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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 블루이피션시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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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0-18 00:10:51

본문

메르세데스-벤츠의 CLS가 근육남으로 변모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외관 스타일링이다. 컨셉트카에서 예고된 것처럼 존재감을 한껏 내세우는 디자인으로 진화했고 다른 벤츠와 닮지 않은 새 스타일링인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실내는 E 클래스보다 화려하고 주행 성능은 좀 더 스포티한 세팅이다. 흠이라면 내비게이션과 모니터 사이즈 정도이다. 2세대 CLS는 디자인만으로도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메르세데스-벤츠의 CLS는 독창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CLS는 라인업에서 E와 S 클래스 사이에 포진하는, 이른바 틈새 모델이다. 4도어 쿠페라는 성격도 낯설었다. 기존과 다른 새 시장을 열기 위해 4도어 쿠페라는 성격을 개척했고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4도어 쿠페는 모순적인 말이긴 하지만 기존 세단과는 다른 차별화가 매력적으로 어필했다고도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CLS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프리미엄을 가장 잘 활용한 케이스이다. 만약 일반 대중 브랜드가 4도어 쿠페라고 문 네 짝 모델을 내놨으면 시장의 반응은 어땠을까. 지금처럼 유행이 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 그만큼 벤츠라는 브랜드 파워는 대단하다.

4도어 쿠페 자체는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문이 4개긴 하지만 세단보다 스타일링을 위해 헤드룸이 줄어들고 시장도 겹친다. 어설픈 차별화 때문에 판매 간섭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는 제대로 된 차별화는 물론 그 자체로도 높은 상품성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CLS는 2003년 데뷔 이후 17만대 이상이 팔렸고 E 클래스와는 별도로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였다. CLS가 나왔음에도 E 클래스의 판매는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늘어났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메르세데스는 전통적으로 기술과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전동식 하드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가 한 예이다. 그리고 CLS로 4도어 쿠페라는 패키징과 스타일링을 유행시켰다. CLS 이후 파사트 CC, 라피드, A7 등이 나왔고 업계 전반적으로 쿠페스러운 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다. 트렌드를 선도해 가는 벤츠다운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뉴 CLS의 코드네임은 통상적인 법칙에서 조금 달라진다. 신형 CLS의 코드네임은 W218인데 구형인 W219에서 오히려 숫자가 줄었다. 코드네임은 보통 신형이 나오면 숫자가 늘어나는 게 대부분인데 2세대 CLS는 반대가 됐다. 구형의 경우 독일의 IVM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특징도 있다. 과거에도 메르세데스는 코드네임이 줄어든 경우가 있긴 했다. 1954년의 폰톤은 W180이었는데 2세대(W112)와 3세대(W108)까지 코드네임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EXTERIOR

외관은 파격적으로 달라졌다. 파격적이긴 한데 이미 몇몇 컨셉트카에서 예고됐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된 상태다. 거기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 처음에는 과감한 디테일에 놀랄 수 있지만 겉에서 풍기는 포스가 남다르다. 구형이 여성스럽고 뭔가 야들야들한 이미지였다면 신형의 디자인은 근육남이다.

구형 CLS를 타보지는 못하고 보기만 했는데, 볼 때마다 참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2세대 CLS 사진이 떴을 때는 “구형이 더 낫다”라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생각이 확 달라진다. 신형 CLS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남성미이다. 사람으로 치면 온몸이 근육으로 덮인 것 같다. 특히 두툼한 전면은 존재감이 확실하고 단연 눈에 띄는 스타일링이다. 이 두툼한 전면 때문인지 실제보다 차가 커 보인다. 물론 실제로도 큰 차다. 2세대 역시 구형처럼 E 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휠베이스는 2,874mm로 같다. 전장×전폭×전고 4,945×1,915×1400mm로 구형보다 조금씩 커졌고 전고는 소폭 낮아졌다.

