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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웅 | 럭셔리 하이브리드 종결자 -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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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11 02:45:43

본문

CO2 배출 규제는 앞으로 점점 더 엄격해진다. 유럽시장에서 판매하는 신차 평균 연비를 2015년까지 130g/km (연비로 환산하면 18.1km/리터와 동일)을 준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후 2020년에는 이보다 더 어려운 95g/km (연비로 환산하면 24.7km/리터)라는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 디젤 엔진만으로 위의 기준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내연 기관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형태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까다로운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은 어렵다. 유럽 업체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전향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이렇게 변화된다면, 스포츠카 메이커 중에는 20년 후, 아니 10년 후에는 도태되어 버리는 곳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포르쉐는 별 어려움이 없겠군’이라는 생각이 바로 이번 시승 중 든 생각이다.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로 270km 남짓의 시승을 마치고 트립 컴퓨터에 나온 평균 연비는 11.5km/리터 였다. 차량 무게가 약 2톤, 엔진과 전기모터 시스템으로 출력 380ps을 자랑하며 0-100km/h 가속시간 6초인 고성능 스포츠카로서 이 연비는 대단한 것이다.

고성능 스포츠카로서 정점의 자리에 있는 포르쉐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것일까? 메르세데스 벤츠 S 클래스와 동등 이상의 차급을 가진 프리미엄 세단 라인업에서 가장 뛰어난 연비와 CO2 배출량이 가장 적은 모델이기 때문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는 놀랍다. 시대가 변했다 것을 통감하는 순간이었다.

그 이름대로 4도어 4인승 파나메라의 하이브리드버전인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는 2011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했다. 카이엔 S 하이브리드와 같은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슈퍼차져가 있는 3리터 V6 엔진(333ps)에 전기 모터 (47ps)를 조합한 이 시스템은 엔진과 전기모터를 최고출력 380마력을 보여준다. 앞서 말한대로 0-100km/h 가속시간은 6.0초, 최고속도 270km/h의 동력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징은, 엔진의 가속을 늦추면 엔진을 끄고 연비를 향상시키는 크루징 기능이 탑재된 것. 165km/h 이하에서 구동력이 끊겼을 때 엔진이 드라이브 트레인에서 분리되어 고속 주행시 연비 향상에 기여하는 시스템이다. 변속기는 토르콘식 자동변속기가 조합되고 있는 것이 다른 파나메라 모델과의 차이이다. 공인연비는 10.2 km/리터로 CO2 배출량은 231 g/km이다.

운전석에서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5개의 원이 겹쳐있는 모습의 계기판. 3스포크 스티어링 사이로 보이는 현란한 계기판 디자인에서 벌써 내 자신이 ‘포르쉐를 타고있다’라고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한편, 넓은 센터 콘솔에는 다양한 스위치들이 위치해 있는데 카이엔보다 그 수가 훨씬 많다. BMW의 iDrive, 메르세데스 벤츠의 COMAND 시스템과 같은 정보 기기의 통합 컨트롤러 없이 대부분 주행과 관계된 스위치들이다. 왠지 스포츠카 메이커다운 생각이다.

PASM (전자 제어 댐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 파크 어시스트/리어 뷰 카메라 등이 표준으로 장착되고 있다. BOSE 사운드 시스템 또한 기본옵션으로 장착되어 있다. 다소 부족할 화물칸 용량이 서브우퍼가 자리해 더 좁아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든다.

앞좌석의 경우 길이가 5m에 달하고, 전폭도 1.9m 이상의 대형 세단임을 생각하면, 운전석에 앉으면 타이트하게 주변을 감싸는 기분이다. 시트는 헤드레스트가 움직이지 않는 일체형 시트, 이것 또한 포르쉐 인테리어의 전통이다. 시트의 착좌감도 911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운전자의 자세를 잘 잡아주는 형태이다. 이 자동차가 그저 편안하게만 운전하는 세단이 아니라 운전자에게 좀 더 과격해져도 된다고 말하는 듯하다.

뒷좌석을 보면 센터 콘솔이 2열 뒤쪽까지 길게 뻗어 있고, 리어시트는 좌우 독립식 형태이다. 뒷좌석도 앞 좌석과 유사하게 자세를 잘 잡아주는 헤드레스트 일체형 형태로 되어있다. 운전자가 좀 과격하게 좌우로 움직여도 이 정도 크기의 세단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몸을 잘 잡아줄 것으로 보이는 착좌감을 보이고 있다. 헤드룸 공간은 충분히 여유로우며, 무릎 주위도 마찬가지. 소위 ‘회장님차’로서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어디 까지나 사견이지만, 파나메라의 스타일링은 루프라인이 길어져 차체의 후미가 무거워 보이게 한다. 하지만 뒷좌석의 거주성을 고려한 결과라고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구지 비교하자면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이 에스턴마틴 ‘래피드’라면, 파나메라는 어디까지나 안과 밖의 균형을 중시하는 스타일인 것이다.

