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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볼보 V60 D5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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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1-12-26 18:37:39

본문

스포티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왜건. 볼보가 V60에 부여한 성격이다. 왜건으로서의 기능성은 약간 떨어질 수 있지만 어느 모델에도 뒤지지 않는 맵시를 뽐낸다. 운전 감각으로서는 S60과 차이가 없고 때로는 더 편하게 느껴진다. 신형 D5 디젤은 참 좋은 엔진이다. 시내나 고속 주행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성능이다. V60 D5는 세단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것은 단점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요즘에 와서는 볼보가 좀 더 달리 보인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사브와 비교가 돼서인지도 모르겠다. 같은 나라의 볼보와 사브는 여러모로 비교가 되어 왔다. 판매 볼륨은 좀 차이가 있었지만 니치 프리미엄, 터보를 즐겨 사용한다는 것, 앞바퀴굴림이 주력인 것 등이 닮았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에 완전히 운명이 갈렸다.

2000년대 들어서 볼보는 꾸준히 볼륨을 유지했던 것에 반해 사브는 꾸준히 판매가 감소했다. 볼보는 2004~2007년까지 43만대 이상을 팔았고 2008~2010년 사이에도 37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2009년에 33만대로 판매가 급감했지만 다시 반등하는 추세이다. 반면 사브는 2006년 13만대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걸어왔고 작년에는 3만 1,696대에 불과했다. 이 정도 판매 대수로는 망하는 게 당연하다. 사브도 최소한 30만대는 팔아야 존속이 가능하다.

볼보가 크지 않은 볼륨에도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은 자체적으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꾸준하게 신차 또는 엔진이 나온다는 것이다. 꼭 신차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볼보는 브랜드 자체로도 매력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 결과 사브는 안 팔리고 볼보는 잘 팔렸다.

야심차게 개발한 S60이 나오고서 얼마 후 왜건 버전인 V60도 나왔다. 볼보의 왜건 전략은 꽤 흥미롭다. 원래 왜건에 강점이 있긴 했지만 더욱 세분화 한 게 특징이다. V60이 나오면서 왜건이 3개가 됐다. 상대적으로 단촐한 라인업을 생각하면 왜건이 많은 편이다.

사실 왜건은 볼보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전체 판매를 견인하는 차종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09년 실적을 보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 V50(5만 4,062대), 그 다음이 V70(4만 5,836대)이다. XC60을 제외한다면 왜건 두 대의 판매가 가장 많다. 유럽 의존도가 높은 볼보로서는 그 지역에서 인기 좋은 왜건에 공을 들이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V60은 V70을 대체할 만한 차종이다. 하지만 V70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V70은 기존 왜건의 기능성에 더 충실한 성격이라면 V60은 최근 트렌드에 맞춰 스타일리시하고 스포티한 성격이다. V60에는 검증받은 스타일링과 섀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고 편의성은 세단 이상을 지향한다. 볼보 왜건 마니아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국내에 출시된 V60은 D5 모델 하나만 나온다.

EXTERIOR

최근의 왜건은 짐차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완전히 탈피했다. 왜건은 흔히 세단보다 많은 짐을 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실제로도 이것이 맞지만 근래 들어서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왜건 입장에서 보면 크로스오버스러운 차종이 자꾸 생겨나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 당하는 게 문제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은 SUV와 크로스오버 때문에 왜건이 죽었다. 따라서 스포티한 스타일링은 왜건의 영역을 지키려는 노력의 하나로 봐진다.

볼보가 V60을 처음 발표할 때 스포츠 왜건이라고 불렀다. 실제로 보면 스포츠보다는 스타일리시하다. 베이스 모델인 S60 자체가 스타일리시하니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예전 같았으면 무리하게 뒤를 높이고 늘리느라 뒷모습이 어색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V60은 아주 자연스럽고 어떤 면에서 본다면 세단보다도 밸런스가 좋아 보인다.

