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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LA 오토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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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7-11-19 22: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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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LA 오토쇼가 11월 14, 15 이틀간 프레스데이를 갖고 16일부터 일반 공개되었다. LA 오토쇼는 오랫동안 1월에 개최되어 왔다.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보다 며칠 앞서 열렸던 만큼 한해의 시작을 여는 오토쇼였으나 작년부터 개최시기를 조정하여 11월에 열리게 되었다. 메이저 오토쇼로는 올해의 마지막 이벤트지만 모델 이어(MY)로 보자면 2008년을 알리는 모터쇼인 셈이다.

글/권규혁(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북미오토쇼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동안에는 LA 오토쇼가 많이 위축되어 있었으나 작년부터는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은 북미 오토쇼에 주력하느라 LA 오토쇼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으나 개최시기가 바뀌면서 LA 오토쇼를 통해 신차와 컨셉트카를 발표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올해 LA 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14개 차종이 공개되었고 30개 차종이 북미 데뷔를 이루었다. 많은 디자인 스튜디오가 자리잡고 있는 지리적 특성에 어울리게 4년 전부터 Design Los Angeles라 하여 LA 인근의 스튜디오들끼리 일정 주제를 가지고 경합을 벌이는 디자인 챌린지를 주관하는 것도 LA 오토쇼의 특징이다. 이번 디자인 챌린지의 주제는 로보카 2057이었고 수상작은 VW의 슬립스트림이라는 작품이었다.

올해 LA 오토쇼 프레스데이 일정은 포드의 CEO 앨런 멀렐리 (Alan Mulally)의 주제강연으로 시작되었다. 보잉에서 포드로 옮겨온지 1년 남짓된 앨런 멀렐리는 전미 자동차 노조와의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고 적자폭을 줄이는 등의 성과를 거두어왔다. 이번 주제연설에서 그는 포드가 하이브리드, 연료전지등 다양한 각도에서 환경친화적인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곧 시판될 차들에 이 연구결과들이 적용될 것임을 밝혔다. 포드는 올해 안에 캘리포니아 에디슨 전력회사에 20대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카를 제공하여 그 운용성을 실험하기로 했으며 효율이 높은 직분사 터보엔진의 양산준비가 되어있고 향후 5년 이내에 출시되는 신차종에 탑재되는 4기통과 6기통 엔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앨런 멀렐리의 주제강연 직후 열린 링컨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신차종인 MKS가 베일을 벗었다. 2006년 북미오토쇼에서 발표된 MKS 컨셉트카의 양산형 모델이다. 링컨 MKS는 포드 토러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3.7리터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풀 사이즈 럭셔리카다. FF를 기본으로 하며 AWD도 선택이 가능하다. 앨런 멀렐리가 주재강연에서 언급한 터보 직분사 엔진도 추가될 예정이다.

곧바로 이어진 혼다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수소 연료전지차인 FCX 클라리티가 공개되었다. 혼다 FCX 클라리티는 2005 도쿄 모터쇼에서 발표된 FCX 컨셉트카의 양산모델이다. 혼다 FCX 클라리티는 2008년 중반부터 3년 리스가 시작되어 일반고객의 손에 넘어간다. 혼다 FCX 클라리티의 리스는 당분간 수소충전 인프라가 어느정도 구축되어있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만 가능하다.

혼다에 이어 열린 GM의 프레스 컨퍼런스는 자동차계의 유명인사며 GM의 Vice Chairman, Global product development인 밥 루츠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없지만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을 통해 목표달성을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GM의 목표는 고객이 선택하는 어떤 종류의 차든 상관없이 가능한 최상의 연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폰티액 바이브 대신 시보레 아베오 5를 비롯해 E85 시보레 임팔라, 신형 시보레 말리부 하이브리드, 시보레 타호 하이브리드, 시보레 실버라도 하이브리드, 시보레 볼트 컨셉트, 시보레 이쿼낙스 수소 연료전지차등 연료효율이 높은 차들이 무대에 오른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시보레 아베오 5는 GM 대우의 젠트라 X의 미국명이다. GM은 시보레 아베오 5가 충돌시험에서 별 5개를 획득한 것과 탤레매틱스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 유일한 소형차이며 하이브리드가 아닌 차종 중에서는 가장 우수한 연비를 보유한 차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보레 타호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의 풀 사이즈 하이브리드 SUV로 2모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폭넓은 속도와 적재하중 영역에서 좋은 연비를 자랑한다.
시보레 실버라도 하이브리드는 풀 사이즈 픽업트럭 중 가장 우수한 연비를 보이는 차다. 가솔린엔진 모델에 비해 시내주행 40%, 시내, 고속도로 혼합 25% 연비향상을 이루었다. 픽업과 풀 사이즈 SUV 모두 반드시 필요로 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그먼트다. 기름값이 싸던 시절 별다른 필요도 없이 풀사이즈 경트럭을 끌고 다니던 사람들이 다른 차를 고르면서 판매가 줄어들기는 했어도 여전히 이 시장을 지는 해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무대 중앙에 오른 시보레 이쿼낙스 수소 연료전지차는 프로젝트 드라이브웨이라 하는 대규모 마켓테스트에 동원되는 차다. 프로젝트 드라이브웨이는 100대 이상의 시보레 이쿼낙스 수소 연료전지차를 LA, 뉴욕, 워싱턴 DC 지역에 무상대여하여 일상 생활 속에서 수소 연료전지차 운용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는 것이다.

