터스는 약 4~5,000대를 판매하는데 영국에서 1,000대 전후, 유럽시장에 500여대, 호주와 일본에 500여대, 그리고 나머지는 미국시장으로 3,000대 정도에 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영국산 로드스터이지만 최대 판매 시장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시장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본국인 영국시장에서는 점차 이런 장르의 모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제 자동차라는 점에서 기업체로서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로터스는 엔트리 레벨 모델로 토요타의 1.8리터 엔진을 탑재한 엘리제 S를 출품했다.
하지만 모건(Morgan) 관계자의 의견은 좀 달랐다. 모건은 연간 620대 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중 70%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 주 시장은 미국과 독일 등. 모건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내놓고 있는 2인승 경량 로드스터들이 물론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뭔가 다른 차를 원하는 사람들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 전망은 오히려 밝다고 주장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장르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건은 2006런던 모터쇼에 포드제 엔진과 BMW V8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품했다.

참고로 영국풍 2인승 로드스터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하지 않는다.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는 것도 쉽지가 않고 시트에 앉으면 반쯤은 누운 듯한 자세가 나온다. 그래서 현대의 자동차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불편하지 않느냐고 묻자 위의 두 사람 모두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시트 공간은 상대적으로 조금은 여유가 있는 듯이 느꼈지만 타고 내리기에 불편한 것은 변함이 없었다. 발 아래쪽에 세 개의 페달의 높낮이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도 익숙치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서 칼리스타와 엘란이 생산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사족이지만 지금도 필자는 팬더 칼리스타와 로터스 엘란을 한국의 자동차회사들이 생산하려했던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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