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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 재규어 XF 2.2D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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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1-07 11: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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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을 덜은 재규어 XF가 나왔다. 배기량에 민감한 국내 시장에는 환영받을 만한 모델이다. XF 2.2D는 괜찮은 동력 성능과 기존 XF 대비 좋은 연비, 그리고 탁월한 정숙성이 장점이다. 화끈하게 밀어주는 토크는 약하지만 꾸준하게 속도가 올라가고 무엇보다도 조용한 게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하체는 예상과 달리 더 단단해졌지만 승차감은 나쁘지 않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잘 알려진 것처럼 재규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쪽이다. 예전의 위상으로는 몇 손가락 안에 들었는데 지금은 볼륨이 줄어들다보니 틈새가 돼버린 모양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독일 브랜드의 볼륨이 엄청나게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재규어는 예나 지금이나 많이 파는 브랜드가 아니다. 2000년대 보다 위상이 좋았던 1998년에도 5만대, 1999년에도 7만 5천대 정도였다. 가장 판매가 괜찮았던 시기는 2002년이다. 2002년의 연간 판매는 13만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2003년 11만대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10만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2002년에 13만대나 팔았던 결정적 이유는 엔트리 모델인 X-타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X-타입이 7만 3,600대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X-타입이 사라지고 경제 위기가 닥친 09/10에는 4만 7천대, 10/11에는 5만 2천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어느 정도의 볼륨을 위해서는 엔트리 모델이 필요하고 독일 브랜드들이 작은 차를 자꾸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다 프리미엄 소형차는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세그먼트 중 하나이다.

재규어는 가장 작은 모델이 전장이 5m에 육박하는 XF이고 가장 작은 배기량의 엔진은 3리터이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XF의 2.2리터 디젤 모델이 의미가 있다. XF 2.2D는 재규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2.2D 모델은 보다 일찍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신차 또는 가지치기 모델이 자주 나오지 않으면 판매가 늘어나기 어렵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BMW 5시리즈는 전통의 6기통 모델이 아니라 520d이다. 아우디 A6도 2.0 TDI 모델이 가장 많이 팔린다. 2.2D 모델이 나오면서 XF의 판매도 늘어나길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특히 XF의 전체 판매 중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이다.

XF 2.2D는 작년의 뉴욕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XF의 첫 4기통 모델이다. 아직까지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데 뉴욕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게 조금은 이채롭다. 2.2리터 디젤은 랜드로버와 공유하는 유닛으로 수냉식 터보와 저항을 줄인 피스톤, 새 인젝터와 크랭크샤프트를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 했다. 크랭크샤프트 센서와 연료 레일 압력 유지 시스템을 통합해 재시동 속도를 높인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스톱-스타트 기능을 추가해 도심 연비를 높인 것도 장점이다. 스톱-스타트 적용으로 인한 연비 개선 효과는 5~7% 사이이다.

EXTERIOR & INTERIOR

XF 2.2D는 새 디젤만 올라간 게 아니라 외모도 살짝 바뀌었다. 외관에서는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보다 슬림해진 게 눈에 띈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헤드램프의 디자인 교체만으로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거기다 하단에는 LED 주간등도 추가됐다.

외관 변경은 주로 앞에 집중된다. 헤드램프와 함께 범퍼 하단의 인테이크에 마련된 크롬 블레이드도 새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전체적으로는 이전보다 날카로운 인상이 추가됐다고 할 수 있다. 리어 램프에도 LED가 더해졌다.

재규어 중 가장 작은 모델이지만 차체 사이즈는 상당하다. XF 자체가 중형급 이상을 지향한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60×1,875×1,460mm로 당당한 풍채를 자랑하고 휠베이스의 수치도 2,910mm에 달한다.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5시리즈(4,899×1,860×1,464mm, 2,968mm), 아우디 A6(4,915×1,874×1,455, 2,912mm), 벤츠 E 클래스(4,870×1,855×1,465mm, 2,875mm)와 비교해 보면 전장과 전폭이 가장 크다.

타이어는 225/55R 사이즈의 피렐리 P7이다. 사이즈에서는 아무래도 연비를 고려한 측면이 있고 피렐리 P7은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는 타이어이다. 17인치 알로이 휠의 디자인은 XF와도 잘 어울린다.

XF 실내의 가장 큰 장점은 구형과 달리 포드의 냄새가 많이 가셨다는 점이다. 소재나 디자인에서 특유의 재규어스러운 맛이 묻어있다. 밝은 색 월넛 우드 트림과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메탈 트림은 고급차임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실내에서 디자인의 변화는 없다. 이전과 동일한 대신 일부 사양을 업그레이드 했다. 우선 모니터는 이전보다 해상도가 한층 좋아졌다. 그래도 요즘 신차치고 모니터의 크기가 작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작은 모두 터치스크린인데 메뉴의 폰트가 아주 예쁘지는 않다. 그리고 공조장치의 사용 편의성도 좋은 편은 아니다. 글로브 박스에는 작은 버튼이 새로 생겼다. 글로브 박스 작동이 센서에서 버튼으로 바뀐 것이다.

