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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아우디 A7 3.0 TFS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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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8-01 01:40:34

본문

아우디 A7은 A8와 A6 사이에서 갈등하던 사람을 위해 태어났다. A8과 A6의 틈을 정확히 찌른 차만들기다. A7은 A8보다 스포티하고 A6보다 호화롭다. 단점은 2열에 두 명만 탈 수 있는 정도다. 3.0 TFSI 엔진은 언제나 넉넉한 동력 성능을 제공하고 고속 안정성도 탁월하다. 생각보다 큰 트렁크 용량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BMW와 벤츠, 아우디의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독일 럭셔리 3사의 90년대와 2000년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90년대는 대당 마진이 높은 고정된 라인업으로 운영을 해왔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라인업의 확대가 두드러진 트렌드다. 세 회사의 연간 판매는 1백만 대를 넘었고 이런 추세라면 늦어도 10년 후에는 모두 2백만 대에 도달할 기세다.

90년대에는 벤츠의 M 클래스가 영역 파괴를 알리면서 볼륨의 확대를 알렸다. 그리고 2003년의 벤츠 CLS는 4도어 쿠페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CLS는 E 클래스와 S 클래스의 사이를 메우는 모델이다. BMW의 그란투리스모도 성격은 약간 다르지만 포지션은 같고 이는 최근에 나온 아우디 A7도 마찬가지다. A7은 후발주자이니만큼 성격을 좀 더 달리했다. CLS는 4도어 쿠페라면 A7은 5도어 해치백의 형태다. CLS, 그란투리스모, A7이 조금씩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이전 같았으면 A7 같은 가지치기 모델은 나오기가 힘들었다. 플랫폼이나 부품의 공유가 활발하지 못해 나왔으면 개발 기간도 더 길었을테고 가격도 높았을 거다. 10년 전만 해도 GM은 다수의 플랫폼을 운용했다. 솔스티스처럼 볼륨이 적은 모델도 독자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격이 다른 모델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 발전했다.

앞서 말한 CLS도 E 클래스의 플랫폼과 부품을 이용해 비용은 줄이면서 더 고급스러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세단에 비해 가격도 높다. CLS 이후에는 폭스바겐 CC가 나왔고 작년에는 A7이 출시됐다. A7은 그란투리스모보다는 CLS를 겨냥하는 성격이다.

A7은 신형 A6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이름처럼 A8와 A6 사이에 위치하는 모델이다. 가격이나 차 사이즈에서 두 모델의 틈새를 파고들었다. 반면 섀시는 A8처럼 알루미늄이 아닌 스틸 모노코크 섀시를 사용해 비용을 줄였다. A8에 비한다면 보디에 쓰인 알루미늄의 비율도 낮은 편이다.

A6와의 차별화 또는 위급 모델임을 강조하기 위해 엔진 전략도 다르다. A7의 기본 배기량은 3리터이다. 앞으로 다른 엔진이 추가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2.8리터 가솔린과 3리터 디젤이 엔트리급이다. 국내에는 3.0 TFSI 가솔린과 3.0 TDI 두 가지가 소개된다.

EXTERIOR

A7의 스타일링은 한눈에 봐도 아우디임을 알 수 있다. 아우디 특유의 프런트 엔드와 늘씬한 라인은 확실히 매력적이고 기존 세단 라인업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거기다 세단보다 낮은 전고는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더 돋보이게 한다. 전반적인 디자인 요소는 A8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전고가 낮아서인지 실제 사이즈보다는 작아 보인다. 하지만 A7의 사이즈는 기함급에 버금간다. A6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그보다 위급인 A7의 사이즈를 키울 수밖에 없었을 것 같다. A7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69×1,911×1,420mm, 휠베이스는 2,914mm로 기함급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체구이다.

A7은 CLS 같은 4도어 쿠페가 아니고 그란투리스모처럼 왜건의 요소를 혼합하지도 않았다. 굳이 표현하자면 큰 5도어 해치백이다. 그래서 차명도 A7 스포트백이다. 스포트백이지만 A5 스포트백과는 뒷모습이 조금 다르다. 스포트백이라기 보다는 세단에 가깝다. 물론 뒤를 보면 통산적인 세단보다는 트렁크가 짧다. 이 정도 사이의 자동차 중에서 이런 성격은 드물다. 굳이 찾는다면 포르쉐 파나메라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20인치 휠에는 265/35R 사이즈의 피렐리 P 제로 타이어가 매칭된다. 20인치라고 해도 휠이 별로 커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적당해 보인다. 휠 디자인이나 타이어 선택 모두 스포티한 성향이다.

실내는 익숙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은 새 디자인이다. 실내를 둘러싸는 듯한 형상은 A7의 성격을 감안한 모양새이며 특히 도어 트림의 곡선은 상당히 스타일리시하다. 전반적인 디테일은 A8에 가깝다.

