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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미쓰비시 RVR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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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5-06 21:38:42

본문

RVR은 미쓰비시의 새 컴팩트 SUV이다. 작은 차체에 비해 실내 공간은 넓고 이전에 비한다면 가격도 나쁘지 않다. 동력 성능도 2리터 엔진에 기대하는 수준이다. 160km/h까지는 무난히 속도가 올라가고 이후부터는 가속력이 처진다. 고속 안정성도 좋은 편이다. 아이들링은 조용하지만 방음이 부족해 주행 중 소음은 있는 편이다. RVR의 전체적인 구성은 무난함 그 자체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미쓰비시 RVR은 과거의 차명을 다시 되살린 경우다. 10년 만에 RVR이라는 이름이 되살아 났다. 2010년에 나온 현행 RVR은 컴팩트 SUV를 표방하고 3세대에 해당된다. 그리고 미쓰비시의 볼륨을 늘려줄 기대주이기도 하다.

1991년 출시된 초대 RVR은 컴팩트 MPV였다. 당시 일본의 RV 붐에 편성해 개발된 차종이었다. RVR도 ‘Recreation Vehicle Runner’을 뜻한다. 초대 RVR는 5인이 넉넉하게 탑승할 수 있는 MPV를 표방했고 동반자석에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한 것도 인기의 한 요인이었다. 나중에는 아웃도어 성격을 강조한 스포츠 기어 모델도 나왔다. 스포츠 기어 모델의 경우 갤랑 VR-4와 같은 4G63 2리터 터보 엔진이 올라갔다. 당시 주요 경쟁 모델은 토요타 RAV4, 혼다 CR-V, 스즈키 에스쿠도 등이었다.

초대 RVR은 유럽에서는 스페이스 런너, 미국에는 엑스포 LRV, 그리고 아시아를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는 내수와 같은 차명으로 판매됐다. 당시에는 크라이슬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던 상황이어서 닷지/플리머스 콜트 왜건, 이글 섬밋 왜건이라는 이름으로 북미에 수출되기도 했다.

2세대는 1997년 나왔고 미쓰비시가 자랑하는 GDI 엔진을 탑재했다. 1세대와 2세대 RVR은 일본의 RV 인기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렸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판매가 급감했다. 이 때문에 2세대는 2002년 8월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RVR은 2010년에 다시 되살아났다. 미쓰비시 자체의 판매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RVR에 거는 기대가 크다. 미쓰비시의 경우 최근 몇 년 내 선보인 신차 중에서 기억나는 모델이 별로 없다. 그만큼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RVR은 SUV의 인기가 좋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고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지는 유럽에서도 판매된다.

3세대는 다양한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SUV와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했다. 생산도 일본에서 하지만 내년부터는 미국에서 생산되고 PSA에도 OEM으로 공급된다. 푸조에는 4008, 시트로엥으로는 C4 에어크로스로 팔린다. 유럽과 호주, 남미에서는 ASX(Active Sports Crossover), 미국에서는 아웃랜더 스포트로 소개됐다. 엔진은 1.6, 1.8, 2리터 3가지가 올라가고 국내에는 2리터 가솔린이 먼저 출시됐다. 유럽에는 새로 개발된 1.8리터 디젤(4N13) 사양도 있다. 미쓰비시는 판매 부진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최근 CXC가 공식 수입해 선보이고 있다.

EXTERIOR & INTERIOR

RVR은 사진보다 크기가 작다. 전형적인 컴팩트 SUV의 모습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295×1,770×1,640mm, 휠베이스는 2,670mm로, 경쟁 모델로 꼽고 있는 CR-V(4,535×1,820×1,685mm, 2,620mm)보다 작다. 그리고 컴팩트 SUV 중에서도 작은 축에 속한다. 중국이나 유럽 시장을 고려해 차체 사이즈를 맞춘 게 아닐까 싶다.

전면에는 미쓰비시 특유의 패밀리룩이 뚜렷하다. 다른 건 몰라도 미쓰비시의 얼굴은 봐줄만하다. 요즘은 안팎으로 패밀리룩이 대세인데, 미쓰비시는 자주 보질 못해서 신선한 맛이 있다. 주위에 크롬을 입힌 그릴은 차체 사이즈에 비해 큰 편이고 헤드램프의 디자인도 스포티하다.

실내는 좋게 말하면 심플한 구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썰렁하다. 특히 내비게이션 모니터는 싼 티가 난다. 국내에서 작업한 내비게이션은 쌍용차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다. 내비게이션의 화질은 보통이지만 3D 맵은 보기가 좋다. 그리고 보기와 다르게 모니터에는 DMB와 CD, 외부 입력, 블루투스 같은 여러 기능들이 통합돼 있다.