당연히 앞모습부터 B 필러까지는 S60과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타일리시하고 차분한 인상이다. 왜건으로서 앞뒤 오버행이 짧은 것도 다소 이채롭다. 볼보로서는 열심히 개발한 좋은 디자인과 밸런스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보통 왜건은 베이스 모델인 세단보다 길고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안 그런 경우가 많다. V60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30×1,865×1,480mm, 휠베이스는 2,775mm로 S60과 모든 수치가 똑같다. 심지어는 앞뒤 트레드까지 같다. 안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했지만 세단과 왜건의 차체 사이즈가 완전히 같은 경우도 드물다. 차체가 약간 큰 V70(4,823×1,907×1,540mm, 2,816mm)과의 간섭을 고려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알로이 휠은 더블 5스포크 디자인의 17인치, 타이어 사이즈는 235/45이다.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콘티스포트콘택3로 V60의 성격에 어울려 보이는 제품이다. 정숙성이나 연비보다는 접지력에 더 강점이 있는 타이어이다.

INTERIOR

앞자리는 S60과 동일하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 색상 정도만 틀릴 뿐이다. 다른 볼보처럼 V60 역시 실내는 편안하고 응접실 분위기가 난다. 특히 볼보는 실내 디자인이 정갈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볼보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테마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하다.

V60의 실내에서는 짙은 황토색 가죽 트림이 우선 눈에 띈다. 이 가죽 트림의 색상은 S80 익제큐티브를 연상케 하고 시트는 물론 도어 트림 등에 적용돼 있다. 모니터 하단에 넓은 송풍구가 위치한 것도 여전히 독특하다. 일반적인 배치와는 다른 디자인이다. 스타트 버튼의 위치 때문에 자리를 옮긴 것 같다.

모니터는 최근에 나온 신차인 것을 감안하면 크기가 작은 편이다. 대신 화질은 상당히 좋다. 아주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내비게이션을 쓰기는 다소 불편하다. 일단 모니터의 위치가 멀다. 터치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려면 조금은 상체를 움직여야 한다. 다른 차종에 비해 조작의 불편함은 있다.

내비게이션만 아니라면 다른 기능은 모두 센터페시아의 다이얼로 조작한다. 버튼의 조작감도 좋을뿐더러 마이카로 들어가면 상당히 많은 메뉴가 있다. 짧은 시간에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볼보의 공조장치는 여전히 직관적이고 바람의 세기 조절을 많은 단계로 나눠놨다. 겨울에는 히터의 바람 세기 조절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서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이다.

시트는 쿠션이 약간 푹신한 편이고 착좌감 또한 좋다. 반면 등받이의 상단은 다른 부분보다 약간 딱딱하다. 시인성이 좋은 계기판에는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속도계와 타코미터 안의 액정을 통해서는 실시간 연비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S60은 구형보다 2열 레그룸이 30mm가 늘어났다. 수치가 같은 V60 역시 세단과 동일한 수준의 2열 거주성을 제공한다. 아주 넉넉한 것은 아니지만 성인이 앉기에는 충분하다. 트렁크는 430리터로 중형급 왜건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넉넉한 용량은 아니다. 대신 2열 시트를 접으면 한층 늘어난 공간을 얻을 수 있다. 해치는 수동이다. V60 정도의 고급 왜건이라면 전동식 해치가 적용될 만한데 없는 건 아쉬운 부분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새로 개발된 2.4리터 5기통 트윈 터보 디젤이다. V60에는 2012년형부터 215마력 버전이 올라간다. 이 엔진은 1,500~3천 rpm 사이의 넓은 구간에서 44.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기본이다.

아이들링 시 정숙성은 괜찮다. 디젤로 이 정도의 공회전 정숙성은 충분히 만족할 수준이다. 대신 진동은 약간 있는 편이다. 디젤 엔진의 볼보는 진동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기 때문에 만족할 만하고 이전에 비하면 진동 억제 능력이 확실히 좋아지긴 했다. 가속 시 페달로도 미약하게 진동이 전해진다.

