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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0회 LA 오토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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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6-12-02 21: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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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International Auto Show.

글 사진/권규혁(자동차 칼럼니스트)

LA 오토쇼는 매년 1월초 디트로이트 오토쇼보다 며칠 먼저 개최되어왔다. LA 오토쇼는 미국 자동차 문화의 중심지로 꼽히는 LA에서 열리는 국제 오토쇼지만 미국의 자동차공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오토쇼 NAIAS와 같은 시기에 맞물리는 바람에 항상 뒷전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메이커들은 컵셉트카와 신차를 NAIAS에서 발표하기 위해 LA 오토쇼에는 이미 다른 오토쇼에서 발표된 해묵은 컨셉트카를 구색맞추기 위해 전시하기만 한 경우도 많았고 신차의 경우도 북미오토쇼 프레스데이에 맞춰 LA 오토쇼 중간부터 등장한 경우도 많았다.

LA 오토쇼 주최측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오래 전부터 시기를 옮기려 해왔으나 LA 컨벤션센터의 일정 때문에 개최시기를 조정하기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LA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다른 전시회의 개최시기뿐만 아니라 다른 모터쇼일정까지 고려하여 올해부터는 11월 말에 프레스데이를 갖게 되었다.

따라서 올해는 평상시처럼 1월에 한번, 새로이 변경된 일정인 11월에 또 한번, 도합 두번의 LA 오토쇼가 개최되는 과도기를 겪게되었다. LA오토쇼는 올해 새로이 전개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100회를 맞이했다. LA 오토쇼는 1907년 스케이트 링크에 전시된 99대의 차로 시작되어 1000대가 넘는 전시차량을 자랑하는 국제규모의 모터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개최시기가 북미오토쇼와 겹치게 되면서부터 사실상 내실 없는 모터쇼로 전락하게 되었으나 올해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개최시기가 바뀐 이번부터는 LA 오토쇼에서 발표되는 컨셉트카와 신차의 숫자가 대폭 늘었다. 제대로된 컨셉트카가 한대도 발표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던 예년과는 달리 7개의 컨셉트카를 비롯해 많은 신차가 LA 오토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번 LA 오토쇼 프레스데이는 GM의 CEO인 릭 왜고너의 주제강연으로 시작되었다. 릭 왜고너는 GM이 차세대 동력원으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진행된 GM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GMDAT의 윈스톰이 새턴의 신형 뷰로 소개되었고 새턴 오라 하이브리드와 GMC 유콘 하이브리드가 소개되었다. 지난 1월의 LA 오토쇼에서는 GM 프레스 컨퍼런스 주제가 E85였던것에 비하면 상당한 방향전환이다.

닛산은 신형 센트라 SE-R과 알티마 쿠페를 소개했다. SE-R버전은 경제형차 센트라의 고성능버전으로 2만달러 이하의 200마력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티마는 지금껏 세단형뿐이었지만 3세대 모델부터 쿠페형이 추가되었다. 스타일링은 닛산의 트렌드를 잘 구현하고 있으며 인피니티 G35 쿠페의 동생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미국에서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우디는 수퍼카 R8의 미국데뷔와 함께 아우디 TT 로드스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심플하고 단정하며 기하학적인 스타일링으로 자동차 디자인계에 큰 영향을 끼쳤던 선대 TT가 데뷔했을 때만큼 신선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TT의 모델체인지로는 그 이상 이루어내기 어려웠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다는 스텝 버스 컨셉트와 리믹스 컨셉트를 공개했다. 스텝버스는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1.5박스형의 미드엔진 후륜구동 톨보이로 혼다의 패키징 기술을 과시한 컨셉트카다. 사이타마에 자리잡은 혼다의 와코 디자인센터에서 개발된 스텝버스 컨셉트는 미국시장용으로는 너무 작을뿐 아니라 운전석의 위치도 우측이어서 일본 내수 및 소형차 중심의 시장구도에 맞는 컨셉트였으나 작은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을 담아낸 패키징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LA 오토쇼에서 스텝버스와 함께 공개된 리믹스는 캘리포니아의 혼다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2인승 소형 스포츠카다. 프렐류드의 단종 이후 혼다의 라인업에는 본격 스포츠카인 S2000과 스포티 쿠페인 시빅 Si의 사이를 메꿔줄만한 차가 없기 때문에 리믹스는 양산형태로 다듬어져 조만간 시판될지도 모른다.

포드는 머스탱 바이 주지아로 컨셉트와 신형 이스케이프,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20세기에 비해 카로체리아의 위상은 조금 떨어졌으나 여전히 이태리 디자인 파워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머스탱 바이 주지아로는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아들이자 이탈디자인의 스타일링 디렉터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가 이끌었다. 강렬한 오렌지색과 글래스루프, 람보르기니방식으로 열리는 걸윙도어등을 갖춘 머스탱 바이 주지아로 컨셉트는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차중 하나였다.
풀모델체인지된 이스케이프는 지난 세대보다 차체가 커지고 외형도 익스플로러, 익스퍼디션과 비슷한 패밀리룩으로 바뀌었다.