시보레는 여기에 지난 뉴욕오토쇼에서 공개된 소형 컨셉트카 3총사인 비트, 그루브, 트락스를 함께 전시하여 눈길을 끌었다. 뉴욕 오토쇼에서 GM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이 3대의 컨셉트카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델을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세계에서 180만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는 차는 비트. 밥 러츠는 GM이 시보레 비트 컨셉트를 바탕으로 한 양산차를 2009년 중반쯤 선보일 예정이라 밝혔다.

VW는 컴팩트 CUV 티구안을 소개하고 스페이스 업! 블루 컨셉트를 공개했다. VW 티구안은 작년 LA 오토쇼에서 컨셉트카로 공개되었고 이번에 양산형이 발표된 모델로 2008년 여름부터 시판되며 베이스모델의 가격이 2만 2,490달러로 책정되어 혼다 CR-V나 토요타 RAV 4에 대항하기에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VW의 스페이스 업! 블루 컨셉트는 수소 연료전지와 태양전지를 혼용하는 소형차로 고온 연료전지 (high temperature fuel cell, HT-FC)을 사용한다. 고온 연료전지는 무게가 가볍고 코스트가 낮아 연료전지 시스템 양산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VW는 밝히고 있다.
VW의 차례에 이어 열린 아우디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크로스 카브리올레 콰트로 컨셉트도 많은 관심을 모은 차였다. 3.0리터 TDI 엔진을 장착한 크로스 카브리올레 콰트로 컨셉트를 통해 향후 아우디 라인업에 등장할 Q5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뮤라노와 함께 GT-R을 공개하여 큰 호응을 얻은 닛산의 부스는 많은 취재진과 관람객이 북적거린 곳이었다. 닛산 GT-R은 최정상급의 성능을 내는 스포츠카로 $69,850의 가격표를 달고 미국시장에 상륙한다. 도쿄 모터쇼에서도 관심의 초점이었던 GT-R이 카를로스 곤의 소개로 무대 위에 오를 때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은 환호와 휘파람, 박수로 뒤덮일 만큼 이번 쇼에서도 큰 관심을 모은 모델이었다. GT-R은 뉘르부르그링을 7분 38초에 끊는 고성능을 비롯해 닛산 브랜드로 팔리는 차중에서는 가장 고가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북미시장에서 공식 시판된 적이 없으면서도 비디오게임을 통해 어린 카 마니아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스카이라인의 직계후손이라는 점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상당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토요타는 캐나다에서 실제 주행테스트를 마친 하이랜더 수소 연료전지차와 2세대 세콰이어를 선보였다. 일본 브랜드지만 미국 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쌓기 위해 나스카에 출전하고 있는 토요타는 가장 미국적인 세그먼트라 할 수 있는 풀 사이즈 SUV 시장에 신형 세콰이어를 내놓았다. 토요타는 세계 최초의 양산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업체라는 이미지를 쌓아오다가 하이브리드카를 얼굴마담으로 내놓고 실제로는 연료과소비형 차들의 판매에 주력하는 이중성으로 인해 환경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차를 내놓은 셈이다.

포르쉐는 카이엔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포르쉐와 하이브리드라 하면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듯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이미 오래전에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하이브리드 카를 제작한 바 있다. 그만큼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2중 동력원인 하이브리드는 인연이 깊다.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사용하며 엔진과 모터가 모두 구동력을 제공하는 패러렐 방식이지만 다른 하이브리드와는 달리 전기 모터가 리어 디퍼렌셜에 연결이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하이브리드 차들이 30마일 이하의 속도에서만 EV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카이엔 하이브리드는 여건이 갖춰질 경우 75마일의 속도에서도 전기동력으로만 수 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이번 LA 오토쇼에서 발표된 하이브리드는 대부분이 SUV였다. 포르쉐에 이어 열린 크라이슬러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도 2종의 하이브리드 SUV가 발표되었다. 크라이슬러는 다지 어벤져의 플랫폼을 사용한 CUV 저니와 함께 다지 듀랑고 하이브리드와 크라이슬러 아스펜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고성능엔진의 대명사인 헤미 엔진이 탑재된 2모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연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으며 미국생활에서 중시되는 견인용량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차로는 현대 컨셉트 제네시스 쿠페를 꼽을 수 있다. 베일을 벗기 직전에 상영된 영상물과 연결되는 공연으로 차를 공개해 상당히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한 컨셉트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에서 처음 내놓는 후륜구동 퍼포먼스카로 많은 취재진의 관심을 끌었다. 현장에 파견되어있는 관계자들에 의하면 컨셉트 제네시스 쿠페는 양산차와 외부 패널이 거의 같다고 한다. 이미 인터넷상에 떠돌아다니고 있는 사진도 이를 증명한다.

