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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포드 토러스 SHO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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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08-29 18: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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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토러스 SHO는 현대적인 미국의 머슬카이다. 3.5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제공하며 3천 rpm부터 터지는 강한 토크가 일품이다. 엔진의 회전 질감도 뛰어나다. 성능에 걸맞는 굵직한 사운드도 매력이다. 강한 엔진에 비해 브레이크 성능이 처지는 것은 흠이라고 할 수 있다. 토러스 SHO는 엔진 출력 대비 가격에서도 큰 메리트가 있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요즘에는 고성능 디비전 또는 고성능 모델이 흔하고 주로 유럽 브랜드에 편중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드도 SVT라는 디비전을 운영해 왔고 토러스에는 오래 전부터 SHO 버전이 있었다. SHO는 이름만으로도 거창한 ‘Super High Output’을 뜻한다. 토러스 SHO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팔리다가 한동안 맥이 끊겼고 신형 토러스와 함께 2009년에 부활했다. 토러스 SHO 같은 모델은 회사에 여유가 있어야 나올 만한 모델인데 포드가 바로 그렇다.

토러스 SHO는 머스탱 SVO의 개발 팀이 맡았다. 처음에는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한정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생각보다 인기가 좋았다. 출시 첫 해에만 1만 5,519대가 팔렸다. 출시 이후 1999년까지 10만 6천대가 팔렸다. 단종된 이유는 당연히 인기가 없어서이다. 1999년의 판매는 3천대를 조금 넘을 뿐이었다. 최근 국내에 들어온 토러스 SHO는 4세대에 해당된다.

1989년 데뷔한 1세대 토러스 SHO는 1991년까지 생산됐다. 초대 모델은 앞바퀴굴림이었고 3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을 얹었다. 수동 5단 변속기는 마쓰다에서 가져왔고 0→100km/h 가속을 6.7초 만에 끝낼 정도로 순발력이 좋았다. 이는 당시의 페라리 몬디알, 포르쉐 944S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992년에서 1995년 사이에 나온 2세대 역시 앞바퀴굴림 방식을 유지했고 야마하의 엔진도 그대로 쓰였다. 하지만 수동 모델이 판매가 부진하자 자동변속기를 도입하면서 엔진은 220마력의 3.2리터로 업그레이드 했다. 1993년에는 안팎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했다.

1999년까지 생산된 3세대의 엔진은 배기량을 3.4리터로 늘리는 한편 기통수도 8기통으로 늘어났다. 2세대와는 한층 강한 전투력을 갖추게 된 것. V8 엔진의 토러스 SHO는 3세대가 유일하다. 하지만 2세대보다는 판매가 부진했다. 배기량과 기통수에 비해 235마력의 출력도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가장 많은 연간 판매가 1997년의 9천대였다. 3.4리터 V8은 코스워스가 엔진 블록을, 야마하가 헤드 튜닝을 맡았다.

1999년을 끝으로 한동안 토러스 SHO를 볼 수 없었다. 포드도 사정이 안 좋았지만 토러스의 판매도 부진했기 때문에 SHO 같은 고성능 버전을 내놓을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포드는 멀랠리가 CEO를 맡은 이후 반등을 거듭해 왔고 현재는 가장 잘 나가는 메이커 중 하나가 됐다.

작년에 데뷔한 4세대 토러스 SHO는 완전히 접근이 다르다. 우선 3세대까지는 앞바퀴굴림이었지만 4세대는 AWD이고 엔진은 다운사이징의 개념인 3.5리터 V6 트윈 터보이다. 엔진의 출력도 구형과 비교한다면 100마력 이상 높아졌다. 국내에 토러스의 SHO 버전이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TERIOR & INTERIOR

외관상의 차이는 미미하다. 전면에서 보면 일반 토러스와 구분하기 힘든 수준이다. 전면에는 범퍼 하단에 크롬이 들어간 정도이다. 구분할 수 있는 것은 C 필러와 트렁크에 붙은 SHO와 에코부스트 로고 정도이다. 뒤에서 보면 범퍼 일체형 스포일러와 트윈 머플러가 다른 토러스임을 말한다.

토러스 SHO의 덩치는 기함 급이다. 전장×전폭×전고가 5,155×1,935×1,545mm나 된다. 반면 휠베이스는 2,867mm로 조금 짧은 편이다. 내부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개선됐지만 스타일링 자체는 미국적이며 벨트 라인이 꽤 높은 게 특징이다. 보닛 디자인은 SHO 버전에서 더욱 잘 어울린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프리머시 MXV4이다. 엔진을 생각한다면 보다 접지력 위주의 타이어가 어울릴 것 같다. 미국차들도 단단해지고 있지만 타이어의 선택을 보면 유럽차와 아직 차이를 보인다. 사이즈는 245/45R/20로 일반 토러스의 19인치보다 조금 커졌다.

실내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시트이다. 일반 토러스는 매끄러운 가죽 시트였지만 SHO는 쿠션과 방석의 중간 부분에 알칸타라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옷과의 밀착성이 우수하고 보기에도 좋은 것은 물론이다. 옆구리와 허벅지를 잡아주는 기능도 좋아졌다. 시트의 조절은 모두 전동이고 포지션은 높은 편이다. 고성능 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시트 포지션을 낮췄으면 어땠을까 싶다.

