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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BMW X5 x드라이브30d 유럽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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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한상기(hskm3@hanmail.net)  
승인 2012-03-17 0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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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x드라이브30d는 괜찮은 힘과 한 번 주유로 먼 거리를 달릴 있는 좋은 연비를 갖췄다. 차체 사이즈와 엔진 배기량을 생각하면 탁월한 수준이다. 거기다 조용하기까지 하다. 겨울용 타이어를 꼈음에도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상당히 적다. 3리터 디젤과 8단 변속기의 궁합도 그만이다. 뮌헨에서 제네바를 왕복하며 달리는 동안 운전으로 인한 피로도가 극히 적었다. X5 x드라이브30d는 장거리 운전 시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다.

글,사진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뮌헨과 제네바는 편도로 약 600km 거리이다. 엄청나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때는 3월 초로 계절상 봄이지만 언제 눈이 올지 모른다. 거기다 뮌헨-제네바 구간은 노면이 좋은 고속도로만 가는 게 아니다. 중간에 험한 지형으로 샐 수도 있다. 인원도 혼자가 아니어서 짐 실을 공간과 기름값도 생각해야 한다. 이 모든 조건을 고려할 때 X5 x드라이브30d가 아주 적절하다.

작년에 줄리에타로 혼자 다니면서 느끼는 바가 몇 가지 있었다. 장거리 운전에서는 일반적인 시승과는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힘이다. 출력이야 높을수록 좋긴 하지만 장거리를 갈 때는 반드시 요구되는 항목이다. 물론 혼자서 궁색하게 다녀도 되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출력이 받쳐줘야 보다 편한 운전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X5에 3리터 디젤은 적절한 출력이다. 적절한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X5 같은 고급 중형 SUV에 3리터 디젤은 동력 성능과 최소한의 품위 유지를 위한 엔진이다. X5 x드라이브30d는 수치에 비해 체감 가속력이 높지는 않다. 체감 속도도 낮다. 그래서 무심코 달리다 보면 높은 속도에 놀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3리터 디젤은 특별히 어려운 티를 내지 않고 조용히 속도를 높여준다.

사실 구형의 30d도 힘 부족은 못 느꼈지만 8단으로 업그레이드 된 현행 모델은 더 좋아졌다. 부드럽고 조용하면서도 성능은 높아졌다. 조금만 움직여 보면 대번에 티가 나고 0→100km/h 가속 시간도 1초 이상 당겨졌다. 3리터 디젤은 BMW답게 고회전까지 쫙쫙 돌아간다. 반응이 빠를 뿐만 아니라 고회전에서의 회전 질감이 대단히 좋다. 회전 질감이 좋으면 부담 없이 적극적인 가속 또는 고속 주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우토반의 무제한 구간에서는 이런 장점이 더 부각된다.

시승차에는 윈터 타이어(굿이어 울트라 그립)가 껴져 있었다.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장거리를 달릴 생각을 하면 아무래도 윈터 타이어가 일반 타이어보다 소음 면에서 불리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숙성에서 불만은 없었다. 엔진뿐만 아니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크지 않다. 하체의 방음이 잘 돼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거기다 X5는 바람 소리도 적다. 200km/h 가까운 고속에서도 동승자와 일반 볼륨으로도 대화가 가능하다. 물론 뒷자리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려면 목청을 높여야 한다. 소음만 놓고 봤을 때 정말 이정도면 디젤차 탈만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윈터 타이어는 정말 신의 한 수다. 일반 타이어로 바꿔주면 안 되나라고 생각했던 내가 좀 개념이 없었다. 한 밤중에 뮌헨으로 돌아올 때 간헐적으로 내리는 눈을 셀 수 없이 만났다. 달리다 보면 갑자기 눈이 쌓여 있는 구간이 나오는 식이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고속으로 달리다 멀쩡하던 길에 갑자기 눈이 쌓여 있으면 머릿속이 눈처럼 하얘진다. 영상 1~3도 정도였으니 빙판길처럼 미끄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윈터 타이어 덕을 본 것은 틀림없다.

돌아오는 길의 아우토반은 X5 고속 안정성의 테스트 무대라고 할 수 있었다. 어서 가서 쉬고 싶고, 다른 차들이 빨리 달리니 나도 달려야지 마음으로 열심히 달렸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다가 독일로 진입하면서 방금 말한 대로 눈이 간헐적으로 계속 내렸다. 울트라 그립 타이어는 빗길에서 배수 성능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눈길에서는 만족스럽다. 거기다 자세제어장치가 아주 효과적으로는 차체를 제어한다. 고속에서 급한 제동을 걸어도 위험하다고 느낄 정도로 거동이 불안해진 적이 없었다. 이는 눈길에서도 마찬가지다.