베이지색 시트는 착좌감이 훌륭하다. 몸에 착 달라붙는다. 특히 쿠션과 등받이의 가운데 부분에는 알칸타라를 적용해 보기에도 고급스러울뿐더러 기능 면에서도 좋다. 시트는 당연히 모두 전동식이거니 했지만 슬라이딩은 수동이어서 약간은 당황스럽다. XF 정도면 모두 전동이 당연하다.

반면 스티어링 휠은 틸팅과 텔레스코픽이 모두 전동으로 지원된다. 3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은 하단과 양 스포크에 메탈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 양 스포크에는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마련되고 시프트 패들도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엔진은 190마력(45.9kg.m)의 힘을 내는 2.2리터 디젤이 올라간다. 연식 변경을 하면서 기존의 엔진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유닛이다. 이 엔진은 압축비를 15.8:1까지 낮춘 게 특징이며 변속기도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XF의 2.2리터 디젤은 꾸준하게 힘이 나오는 타입이다. 울컥하게 가속하는 힘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고르게 출력이 발휘되고 자동 변속되는 시점까지 토크의 하락이 느껴지지 않는다. 0→100km/h 가속 시간도 8.5초로 준수하다. 이 정도의 수치면 가속에서 답답함을 느낄 사람이 많지 않다. 최고 속도도 225km/h이다.

기어가 8개나 되기 때문에 초반의 기어비 간격은 좁다. 가속 시 변속이 빠르게 진행돼 지금 몇 단인지 파악이 힘들 정도다. 이는 D 모드에서도 마찬가지다. 변속기는 상황에 맞게 최적의 기어를 찾느라 항상 분주하다. XF 2.2D는 5단에서는 170km/h, 6단에서는 210km/h까지 가속한다. 6단으로 변속될 때까지는 가속이 주춤하질 않고 꾸준하게 속도가 붙는 타입이다.

시프트 패들을 건드리면 계기판에 1~8까지 숫자가 뜨는 게 현란해 보인다. 수동 조작에 대한 반응은 꽤나 빨라 조작하는 재미가 있다. 대신 XF를 타면 당연히 있어야 할 거 같은 다이내믹 모드가 없는 게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시프트다운 시 회전수 매칭 기능도 내장돼 있다. 8단으로 100km/h를 달리면 회전수는 1,600 rpm에 불과하다. 조용히 크루징 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 자세는 좋은 편이다. 편하게 고속으로 달릴 수 있고 무엇보다도 정숙성이 뛰어난 게 장점이다. XF 2.2D는 순발력에서는 출력이 더 낮은 520d(8.1초), E 220 CDI(8.4초)에 조금 못 미친다. 대신 정숙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아이들링은 물론 주행 중 정숙성은 동급에서 가장 좋지 않나 싶다.

하체는 단단하다. 이전보다 더 단단해졌다. 사양이 낮은 디젤 모델이라 조금은 소프트해지지 않을까 했지만 오히려 반대다. 하체는 노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움직임도 샤프하다. 그럼에도 승차감은 나쁘지 않지만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는 조금은 충격이 전해지기도 한다. 2.2D 모델에는 스톱-스타트도 있는데, 자주 사용하다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오히려 스톱-스타트가 작동을 안 하면 손해를 보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XF 2.2D는 괜찮은 동력 성능을 지녔으면서도 기존의 3리터 디젤 대비 좋은 연비로 어필한다. 엔트리급 모델이지만 고급차의 필수 덕목 중 하나인 정숙성도 확실하게 챙기고 있다. 2.2D는 재규어와 XF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주요제원 2012 재규어 XF 2.2D

크기
전장×전폭×전고: 4,960×1,875×1,460mm
휠베이스 : 2,910mm
트레드 앞/뒤 : 1,560/1,605mm
차량중량 : 1,825kg
최소회전반경 : 5.9m

엔진
형식 : 2,179cc 4기통 디젤 터보
최고출력 : 190마력/3,500rpm
최대토크 : 45.9kg.m/2,000rpm
보어×스트로크 : 85×96mm
압축비 : 15.8:1
구동방식: 뒷바퀴굴림
CO2 배출량 : 186g/k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자동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타이어 앞뒤 : 235/55ZR17

성능
0→100km/h 가속 : 8.5초
최고속도 : 225km/h
연료탱크 : 69.5리터
연비 : 14.4km/리터

가격 : 6,590만원 (부가세 포함)
(2012년 1월 4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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