파나메라의 화물칸은 도어 해치 게이트가 있기 때문에 크게 열리고 사용하기 편하다. 그러나 화물칸의 용량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다. 또한 하이브리드 사양의 경우 바닥 아래에 구동용 배터리 (니켈수소)를 탑재하기 위해 얕은 형태로 되어 있다 (가솔린사양:445 리터, 하이브리드사양:335 리터). 뒷좌석의 등받이를 접으면 1m 정도였던 바닥 길이가 1m 90cm까지 늘어나 긴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된다. 용량은 1153 리터까지 커진다.

클러치 디스크가 강화되고, 엔진 재 시작시의 토크 관리 등에 어느 정도 재설정이 더해 졌겠지만, 파나메라에 탑재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카이엔과 같다. 또한 `폭스바겐 투아렉 하이브리드’와도 같은 시스템이다. 엔진과 8단 AT 사이에 건식 단판 디커플링 클러치를 갖추고 있어 이것이 닿고 떨어지는 것으로 가솔린 엔진으로만 주행하기도 하고 전기모터로만 주행하기도 한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코스팅 주행’(엔진은 멈추고 모터는 실내 장비에 전원을 공급한다. 165km/h 이하에서 가능)과 ‘부스트 모드’(엔진과 모터 모두에서 구동)의 4가지 구동모드를 가지고 있다.

한가지 첨언하자면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에는 토크 컨버터가 남아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를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추측하건대 클러치 동작과 변속 타이밍 등 일정한 조건이 갖추어 졌을 때 변속기에 발생하는 쇼크 원치 않아 취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로 달려 보면 각 모드로의 전환이 매우 원활하며 조용한 파워 유닛이다. 우선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다가 (85km / h까지 전기모터 단독으로 주행 가능하다) 높은 부하를 주면 조용히 엔진이 시작하지만, 그 때의 충격이 사실상 거의 없다. RPM게이지가 순간 튀어오르는 것으로 엔진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절대적인 파워도 포르쉐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강력하다. 세련된 질감이 높은 파워 유닛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의 승차감은 일반적인 대형 세단에 비한다면 분명 단단한 편이지만 개인적인 용도라면 주행습관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범위의 것이다. 해치백 형상의 보디는 리어 시트의 정숙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방음처리가 잘되어 있어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포르쉐가 자랑하는 브레이크성능에 대해서도 하이브리드화에 의한 부자연스러운 느낌 등을 수반하지 않고, 시종 양호했다.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와 같은 프리미엄 세단급의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S400 하이브리드와 BMW의 엑티브하이브리드 7이 있다. 기존의 자동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의미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S400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크지만 이쪽은 클러치를 가지지 않고 모터로만 주행이 수 없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다움은 희석되고 있다. 거의 일반적인 시스템을 가진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7도 마찬가지. 그러나 BMW의 4.4 리터 V8 터보엔진이 주는 강력한 동력 성능은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를 능가하고 있다.

그러나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와는 분명히 다른 프리미엄 스포츠카 전문 제조업체에서 태어났다는 혈통을 가지면서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부분(EV주행이나 코스 운영 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진일보는 세 모델 중 가장 비싼 가격이 책정되는 요인이 되었다.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 S400 하이브리드와 BMW 액티브 하이브리드 7을 통해 유럽 프리미엄 세단에도 하이브리드라는 선택 사항이 확산되고 있지만,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는 이것을 더욱 가속시킬 것이다. 이유는 다른 두 모델보다 안정적으로 하이브리드를 느끼게 하는 요소(EV 주행 모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원래 연비를 생각하는 경제력을 가진 사용자에 대해서도 높은 설득력을 가진다. 무엇보다 고급차를 운전하면서도 연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될 것이다

"918 스파이더"에 "RSR" "GT3R 하이브리드" 등 잇따라 `슈퍼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 포르쉐.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가지치기 모델로서의 하이브리드 기술의 접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포르쉐 역사상 가장 연비 좋은 모델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파나메라 S하이브리드는 카이엔 S하이브리드보다 효과적인 모델이다. 전문기술자 집단인 포르쉐가 만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단순히 카탈로그를 장식하기 위한 모델이 아님은 분명하다.


주요 제원 포르쉐 파나메라 S 하이브리드

크기
전장×전폭×전고 : 4,970×1,931×1,418mm
휠베이스 : 2,920mm
트레드(전/후) : 1,658/1,662mm
차량중량 : 2,120kg
연료탱크 용량 : 80리터

엔진
형식 :2,995 cc V6
보어×스트로크 : 98×92mm
압축비 : 11.5:1
최고출력 : 330마력/5,500–6,500rpm
최대 토크 : 44.9kg,m/3,000–5,250rpm

전기모터
형식 : 교류동기전동기
배터리 : 산요제 1.7kWh의 니켈 수소
E모터 최고출력 : 47hp / 1,150rpm
E모터 최대토크 : 30.6kg,m/ 1,150rpm
병렬 풀 하이브리드 최고출력 : 380마력/5,500rpm
병렬 풀 하이브리드 최대 토크(kg∙m) : 59.2kg,m / 1,000rpm


트랜스미션
형식 : 8단 AT
기어비 : 4.918/2.810/1.844/1.429/1.207/1.000/0.826/0.685/R4.024
최종감속비 : 2.92

B>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스티어링 형식 : 랙&피니언
브레이크 : V.디스크
구동방식 : 뒷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6.0 초
최고속도 : 270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0.2 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231 g/km

시판가격
1억 6천 4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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