BMW 1시리즈 쿠페, M3 쿠페와 세단을 미국시장에 소개했다. 1시리즈는 현재 BMW의 3시리즈의 모태가 된 2002를 21세기에 맞게 재해석한 후륜구동 컴팩트 쿠페로 BMW의 성능에 대한 철학을 반영한 모델이라고 BMW 측은 밝혔다. 그리고 M3 쿠페와 세단 모두 이번 LA 오토쇼를 통해 미국시장에 선보여졌다.
미니는 클럽맨을 미국시장에 소개하는 자리로 LA 오토쇼를 활용했다.

재규어는 이번 모터쇼를 통해 XF를 북미시장에 선보였다. XF의 내외장 스타일링은 그동안 전통에 충실하느라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지 못했던 재규어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다.

볼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리차지 컨셉트와 신형 V70을 미국시장에 소개했다.

벤츠는 블루텍 디젤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S4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컨셉트와 C63 AMG를 선보였다. 벤츠 S 클래스 하이브리드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미 선보인 바 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소개된 S 클래스 하이브리드는 디젤엔진/전기모터의 S300 블루텍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엔진/전기모터의 S400 하이브리드였다.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S400 블루텍 하이브리드는 V8의 파워와 4기통의 연료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했으며 2010년 이후에 시판될 예정이다. 환경과 연비를 고려한 S400 블루텍 하이브리드 컨셉트와는 대비되는 C63 AMG가 스테이지에서 함께 주목을 받았다.


둘째날은 올해의 그린카 시상식(Green Car of the Year Award)으로 공식일정이 시작되었다. 그린카에 출품된 차종은 모두 시판형 하이브리드카로 시보레 타호, 시보레 말리부, 새턴 오라, 닛산 알티마, 마쓰다 트리뷰트였다. 이중 올해의 그린카로 선정된 차는 시보레 타호 하이브리드였다. 시보레 타호 하이브리드는 세계 최초의 풀사이즈 하이브리드 SUV일뿐만 아니라 2모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큰 덩치와 무게에 비해 상당히 좋은 연비를 자랑한다.

그린카 시상식에 이어 열린 미쓰비시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는 랜서 에볼루션 X의 미국시장 진출이 발표되었다. 291마력을 내는 2.0리터 인터쿨러 터보차져 엔진과 S-AWC(Super All Wheel Control)등을 장비한 초고성능 모델로 GSR 트림은 5단 수동변속기, 그리고 MR은 6단 TC-SST (Twin Clutch Sportronic Shift Transmission)를 장착한다.

미쓰비시의 뒤를 이어 프레스 컨퍼런스를 가진 기아는 현재 미국시장에서의 위상이 상승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앞으로 디자인을 통해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대에는 기아 소울 컨셉트와 KND-4 컨셉트가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스바루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의 라이벌인 임프레자 WRX STi를 선보였다. 2.5리터 수평대향 4기통 인터쿨러 터보차저 엔진으로 305마력을 내는 WRX STi의 가격은 $34,995라고 발표되었다. 이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GSR보다 많이 높으며 MR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거기에 BMW 135가 가세하면 3만달러 중반대의 고성능 컴팩트카 시장은 예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될 수도 있다.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마쓰다는 양산차나 컨셉트카가 아니라 작업중인 클레이모델을 공개하는 이색적인 프레스 컨퍼런스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마쓰다 3의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마쓰다 디자인 챌린지에서 말로리 맥모로우의 디자인이 선정되어 클레이모델로 제작된다. 프레스 컨퍼런스중 커버를 벗은 1/1 스케일의 클레이모델은 기본적인 형상만 잡혀있는 정도였다. 모터쇼가 열리는 동안 디자이너와 모델러가 LA 컨벤션 센터로 출퇴근하며 모터쇼 마지막날 클레이모델을 완성한다고 한다.

고급브랜드 전시관에서는 페라리 F430 스쿠데리아, 람보르기니 레벤톤, 로터스 2-Eleven 등이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하이브리드와 대체연료차, 그리고 고성능차등이 한데 어울려 발표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의 다양한 문제해결의지와 캘리포니아의 문화적 다양성이 잘 반영된 LA 오토쇼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끼고 11월 25일까지 열린다. 디트로이트 오토쇼와 일부 일정이 겹치던 예전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올해 LA 오토쇼는 미국 자동차 문화의 중심지의 위상에 걸맞는 모터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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