요즘 와서 보면 차는 정말 달릴 수록 잘 나가는 것 같다. 제네바로 떠날 때는 바닥까지 밟아도 200km/h를 후딱 넘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고속 주행 후에는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지 않아도 한결 손쉽게 넘기고, 그 다음 날에는 더욱 잘 나간다. 날씨를 비롯한 주행 조건이 최상인 상태에서 달려본 결과 220km/h까지는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평지에서 HUD에 찍힌 속도는 232km/h이다.

ZF의 8단 AT는 비싼 거 빼고는 흠 잡을 구석이 없다. 이전에 쓰던 2세대 6HP도 최고 수준의 성능이었지만 8HP는 더 진일보 했다. 직결감이 좋아졌고 작동은 더 매끄럽다. 시내를 달릴 때는 혼자 바빠서 집중해야 변속 시점을 알아챌 정도다. 긴 내리막길을 내려올 때는 계속해서 강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도 한다. 시프트 패들이 없는 게 조금 허전하긴 하다.

하체는 부드러운 편이다. X5가 이렇게 부드러웠나 싶을 정도로 푹신하다. 재작년에 국내에서 시승했을 때보다 더 부드러운 것 같다. X5 x드라이브30d의 하체는 부드럽지만 자잘한 움직임은 적다. 그냥 물렁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무겁고 무게 중심이 높은 SUV로서 노면을 잡아 나가는 그립은 최고 수준이다. 기본적으로 하체도 좋지만 AWD나 DSC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운전자를 지원한다. 잘 세팅된 전자장비는 운전 실력이 좋아진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현행 X5는 2010년형부터 엔진이 전부 터보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그릴과 인테이크의 크기도 늘어났다. 냉각 성능 향상을 위해서다. 거기다 일부 디테일을 고쳐서 세련됨이 더해졌다. 그리고 범퍼 하단을 새롭게 디자인해서 입체적인 모습을 만들었다. 이전보다 한결 보기가 좋다.

시승차로 받은 X5는 거의 풀 옵션 모델이다. 국내 판매 사양과 비교한다면 서라운드 뷰 기능의 PDC(Park Distance Control) 정도만이 없을 뿐이다. 서라운드 뷰가 있으면 좋겠지만 일반 리어 뷰 카메라만으로도 주정차에 큰 어려움은 없다. 속도 제한이 엄격한 스위스에서는 ACC를 켜고 아주 편하게 이동했다.

가죽 시트도 쿠션이 푹신한 편이지만 몸을 잡아주는 기능성은 좋다. 시승차의 시트는 완전 풀 옵션이다. 쿠션 앞부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등받이 상단 부분까지 별도로 조절 가능하다. 등받이 상단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 장거리 운전할 때 한결 피로도가 덜하다.

X5는 문이 열렸을 때 후진이 되지 않는다. 안전을 위해서다. 자동으로 기어가 P에 다시 물린다. 거기다 문이 열려 있을 때는 윈도우 상향의 원터치 기능도 해제가 된다. USB 단자는 위치가 센터 콘솔 박스로 이동했다. 글로브 박스에 있는 것보다는 편하다. 안타깝게도 아이폰은 인식하는데 갤럭시는 인식을 못한다.

확실히 트렁크가 네모반듯하면 짐이 많이 들어간다. X5가 그렇다. 보기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큰 가방 몇 개를 가뿐히 싣고 이후 추가되는 짐도 문제없다. 그래도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전에 탔던 국내 사양에는 해치가 수동이었는데 시승차는 전동식 개폐 장치가 있다.

BMW는 새 것을 도입하는데 적극적이다. 상품성을 높이기도 하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X5도 파워트레인을 싹 갈아치우면서 상품성을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 이제는 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좋아지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이번 시승을 통해서는 역시 장거리는 디젤이며 X5는 국내서 시승할 때보다 더 매력적인 차라는 것이다.

주요제원 BMW X5 x드라이브30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54×1,933×1,776mm
휠베이스 : 2,933mm
트레드 앞/뒤 : 1,644/1,650mm
공차중량 : 2,075kg
트렁크 용량 : 620-175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85리터

엔진
형식 : 2,993cc 디젤 터보
보어×스트로크 : 90.0×84.0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245마력/4,000rpm
최대 토크 : 54.9kg.m/1,750~3,000rpm

변속기
형식 : 자동 8
기어비 : 4.714/3.143/2.106/1.667/1.285/1.000/0.839/0.667
최종감속비 : 3.154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55/55R/18
구동방식 : 4WD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7.6초
최고속도 : 222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95g/km

시판가격 :
(작성일자 : 2012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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