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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2.0 TDI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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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4-16 17:51:55

본문

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는 골프에 오픈 보디의 매력을 더했다. 소프트톱은 9.5초 만에 개폐되고 트렁크 용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톱을 열고 주행 시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은 다소 많은 편이다. 2.0 TDI와 6단 DSG의 조합은 괜찮은 동력 성능과 좋은 연비를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탁월한 고속 안정성이 골프 카브리올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골프 카브리올레가 오랜 만에 등장했다. 10년 만에 6세대 골프에 다시 되살아 난 것이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1979년 데뷔해 2002년까지 팔렸던 역사가 깊은 모델이다. 현재까지의 누적 판매는 142만대 이상이다. 카브리올레가 등장하면서 골프의 라인업은 더욱 풍성해졌다.

어떤 의미에서 뉴 골프 카브리올레는 원점으로 회귀했다. 초대 골프 카브리올레는 고정식 롤바가 없었고 생산은 카르만의 오스나부르크에서 했다. 신형도 고정식 롤바를 없앴고 생산을 오스나부르크로 이전했다. 폭스바겐이 카르만의 생산 라인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1974년 데뷔한 골프는 2년 뒤 GTI가 추가됐고, 이 해에 카르만과 카브리올레 프로토타입의 개발을 시작했다. 유럽은 1960년 말 이후 4인승 오픈 보디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에 양산 결정이 쉽지 않았다. 첫 프로토타입은 1976년 12월에 나왔고 디자인 역시 쥬지아로가 맡았다. 코드네임은 A1C였다.

초대 골프 카브리올레는 1979년 6월부터 생산이 시작됐다. 루프는 5겹 소프트톱을 채용했으며 간단한 구조로 가격 상승을 최소화 했다. 판매는 성공적이었다. 초대 골프 카브리올레는 전 세계적으로 38만 8,522대가 팔렸고 1993년에 풀 모델 체인지가 됐다. 작년의 제네바 모터쇼에 데뷔한 뉴 골프 카브리올레는 초대 모델처럼 다시 고정식 롤바가 없는 시스템이 채용된 게 특징이다. 2002년에 단종된 구형은 68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여전히 소프트톱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급에서는 가장 조용한 모델 중 하나이다. 윈도우와 도어 실을 새로 설계한 것은 물론 소프트톱도 개선해 풍절음을 크게 줄였다. 거기다 고속 주행 시 소프트톱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도 감소했다. 소프트톱은 30km/h 이하에서는 주행 중에도 개폐가 가능하다. 그리고 소프트톱 수납과 상관없이 트렁크 용량은 250리터를 확보하고 있다.

감춰진 롤 오버 바는 0.25초 만에 튀어나와 승객을 보호한다. 2개의 롤 오버 모듈은 고정식 알루미늄과 이동식 알루미늄 프로필로 구성돼 있으며 구조도 간단하다. 이와 함께 섀시도 보강했다. 실과 서브 프레임, 플로어팬등을 대폭 보강했다. 이로 인해 일반 골프와 대등한 수준으로 비틀림 강성을 확보했다는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엔진은 총 6개가 올라가지만 국내에는 2.0 TDI 모델만 들어온다.

EXTERIOR & INTERIOR

골프 카브리올레의 디자인은 당연히 골프와 비슷하다. 세부적으로 약간 틀릴 뿐 골프와 같다. 윈드실드는 약간 뒤로 물러났고 이로 인해 스포티한 느낌이 늘었다. 헤드램프의 가장자리에는 15개의 LED가 박혀 있다. 트렁크 리드는 짐을 싣기 편하게 약간 밑으로 내려 왔고 크롬 트림이 차 전체는 물론 A 필러까지 확대됐다.

소프트톱을 씌었을 때는 아무래도 일반 모델만 못하다. 모든 소프트톱 모델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톱을 벗기면 한층 인물이 살고 고정식 롤바가 없어서 깔끔한 느낌도 난다. 알로이 휠은 16인치에서 최대 18인치가 적용되지만 시승차에는 17인치가 달렸다. 타이어는 225/45R/17 사이즈의 미쉐린 프리머시 HP이다.

실내의 1열은 골프와 완전히 같다. 여러 번 경험한 것처럼 골프의 실내는 실용적으로 꾸며졌다. 특별히 고급스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싼 티가 나지도 않는다. 골프의 차급에 맞게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수수한 매력이 있다. 차에 비해 큰 풋레스트는 폭스바겐의 특징이기도 하다.