모니터 아래에 위치한 공조장치 역시 간단한 디자인이다. 버튼 대신 다이얼을 채용해 조작이 쉽다. 오토도 지원되지만 다이얼을 돌려서 바람 세기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어서 쓰기가 편하다. 그 밑에는 USB 단자가 2개나 있다. 보통 수입차들은 USB 단자가 콘솔 박스에 있는데 RVR은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있다. 그리고 오디오 인과 아이팟 단자도 마련된다.

실내에서는 계기판의 액정이 가장 화려하다. 랜서와 같은 액정은 그래픽의 색상이 예쁘고 시인성이 좋다. 운전대에는 크루즈와 오디오 버튼, 시프트 패들도 마련된다. 후방 카메라가 없는 줄 알았지만 룸미러에 통합된 방식이다. 신기할 순 있지만 룸미러에 디스플레이 되는 면적이 작다.

실내를 보면 시트는 수동 조절일 거 같지만 모두 전동이다. 대신 요추 조절이 없다. 쿠션은 꽤 딱딱한 편이다. 아쉬운 부분은 그래도 수입차이고 최근 나온 신차인데, 유리는 운전석만 상하향 원터치라는 것. 나머지 3개는 모두 수동이다. 지붕 전체를 덮은 파노라마 루프도 장점이다. RVR의 파노마라 루프는 커버만 열리고 선루프는 없는 타입이다. 2열은 의외로 레그룸이 넓고 좌우 공간도 넉넉하다. 대신 2열 시트는 쿠션이 좀 짧아서 허벅지가 허전한 감은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2리터 가솔린과 CVT의 조합이다. 2리터 가솔린은 150마력, 20.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2리터에 150마력이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은 리터당 출력이다. 이전의 미쓰비시는 그래도 엔진은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젠 이마저도 큰 메리트가 없는 셈이다.

공회전은 상당히 조용하다. 엔진 소리가 아주 잔잔히 들릴 뿐이다. 진동이 없는 가솔린 SUV의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대신 주행 중에는 소음이 커진다. 타이어가 그렇게 소음이 많은 제품이 아니지만 방음이 부족한 느낌이다. 엔진 음색은 나쁘지 않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음량은 많은 편이다.

CVT여서 일반 자동변속기와는 특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풀 가속을 하면 엔진의 회전수는 6천 rpm에서 고정되고 속도계의 바늘만 움직인다. 따라서 6천 rpm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계속 들린다. 자동변속기와는 엔진 소음도 다른 셈이다.

RVR의 CVT는 전반적으로 미끈한 작동을 보여준다. 정차 시 P-R-N을 오갈 때는 약간의 충격이 있지만 주행 중에는 그런 충격이 없다. CVT의 특성이다. 대신 반응은 좀 느리다. 정속 주행 하다가 조금 더 가속하고 싶어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반박자 정도 느리게 반응한다. 반면 시프트 패들을 이용해 수동 변속하면 확 달라진다. 스포티한 주행을 원한다면 수동 모드를 적극 활용함이 좋을 듯하다.

엔진 역시 매끄럽게 회전한다. 강한 토크는 아니지만 리니어하게 가속된다. 160km/h 정도까지는 크게 힘 부족을 느끼기 힘들다. 이후부터는 가속력이 처지기 시작해 속도계 바늘이 더디게 움직인다. RVR은 실용 영역에서 강점을 보인다.

일본 브랜드의 SUV에는 특별히 고속 안정성에 기대감을 갖지 않지만 RVR은 생각보다 괜찮다. 직진 안정성이 좋고 긴 커브를 돌아나갈 때도 큰 불안함이 없다. 그리고 랜서처럼 RVR 역시 핸들링이 가장 큰 장점이다. SUV답지 않게 민첩하게 움직이고 스티어링 감각도 좋다.

미쓰비시는 상황이 어렵다. 한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차 예산으로 미라지를 개발해야 할 정도로 경영이 빡빡하다. 10/11 회계연도 글로벌 판매도 110만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모델이 RVR이다. RVR은 이전의 미쓰비시보다는 상품성이 있고 가격도 공격적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철수 전보다는 조금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주요제원 미쓰비시 RVR 4WD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95×1,770×1,640mm
휠베이스 : 2,670mm
트레드 앞/뒤 : 1,525/1,525mm
공차중량 : 1,515kg
트렁크 용량 : --리터
연료 탱크 용량 : 60리터

엔진
형식 : 1,998cc 4기통 가솔린
보어×스트로크 : --mm
압축비 : --
최고출력 : 150마력/6,000rpm
최대 토크 : 20.1kg,m/4,200rpm

변속기
형식 : CVT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25/55R/18
구동방식 : 4WD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복합 12.4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89g/km

시판가격 : 3,190~3,490만원
(작성일자 : 2012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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