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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인피니티 QX56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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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3-21 23:33:05

본문

인피니티 QX56은 전형적인 미국 시장용 모델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덩치는 주위를 압도하고 국내 실정에는 비현실적인 배기량의 엔진을 얹었다. V8 엔진은 저회전 토크가 두툼하고 반응도 날카롭다. 고속 안정성도 좋은 편이지만 큰 차체는 부담스럽다. 3열을 포함한 실내 공간도 충분하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렉서스나 어큐라처럼 인피니티 역시 미국 시장을 위해 런칭된 브랜드이며, SUV의 인기가 높은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차가 QX이다. 초대 모델은 SUV가 엄청나게 잘 팔렸던 1997년 나왔고 현행 모델은 2010년에 나온 3세대이다.

QX는 인피니티 SUV의 최고급 모델이다. 그래서 차명도 기함인 Q45의 Q와 4WD를 의미하는 X를 조합했다. 초대 모델은 일본에서 닛산 테라로 레굴루스로 팔렸고 이후 차체 사이즈가 크게 커졌다. QX와 조합되는 숫자는 엔진의 배기량을 의미한다.

1997년에 나온 초대 모델은 QX4였다. 이때만 해도 전장은 4,671mm로 중형급이었고 엔진도 3.3리터와 3.5리터에 불과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중형급 SUV로 분류됐다. QX4는 인피니티의 첫 SUV 모델이기도 하다. 베이스 모델은 닛산 테라노였지만 인피니티 특유의 실내와 편의 장비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2001년의 첫 부분 변경 모델에서는 편의 장비가 더욱 추가됐다. QX4는 2003년에 생산이 중단됐고 그 자리는 FX가 물려받았다.

2004년에 나온 QX56이 현재 QX의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2세대는 닛산의 F-알파 플랫폼을 공유했으며 생산은 큐슈에서 미국으로 이전했다. QX56은 미국에서 생산된 첫 인피니티이기도 하다. 2세대는 전장을 5,255mm로 대폭 키우면서 엔진도 5.6리터로 커졌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대등하게 차급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006년에 Q45가 단종되면서 QX56은 인피니티 모델 중에서 가장 비싼 차가 됐다.

2010년에 나온 QX56은 파워트레인의 업그레이드가 가장 큰 특징이다. 5.6리터 V8 엔진은 VVEL이 추가되면서 출력이 100마력 가까이 늘어났고 이와 함께 견인 능력도 더욱 강력해졌다. 변속기도 7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플랫폼은 닛산 패트롤과 공유하며 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도 늘렸다. 거기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같은 편의 장비도 많이 늘어났다.

인피니티는 일본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북미 이외의 시장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전체 볼륨의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현재의 연간 판매는 15만대 수준이지만 2015년에는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엔고 때문에 생산지를 일본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특징이다. QX를 제외한다면 인피니티의 모든 모델은 일본에서 생산해 가격 경쟁력에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새 컴팩트 모델의 경우 유럽 생산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TERIOR & INTERIOR

QX56은 거대한 덩치를 가졌다. 미국에서도 풀 사이즈로 분류되니 국내에서는 그야말로 초대형이다. QX56을 마주대한 느낌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봤을 때와 같다. 비현실적으로 크고 육중하다. QX56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크다.

QX56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290×2,030×1,925mm, 휠베이스는 3,075mm이다. 승용으로 분류되는 차중 나보다도 키가 큰 차는 손에 꼽는다. 엇비슷한 사이즈이긴 하지만 QX56은 에스컬레이드(5,140×2,010×1,925mm, 2,946mm)보다도 크다. 두 대를 한 자리에 모으면 볼만 할 것이다.

QX56은 가장 큰 인피니티기도 하지만 가장 인피니티스럽지 않은 스타일링기도 하다. 세단을 비롯한 인피니티는 특유의 넘실대는 곡선이 특징인데, QX56은 약간 다르다. 풀 사이즈 급이다 보니 다른 인피니티처럼 디테일이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도 커다란 그릴과 펜더의 벤트 디자인은 꽤 감각적이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듀엘러 H/T, 사이즈는 275/50R/22이다. 승용차라면 22인치 휠이 휠하우스를 꽉 채우겠지만 QX56에서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이즈가 된다. 남는 공간을 보면 더 큰 휠도 충분해 보인다.

실내는 그야말로 광활하다. 시트에 앉으면 전방의 시야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트 포지션이 높다. 시트를 가장 낮게 해도 시내버스보다 조금 낮을 뿐이다. 높아서 타고 내릴 때는 약간 불편하다. 이래서 에스컬레이드가 전동식 도어 스텝을 마련했는지도 모르겠다.

실내는 우드 트림이 주류이다. 에스컬레이드가 우드와 메탈을 혼용한 것에 반해 QX56은 우드 트림이 실내 전반을 장식하고 있다. 센터페시아는 인피니티 특유의 계단식 디자인이다. 내비게이션과 어라운드 뷰의 화질은 좋지 않다. 어라운드 뷰는 전방과 사이드, 뒤까지 분할해서 볼 수 있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도 제공한다. 이정도 덩치의 SUV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장비이다.