소프트톱 개폐 버튼은 이오스처럼 센터 콘솔 박스 앞에 위치해 있다. 소프트톱은 9.5초 만에 개폐가 완료되고 완전히 자동이다. 운전자는 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3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주행 중에도 개폐가 가능하다. 주행 중 소프트톱의 개폐 가능 속도도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골프 카브리올레는 동급에서 실내장이 가장 길다. 2열의 레그룸 역시 833mm로 가장 넉넉한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250리터로 소프트톱 수납 여부와 상관없이 동일하다. 소프트톱이 50:50으로 접히면서 2열 시트 뒤에 수납되는 방식이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0 TDI와 6단 DSG의 조합이다. 성능과 연비에서 충분히 입증이 된 유닛들이다. 출력은 140마력, 32.6kg.m의 최대 토크는 1,750rpm에서 시작해 2,500 rpm까지 지속된다.

같은 엔진의 골프와 비교 시 동력 성능은 미세하게 떨어진다. 차체를 강화하면서 무게가 늘어났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오픈 모델에 해당된다. 어쩔 수 없는 오픈 보디의 단점이다. 그래도 동력 성능에서는 큰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골프 2.0 TDI의 140마력은 출력을 일부러 줄여서 발표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체감 성능이 좋은 유닛이다. 차체가 조금 무거워졌지만 골프 카브리올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0→100km/h 가속 시간은 9.9초로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순발력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수치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100km/h 이후에도 꾸준하게 가속이 되고 엔진은 고회전까지 끈질기게 토크를 생산한다. 2.0 TDI와 6단 DSG는 정말 궁합이 좋은 파워트레인이다.

골프와 비교 시 순발력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고속에서는 그 차이가 좀 더 벌어진다. 골프 2.0 TDI는 200km/h까지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고 이후에도 점진적으로 가속이 됐다. 카브리올레는 200km/h 언저리에서 더 시간이 걸린다. 5단으로는 190km/h까지 가속되는데, 6단에서의 가속에서 차이가 더 벌어진다고 할 수 있다.

대신 고속 안정성은 미세하게나마 카브리올레가 더 좋은 것 같다. 골프야 원래 고속 안정성이 좋아서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지만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다. 고속 코너가 계속되는 제2 자유로에서, 그 차의 최고 속도로 달리면서 차선을 딱 지킬 수 있는 차가 드물다. 특히 옆으로 벽이 지나가는 1, 3차선으로 달리기에는 부담이 되는 도로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그게 되는 차다.

차선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차선의 한 가운데로 정확하게 달릴 수 있다. 보통은 스티어링의 중심 부분이 민감하거나 또는 헐렁해서 고속으로 달릴 때 차선 지키기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프는 가능하다. 줄리에타와 함께 EPS의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골프 카브리올레 2.0 TDI는 하체가 엔진을 크게 앞서는 차다.

사실 고속 안정성이 좋은 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 단순히 섀시나 하체가 좋아서는 안 되고 그 이외에도 중요한 게 있다. 만약 자세가 안정적이어도 바람 소리, 특히 특정 부분에서 풍절음이 많이 발생한다면 고속으로 달리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잡소리가 없어야 한다. 오픈 보디의 경우 간간히 잡소리가 발생하는 차가 있는데, 골프 카브리올레는 그런 게 없다.

골프 카브리올레가 회전할 때는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 것을 강한 힘으로 막는 느낌이 난다. 분명 차가 밀리는 분위기인데 운전대를 꺽은 대로 정확히 머리가 향한다. 브레이크 성능도 긴 설명이 필요 없다.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고 몇 체급 위의 모델도 이보다 못한 브레이크가 많다. 단점을 꼽자면 바람의 들이침이다. 아무래도 보급형 카브리올레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의 오픈 보디와 비교 시 실내로 들이치는 바람이 많다. 고속도로 공인 연비는 20.1km/L인데, 90~100km/h 사이로 정속 주행하면 25km/L 이상도 쉽게 나온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완성도는 높은 골프 2.0 TDI의 장점에 오픈 보디의 매력을 더한 모델이다. 아무래도 연비와 동력 성능에서 손해를 보지만 고속 안정성이 회전하는 성능은 여전하다. 가격 상승은 오픈 보디를 얻는데 대한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주요제원 폭스바겐 골프 카브리올레 2.0 TDI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45×1,785×1,425mm
휠베이스 : 2,578mm
트레드 앞/뒤 : 1,535/1,508mm
공차중량 : 1,583kg
트렁크 용량 : 25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5리터

엔진
형식 : 1,968cc 4기통 디젤
보어×스트로크 : 81.0×95.5mm
압축비 : 16.5:1
최고출력 : 140마력/4,200rpm
최대 토크 : 32.6kg,m/1,750~2,500rpm

변속기
형식 : 듀얼 클러치
기어비 : 3.462/2.05/1.3/0.902/0.914/0.756
최종감속비 : 4.118/3.043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45R/17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9.5초
최고속도 : 205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복합 16.7km/리터, 도심 14.7km/리터, 고속도로 20.1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16g/km

시판가격 : 4,39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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