215마력의 D5 엔진은 참 괜찮은 디젤이다. 발진 가속도 빠를뿐더러 꾸준하게 힘이 나온다. 세단보다 조금 무거워진 중량은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뻗어나간다. 특히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속도가 쭉쭉 붙는 모습이 맘에 든다. 이런 정도의 엔진 특성이라면 운전에 스트레스가 없다.

0→100km/h 가속 시간은 7.7초로, 254마력의 T5(7.3초)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체감 성능에서는 D5쪽이 더 좋게 느껴지고 운전도 편하다. 특성이 다르기도 하지만 D5는 어지간해서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안 밟아도 답답하지 않은 수준의 성능이 나온다. 스트레스도 적지만 연비 또한 좋은 이유다. 구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연비는 19~20km/L, 특정 구간에는 24km/L도 나온다.

3, 4단에서는 120, 165km/h까지, 5단으로는 210km/h까지 가속된다. 5단까지는 거칠 것 없이 가속이 진행되고 200km/h를 넘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6단으로 100km/h를 달릴 때의 회전수는 1,800 rpm이다. 거기다 직진 안정성도 좋다. 토크 밴드가 넓은 엔진에 고속 안정성이 좋으니 장거리 운전할 때 정말 편하다. 방음도 잘 돼 있는 편이라서 타이어가 소음이 있는 제품임에도 노면의 소음이 잘 차단된다. 아쉬운 부분은 약간의 잡소리가 나는 것이다. 특히 스티어링의 무게를 가장 무겁게 설정하면 저속에서 조향할 때 컬럼에서 불편한 소리가 난다. V60은 전체적인 주행성으로 봤을 때 스티어링의 무게를 미디움으로 설정할 때가 가장 느낌이 좋다.

변속기는 변속이 자주 일어나는 시내 구간에서는 간헐적으로 울컥거림이 있다. 성능 자체는 평범하다. 수동 조작을 해도 약간은 반응이 늦고 반 박자 늦게 반응한다. 대신 S 모드의 세팅은 괜찮다.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S 모드로 전환하면 순간적으로 회전수가 크게 올라가면서 이전과는 다른 성격을 보인다. 어지간해서는 S 모드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V60에는 댐핑을 조절할 수 있는 4C가 빠졌다. 4C가 빠졌음에도 승차감이나 핸들링이 나쁘지 않다. 특히 승차감은 몸으로 느끼는 롤의 양에 비해 상당히 좋다. 충격 흡수 능력도 탁월해서 어지간한 방지턱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가뿐히 넘어간다. 코너에서는 상황에 따라 약하게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브레이크 능력은 딱 V60에 맞는 성능이고 좌우 밸런스도 훌륭하다.

V60은 왜건으로만 본다면 적재 공간이 탁월하지는 않다. 동급에서 이보다 큰 적재 공간을 갖춘 왜건도 있다. 하지만 세단 이상으로 편하고 덤으로 큰 적재 공간까지 얻을 수 있는 개념이다. V60 D5는 패밀리카는 물론 장거리 이동에서도 장점이 많은 차다.

주요제원 볼보 V60 D5

크기
전장×전폭×전고 : 4,630×1,865×1,480mm
휠베이스 : 2,775mm
트레드 앞/뒤 : 1,590/1,585
공차중량 : 1,655kg
트렁크 용량 : 430리터
연료탱크 : 67.5리터

엔진
형식 : 2,401cc 5기통 트윈 터보 디젤
최고 출력 : 215마력/4,000 rpm
최대 토크 : 44.0kg.m/1,500~3천 rpm
보어×스트로크 : 81.0×93.15mm
압축비: 16.5:1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148/2.370/1.556/1.155/0.859/0.686
최종감속비 : 3.200

섀시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 링크
브레이크 앞/뒤: V 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랙 & 피니언
타이어: 235/45R/17

성능
0-100km/h 가속 시간 : 7.7초
최고속도: 230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5.3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75g/km

가격 : 5,450만원
(작성 일자 : 2011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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