모니터 밑에는 오디오와 공조 장치를 모아놨고, 여러 가지 버튼이 많아서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도 운전대 열선과 2열 시트 폴딩 버튼도 있다. 버튼을 누르면 2열 시트가 자동으로 더블 폴딩이 된다. 전동으로 펴지진 않는다. 오프로드에 갈 일은 없어 보이지만 만약을 위해 오토와 4H, 4L, 스노우 모드도 마련해 놨다. 기어 레버 옆에는 큰 사이즈의 컵홀더 2개와 작은 수납함이 마련되고, 콘솔 박스는 덩치에 비해서 작은 편이다.

운전대 왼편에는 헤드램프 AFS와 테일게이트 버튼이 마련돼 있다. 다른 차에 비해 사이드미러 조절 스위치가 낮은 위치에 있는 게 특이하다. 타코미터와 속도계는 좋은 시인성을 제공하지만 가운데 위치한 액정의 폰트가 고급스럽지 않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약간 누워 있어 트럭의 느낌도 난다. 전체를 우드로 둘렀지만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다.

2열 공간도 넓은 건 마찬가지다. 2열 시트는 등받이 조절도 가능하고 개별 공조 장치와 시트 히팅 기능도 마련된다. 2열 시트 어깨에 있는 레버를 한 번만 젖히면 원터치로 더블 폴딩이 된다. 3열에 아주 편하게 탑승할 수 있다. QX56은 3열 역시 넓다. 성인이 앉아도 괜찮을 정도이며 지금껏 타본 3열 중 가장 레그룸이 넉넉한 것 같다. 3열 시트는 등받이 조절도 전동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5.6리터 V8 엔진(VK56VD)과 7단 변속기로 조합된다. 출력은 405마력에 달하고 최대 토크의 수치도 57.1kg.m으로 막강하다. VVEL과 직분사가 추가되면서 출력이 크게 늘어났다. 변속기도 3세대부터 7단이 적용됐다.

아이들링 시 정숙성은 상당히 좋고 진동도 거의 느끼기 힘들다. 대배기량 엔진답게 초기의 토크가 대단하다. 3톤에 육박하는 체구를 가뿐하게 움직인다. 특히 킥다운 시 날카롭게 치솟는 엔진 회전은 정평난 인피니티의 V6 엔진을 연상케 한다. Q45의 V8은 생각보다 별로였지만 QX56의 V8은 성능이 상당하다.

기통당 배기량이 700cc에 달하지만 회전의 질감은 아주 매끄럽다. 고회전에서도 운전자한테 부담을 주지 않고 미끈하게 돌아간다. 토크가 하락하는 느낌도 별로 없다. 거기다 반응도 빨라서 속도와 상관없이 큰 힘을 발휘한다. 수동 조작 필요 없이 오른발만 갖고도 충분히 원하는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덩치를 생각할 때 고속까지 뻗는 힘도 출중하다. 생각보다 고속 안정성이 좋긴 하지만 큰 덩치와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불안함은 있다. 육중한 덩치를 데리고 높은 속도로 달릴 때는 스릴이 있다. 다른 차와 비교 시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 차이는 좀 나는 편이다.

QX56에는 유압식 자세 제어 장치 HBMC(Hydraulic Body Motion Control)도 마련된다. 능동적 안전 장치지만, 차의 성격상 느긋하게 직진하는 게 어울린다. 겉에서 보기에는 차체 기울어짐이 적지만 조금만 급하게 방향을 틀면 운전자는 앞이 푹 주저 않는 느낌을 받는다. 올-모드 AWD는 혹시 모를 험로 주행용 장비이다. 오토 모드에서는 앞뒤 액슬의 토크 배분이 0:100~50:50 사이로 앞뒤 액슬에 토크가 배분된다.

인피니티 QX56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경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에스컬레이드 외에 마땅한 라이벌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국내에도 QX56처럼 허황될 정도로 큰 차를 원하는 수요가 있기도 하다.

주요제원 인피니티 QX56

크기
전장×전폭×전고 : 5,290×2,030×1,925mm
휠베이스 : 3,075mm
트레드 앞/뒤 : 1,715/1,725mm
공차중량 : 2,730kg
트렁크 용량 : 470/1,405
연료 탱크 용량 : 98.4리터

엔진
형식 : 5,552cc V8 직분사
보어×스트로크 : 98×92mm
압축비 : 11.5:1
최고출력 : 405마력/5,800rpm
최대 토크 : 57.1kg,m/4,000rpm

변속기
형식 : 자동 7단
기어비 : 4.8867/3.1697/2.0271/1.4118/1.0/0.8642/0.7745
최종감속비 : 3.35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75/50R/22
구동방식 : AWD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6.8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

시판가격 : 1억 2,50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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