CLS 디자인이 더욱 괜찮은 것은 다른 벤츠와 닮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CLS는 E 또는 S와도 전혀 다른 디자인이다. 오늘날 많은 메이커들이 각 모델의 디자인을 통일시키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디자인에 대한 확실한 차별화가 이뤄져서인지 CLS를 보면 정말 신차를 시승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CLS를 시작으로 이 디자인이 다른 벤츠에 적용될지도 모를 일이다.

타이어는 요코마하의 어드반 스포트 V105가 장착되고 사이즈는 255/40R/18, 285/35/R18으로 앞뒤를 달리했다. 어드반 스포트 V105는 정숙성 보다는 그립 위주의 타이어이다.

INTERIOR

실내도 E 클래스보다 화려한 디자인이다. 외관만큼의 차이는 아니지만 소재를 달리해 화려한 분위기를 냈다. 실내에서는 검은색 우드가 특징이다. 대시보드를 비롯해 센터페시아와 도어 트림까지 빠짐없이 들어차 있다. E 클래스와 차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차별화가 되지는 않았나 싶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상단에 모니터가 있고 오디오와 공조장치가 밑에 배치된 디자인이다. 아쉬운 것 중 하나는 요즘 나온 신차로서는 모니터의 크기가 작은 것이다. BMW의 경우 최대 10.2인치 모니터도 적용되는데 CLS는 아무래도 작아 보인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화질은 좋지만 반사가 좀 되는 편이다. 그리고 가끔 내비게이션 화면이 껌벅이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오작동 같다. C 클래스의 내비게이션도 시승 중 오작동 했던 경험이 있다. 후방 카메라에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과 USB 단자가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공조 장치는 E 클래스가 버튼 식인 것에 반해 CLS는 보다 고급스러운 다이얼 식이 적용됐다. 공조 장치에는 오토 포커스와 미디움, 디퓨즈 3가지 모드도 추가됐다. 계기판 디자인도 다르다. E 클래스 5개의 원이 겹친 디자인인데 CLS는 3가지로 간소화 됐다. 대신 폰트가 더 예쁘고 시인성이 좋다. 계기판에 있던 시계는 센터페시아로 옮겨졌다. 3스포크 디자인의 운전대는 그립이 좋고 림 전체에 검은색 우드가 적용됐으며 시프트 패들도 있다.

시트의 느낌은 통상적인 벤츠와 약간 다르다. 기존의 벤츠가 밖에서부터 넓게 감싼다고 한다면 CLS는 좀 더 안쪽부터 감싸는 느낌이다. 착좌감 자체는 나쁘지 않고 쿠션도 적당히 있는 편이다. 시트 하단에는 요긴해 보이는 작은 수납함도 마련된다.

2열의 레그룸은 E 클래스와 비슷한데 나머지 공간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특히 2인승인 게 결정적으로 다르다. 불룩 솟아오른 센터 터널 때문에 2명만 앉을 수 있다. 반면 겉에서 보는 것과 달리 헤드룸은 충분하다. 시트의 착좌감은 1열처럼 타이트하다. 2열에는 개별 공조 장치와 시트 열선이 있고 수납 공간도 꽤 넓다. 2열에는 암레스트를 포함하면 3개의 컵홀더가 마련된다. 트렁크는 네모반듯하게 정리가 잘 돼 있고 입구가 낮지만 폭이 넓다. 트렁크 용량은 520리터로 E 클래스의 540리터보다 조금 줄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306마력의 힘을 내는 3.5리터 직분사 V6 엔진과 7G-트로닉 플러스의 조합이다. 위급 모델임을 고려해 같은 배기량의 E 350 보다 고출력 버전을 얹었다. 2세대 CLS는 구형보다 전반적인 연비가 25%가 향상된 게 특징이다. 보닛과 트렁크, 펜더 등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한편 EPS를 적용하고 공기저항계수도 0.26까지 낮췄다.

부분 변경된 C 클래스처럼 CLS에도 시동을 걸면 안전벨트가 가볍게 감겼다가 다시 풀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벤츠의 안전벨트 조임은 겪을 때마다 기분이 좋지만 시동과 함께 감기는 기능은 이제 운전을 시작한다는 의미까지 전달해준다.