현대는 새로운 컨셉트카 HCD-10 헬리오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헬리오는 내용물을 보호해줄 수 있는 스포츠 배낭인 하드쉘 백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도어와 필러 주변에 프레임을 암시하는 돌출부가 명확하게 나타나있어 시각적으로 외형과 구조물이 일체화된 느낌을 보인다. 근육질의 형상으로 오래전 HCD 라는 컨셉트가 처음 시작되었을때의 디자인 추세가 한바퀴 돌아 다시 트렌드의 중심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다.

BMW는 뉴 X5와 함께 Hydrogen 7을 선보였다. 뉴 X5는 보다 커진 차체와 함께 3열 시트를 옵션으로 갖추었다. Hydrogen 7은 수소 연료전지와 일반 휘발유 겸용의 대체연료차로 한정된 대수의 차들이 시범운행될 예정이다.

아큐라는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을 맡은 어드밴스드 세단 컨셉트를 공개했다. 아큐라는 현재 캘리포니아 토렌스지역에 새로운 디자인 센터를 공사중에 있으며 완공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어드밴스드 세단 컨셉트는 아큐라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기에는 지나치게 실험적인 인상이었다. 전체적인 비례감이나 조형미는 괜찮았으나 앞부분을 비롯한 상당부분의 디테일과 조화는 학생작품 같다는 평가마저 있었다.

마쓰다는 컨셉트카 나가레를 선보였다. 나가레는 마쓰다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주는 컨셉트 시리즈의 첫 주자로 조만간 양산차에 부분적으로 적용될 스타일링을 담고 있다. 마즈다 나가레는 넓고 낮은 차체비례와 함께 이름대로 흐르는 듯한 스타일링을 갖추고 있으며 라인과 디테일과의 조화도 잘 이루고 있어 많은 기자단들에게 좋은 평을 들었다.

프레스데이의 둘째날은 친환경차량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작되었다. 영화배우출신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연단에 올라 자신이 지금까지 이루어온 환경에 대한 업적을 홍보함과 동시에 환경규제가 가장 엄격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자동차회사들이 대체연료 개발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슈왈츠제네거 주지사가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는 전기동력원의 스포츠카인 테슬라 로드스터, 메르세데스 벤츠 E320 블루텍 디젤, BMW Hydrogen 7, 시보레 타호 E85, 혼다 FCX 연료전지차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랜드로버는 프리랜더의 후속인 LR2를, 포르쉐는 타르가 4와 타르가 4S를 미국시장에 선보였다.

기아는 뉴 카렌스를 론도라는 이름으로 미국시장에 공개했다. 기아 론도는 공식적인 데뷔 이전부터 일부 딜러를 통한 시판이 시작된 다소 특이한 경우였지만 정식으로 미국에 소개된 것은 이번 LA 오토쇼를 통해서였다. 수퍼모델, 여배우를 동원하여 관심을 끌었던 일부 프레스 컨퍼런스 이외에는 지나치게 평범하고 지루했던 LA 오토쇼에서 기아 론도의 소개는 상당히 재미있게 이루어졌다. 기아 미국 법인의 부사장 렌 헌트가 차를 소개하는 도중 관객을 가장하여 등장한 배우와 함께 대화식으로 엮어나가는 프리젠테이션은 차를 재미있고 명확하게 설명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스바루는 랠리드라이버들을 기자회견에 출연시켜 모터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홍보전략을 펼쳤다. 랠리는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으나 미국에서는 비인기종목 모터스포츠였다. 일반인들의 관심밖이던 랠리는 지난 8월 X 게임에서 자동차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랠리는 ESPN이 주최하는 X 게임에 포함된 이후 예전과는 달리 미국 젊은층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스바루는 WRC에서 현재 매뉴팩처러 포인트 3위로 중위권이지만 미국에서는 랠리 아메리카와 X 게임 랠리에서 우승을 거두었다.

미국의 코치빌더인 캘러웨이는 C16을 이번 LA 오토쇼를 통해 처음 공개했다. C16은 C6 코베트를 바탕으로 한 수퍼카로 6.0리터 엔진에 수퍼차저를 달아 616마력의 최고출력과 80.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환경규제가 엄격한 캘리포니아답게 그린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은 릭 왜고너의 주제연설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많은 메이커들이 친환경차량 시승기회를 제공한 것에서도 엿볼수 있었다. 아직 상용화에 이르기에는 해결해야될 기술적인 문제와 인프라 구축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있으나 기술적으로는 실용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단계에 이른 수소연료전지차들을 비롯해 하이브리드카, E85, 디젤등의 차들을 컨벤션센터 주변도로에서 시승할 수 있었다.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얻은 전기로 모터를 통해 구동력을 얻는 프로토차입 차들의 운전감성은 몇년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아졌다. 출발 직후부터 높은 토크를 내는 전동모터의 특성상 발진가속감이 좋고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성 또한 어색하지 않아 예전처럼 전기차의 운전특성에 대한 위화감이 줄어들었다.

디젤의 경우 아직 캘리포니아에서는 환경인증을 받지 못했지만 미국의 다른 주에서는 인증을 받은 상태다. 모토쇼에서 시승한 BMW 5시리즈 디젤 또한 인상적이었다. BMW는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 디젤차 판매를 시작한 다른 메이커와는 달리 2008년부터 미 전역에 디젤 승용차를 시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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