시트를 제외한다면 다른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이나 버튼은 예전 미국차의 흔적이 조금 남아 있고 최근 나온 포드 차와 비교할 때도 비주얼 면에서는 떨어지는 편이다. 두툼한 기어 레버도 마찬가지다. 싱크와 냉난방 시트 같은 편의 장비는 충실하다. 컵홀더는 기어 레버 주변에만 3개, 그리고 좌우 도어 포켓까지 합치면 총 5개가 마련된다.

커다란 스티어링 휠에는 ACC와 오디오, 음성 인식 등의 버튼이 마련된다. 어지간한 기능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며 특히 음성 인식의 성능이 좋다. 계기판 디자인도 같다. 조명 색만 다르다. 속도계 스케일은 220으로 같지만 어차피 미국차는 210km/h에서 속도 제한이 걸리니 더 늘리는 게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에코부스트로 불리는 3.5리터 트윈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370마력의 출력은 5,500 rpm에서, 48.4kg.m의 최대 토크는 1,500 rpm에서 시작해 5,500 rpm까지 지속된다. 1,500 rpm에서 최대 토크가 나온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지체 현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운행에서는 1,500 rpm보다는 3천 rpm이다. 3천 rpm이 되면 약간의 꽝 터보의 개념으로 큰 힘이 나온다. 이 이하의 회전수에서 힘이 없는 게 아니라 터보가 제대로 돌아갈 때의 힘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받는 느낌이 아닌가 싶다. 외지 기록을 보면 토러스 SHO의 0→100km/h 가속 시간은 6초 이하이다. 6초 이하면 꽤나 빠른 순발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지만 출발 시 휠 스핀 같은 건 없다. 쑥 하고 튀어나간다. 미국에서 잠깐 탔을 때와 다른 것은 초반 가속 시 스티어링으로 전해지는 움직임이 없는 것이다. 토러스 SHO는 강한 힘으로 순식간에 200km/h를 돌파한다. 실제 가속보다는 체감이 느리지만 계기판을 보면 생각보다 속도계 바늘이 많이 움직여 있다.

1~3단에서의 최고 속도는 70, 105, 170km/h로 각 단의 기어비 간격이 넓다. 계기판 상으로 4단에서 210km/h을 넘고 5단 220km/h에 이르면 제한 장치 때문에 더 이상 가속이 되지 않는다. 자세를 보면 속도 제한이 아쉬운 정도다.

2천 rpm 내외로 달리면 일반 토러스와 차이가 없다. 3천 rpm 이전에서는 엔진이 꽤나 조용하다. 6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는 1,500 rpm에 불과하다. 반면 3천 rpm 이상의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가감속 하면 엔진과 배기 사운드가 자못 웅장하게 들린다. 이 사운드는 고성능 차를 몰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변속기 성능은 평범하다. 엔진은 강한 힘을 만들지만 아무래도 변속기의 손실이 많은 느낌이다. 토러스 SHO의 변속기는 D에서는 수동 조작이 되지 않고 수동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시프트 업이 되지 않는다. 차의 성격이나 기어비 때문인지 수동 모드를 자주 사용하고픈 생각은 크게 들진 않는다.

일반 토러스의 하체는 유럽차처럼 단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단단해진 SHO는 롤이 좀 있다고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15%가 단단해졌는데 강해진 엔진의 힘을 생각하면 더 강하게 조여야 될 듯싶다. 단발 코너에서는 ESC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완만한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자세를 잘 잡는 편이다. SHO에 적용된 할덱스의 AWD는 평상 시 55:45로 토크를 배분하고 접지력에 따라 앞뒤 액슬에 능동적으로 토크를 보낸다.

엔진에 비한다면 브레이크는 좀 부족하다. 브레이크는 고속 대응이 아니다. 120km/h 정도의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별 문제가 없지만 200km/h 부근의 속도에서 급제동하면 브레이크가 잡지를 못하고 쑥 밀린다. 첫 제동에서 이렇게 밀리면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토러스 SHO는 값비싼 독일의 고성능 모델만큼 모든 부분에서 전투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3.5리터 트윈 터보는 현대적인 머슬 엔진이라고 할 만큼 성능이 괜찮다. 특히 5,240만원은 가격 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출력을 생각한다면 8.3km/L의 연비도 일반 토러스와 큰 차이가 없다.

주요제원 포드 뉴 토러스 SHO 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5,155×1,935×1,545mm.
휠베이스 : 2,867mm
트레드 : 1,653/1,648mm
차체중량 : 2,020kg
연료탱크 용량 : 71.9리터

엔진
형식 : 3,496cc V6 트윈 터보
최고출력 : 370마력/5,500rpm
최대 토크 : 48.4kg.m/1,500-5,250rpm
보어×스트로크 : 91.4×86.7mm
압축비 : 10.0:1
구동방식 : AWD

트랜스미션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48/2.87/1.84/1.41/1.00/0.74
최종감속비 : 2.7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브레이크 앞/뒤 : 디스크
타이어 : 245/45R20

성능
최고속도 : --
0-100km/h 가속성능 : ----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8.3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81g/km

시판 가격
5,24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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