CLS는 스포티한 세팅이다. 상대적으로 볼륨이 작은 모델임을 감안해 스포티한 쪽으로 세팅의 방향을 잡지 않았나 싶다. 두드러진 것은 스로틀 터치에 따른 민감함이다. 벤츠로서는 의외다 싶을 정도로 초기 스로틀 터치에 따른 반응이 빠르다. 반응만큼이나 엔진 회전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소리도 터프한 편이다.

3.5리터 V6 엔진은 회전이 매끄럽고 토크 영역이 넓다. 제원상 토크 밴드에 이르기 전부터 충분히 넉넉한 힘을 제공하고 7천 rpm 조금 못 미쳐 시프트 업 되는 시점에서도 토크 하락이 느껴지지 않는다. 터보가 대세긴 하지만 자연흡기가 주는 매력도 상당하다. 0→100km/h 가속 시간도 E 350이 6.8초인 것에 반해 CLS 350은 6.1초로 0.7초나 앞당겨졌다.

1~3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50, 100, 150km/h로 딱딱 떨어진다. 4단에서는 207km/h까지 가속되고 5단으로 제한 속도에 다다른다. 가속할 때는 덩치를 잊을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이고 200km/h의 영역을 가볍게 넘어간다. 다른 7단처럼 5단으로 가속을 마무리하고 6, 7단은 상황에 따른 항속 기어 역할을 한다. 7단으로 100km으로 달리면 엔진 회전수는 1700 rpm 정도에 불과하다. 7G-트로닉 플러스는 확실히 변속 충격이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매끈한 변속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약간 의외다 싶은 세팅이 하나 더 있는데, 코너링 특성이다. 단발 코너를 빠르게 돌아갈 때 오버스티어 성향이 살짝 나타난다. 운전대를 꺽은 양보다 머리가 조금 더 안쪽으로 향하지만 충분히 제어가 되는 수준이고 스포티한 세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에어매틱은 컴포트와 스포트 2가지 모드가 제공되는데 각 모드의 댐핑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컴포트 모드만 해도 좋은 승차감과 함께 충분한 운동 성능을 발휘한다. 다른 벤츠가 그러하듯 제동력 역시 확실하다. 초반 응답성도 좋고 멈출 때까지 일정한 성능을 발휘한다.

일반적인 주행에서의 감각은 E 클래스 같다. 천천히 달리면 E 클래스를 몰 때와 별 차이가 없다. 대신 스포티한 면이 좀 더 부각된 게 차이점이고 전반적인 밸런스를 본다면 E 클래스가 더 낫지 않나 싶다. 하지만 외관 디자인이나 그에 따른 포스를 보면 CLS의 경쟁력이 상당하다. CLS는 디자인만으로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주요제원 메르세데스-벤츠 CLS 350 블루이피션시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45×1,915×1400mm
휠베이스 : 2,875mm
트레드 앞/뒤 : 1,605/1,595mm
공차중량 : 1,780kg
트렁크 용량 : 520리터
연료탱크 : 80리터

엔진
형식 : 3,498cc V6 DOHC
최고 출력 : 306마력/6,500 rpm
최대 토크 : 37.7kg.m/3,500~5,250 rpm
보어×스트로크 : 92.9×86.0mm
압축비: 12.0:1

변속기
형식: 7단 자동
기어비: 4.38/2.86/1.92/1.37/1.00/0.82/0.73
최종감속비: 2.823

섀시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서스펜션 앞/뒤 : 3링크/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V.디스크
스티어링: 랙 & 피니언
타이어: 앞-255/40R/18, 뒤-285/35/R18

성능
0-100km/h 가속 시간 : 6.1초
최고속도: 250km/h(스피드리미터)
최소회전반경: 5.63m
연비 : 10.1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32g/km

가격 :
1억 750만원(VAT 포함)
(작성 일자 2011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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