가죽 시트는 밀착감이 좋고 지지력이 탁월하다. A8처럼 옆구리는 물론 허벅지까지 조일 수 있다. 시트의 조절이나 모니터의 그래픽도 A8과 동일하다. 마사지 기능이나 3단계 냉방 기능도 상당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A7은 사이드미러의 시야가 탁월한 것도 특징이다. 보통은 최대한 많은 면적을 보기 위해 차체가 보일 듯말듯 세팅하지만 A7은 대충 맞춰도 사각이 별로 없다. 이러다 보니 차선 변경이나 주정차에서도 꽤 편하다. 이정도면 사각지대경고장치가 없어도 될듯하다.

모니터와 MMI의 인터페이스는 A8과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있다. 사용상의 인터페이스는 대단히 좋지만 내비게이션만큼은 터치스크린 방식이 더 편할 것 같다. 터치 패드로 라디오 메모리 선국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감각적이다.

2열은 충분히 넓다. 딱 2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아올라 실질적인 4인승이라고 할 수 있다. 2열 승객을 위해서는 개별 공조 장치가 마련돼 있고 이외의 특별한 편의 장비는 없다. 트렁크는 개폐 모두 전동식이다. 기본 용량은 535리터이며 2열 시트를 접으면 1,390리터까지 늘어난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2.8리터 가솔린과 3리터 TDI, 그리고 3.0 TFSI가 올라가고 변속기는 8단 자동이 마련된다. 현재로서는 3.0 TSFI가 가장 힘 센 엔진이지만 올해 말에 나올 S7에는 새로 개발된 4.0 TFSI V8이 올라간다. 이 엔진은 벤틀리에도 올라갈 예정이다.

3.0 TFSI는 A6와 S4에서 경험한 대로 저속 토크가 좋고 토크 밴드가 넓다. 좀 더 무거운 A7에 얹혀도 이런 장점은 유효하다. 오른발에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속도가 쭉쭉 붙는다. 잘 만든 엔진은 반응이 빠르며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가속이 용이한데 A7 3.0 TFSI가 바로 그렇다. 가속 페달을 절반 이하로 밟아도 어렵지 않게 속도 제한에 도달한다.

A7 3.0 TFSI의 0→100km/h 가속 시간은 5.8초이다. 꽤나 빠른 순발력이지만 체감 가속력은 이 수치에 못 미친다. 하지만 계기판을 보면 생각보다 높은 속도가 찍혀 있다. 시승차는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지 고속 주행 시 운전대에서 약간의 진동이 전달됐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50, 85, 135, 170km/h이며 속도 제한은 5단에서 걸린다. 5단으로 5,900 rpm이면 210km/h에 걸리고 계기판에는 212가 찍힌다. 이 상태에서 8단으로 단수를 높여도 속도가 유지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엔진의 힘은 있다. 8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는 1,500 rpm 이하이다. 그만큼 8단의 기어비가 낮다.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순간 연비는 15~19km/L 사이를 가리킨다.

승차감은 생각보다 나긋하다. 35시리즈의 타이어를 끼고도 이정도의 승차감을 낸다. 그렇다고 핸들링 성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코너를 돌 때 네바퀴가 추진력을 내면서 치고 나가는 게 이전과는 딴판이다. 좀 더 좋은 운동 성능을 원한다면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다이내믹 모드 시 코너에서의 롤이 좀 더 줄어든다.

A7 같은 고급 모델에 ACC는 당연히 있어야 할 장비로 인식되고 있다. A7 역시 최신의 ACC가 장비된다. A7의 ACC는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작동하는 것은 물론, 멈춘 상태에서 가속 페달만 살짝 터치하면 다시 출발한다. 이전에는 멈추면 ACC 작동이 해제됐기 때문에 다시 세팅하려면 좀 귀찮은 감이 있었다. 따라서 A7의 ACC는 고속도로는 물론 시내의 정체 구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시내에서도 효과적인 안전 장비의 역할을 한다.

A7은 아우디의 공격적인 자세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라인업에 없던 모델은 새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고 고객 이탈도 막을 수 있다. 디자인과 편의 장비,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검증된 것을 갖다 썼기 때문에 차 자체의 완성도도 뛰어나다. 이제 A2만 나오면 1~8까지 물샐 틈 없는 라인업이 갖춰지게 된다.

주요제원 아우디 A7 3.0TFSI 콰트로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69×1,911×1,420mm
휠베이스 : 2,914mm
트레드 (앞/뒤) : 1,644/1,635mm
최저 지상고 : --mm
중량 : 1,920kg
트렁크 용량 : 535/1390 리터
연료탱크 용량 : 75

엔진
형식 : V6 DOHC 직분사
배기량 : 2,995cc
최고출력 : 310마력/5,500-6,500rpm
최대토크 : 44.9kg/2,900-4,500rpm
보어×스트로크 : 84.5×89.0mm
압축비 : 10.5:1

섀시
구동방식 : AWD
서스펜션 앞/뒤 : 5-링크/트래퍼조이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피니언
타이어 : 265/35R20

변속기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
최종감속비 : 2.848

성능
0-100km/h 가속 : 5.8초
최고속도 : 210km/h(속도 제한)
최소회전반경 : --
연비 : 9.4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49g/km

시판 가격(부가세 포함) : 8,560~1억 5,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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