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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수입차 모터쇼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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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00-05-09 09: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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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는 뉴 C클래스를 모터쇼로는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수입차모터쇼를 통해 선 보였고 BMW는 새 엔진을 탑재한 330Ci를 이 쇼를 통해 공개하는 성의를 보였다.

국내 언론들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처음 선 보이는 컨셉트카가 없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서울이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메이커들의 신 모델 데뷔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수입차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우선 세계적 모터쇼들이 많은 비중을 두는 프레이데이 진행. 프레스데이 당일 프레스컨퍼런스 진행은 나무랄데 없었다. 옆 부스에서 기자회견을 하는데도 귀가 찢어질듯한 소음을 만들어 내던 구태도 볼 수 없었고 자동차를 전시하는지 쇼걸을 전시하는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과거 국내에서 개최된 쇼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그런 진전에 걸맞게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국내외 기자들이 많이 모였어야 했는데 현지 딜러쇼라는 한계 때문인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은 못내 아숴운 대목이었다. 또한 정작 관람객들이 입장했을 때는 예의 귀를 찢는 듯한 소음이 전시장을 가득 메워 나레이터들이 차분하게 모델들을 소개하는 선진 모터쇼와 차이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두 번째로 1999년 7월 1일을 기해 수입선다변화 정책 때문에 묶여있던 일본차들의 수입이 풀렸는데 이번 쇼를 통해 정식으로 도요다와 혼다, 미쓰비시가 정식으로 한국 상륙을 선언했다. 도요다는 랙서스 시리즈를 판매할 것을 공식 선언했지만 혼다와 미쓰비시는 이미지 차원의 전시를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이들 일본차회사들은 당장에 시장확대보다는 그들만의 품질과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었는데 전형적인 일본식(?) 마케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세 번째로 페라리와 마세라티라는 보기 드문 모델들의 전시를 간과할 수 없다. 미주지역에서조차 주로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에서 개최되는 모터쇼에만 등장했다가 근년에야 동부지역까지 그 폭을 넓힐 만큼 수요층의 한계가 있는 모델들이다. 비록 일본 딜러가 참여하기는 했지만 연간 10∼15대 판매를 목표로 한국 시장에 선을 보였다는 점도 자동차산업 관계자들에게는 뜻밖의 사건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네 번째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뉴 모델 전시. 물론 이미 독일 현지에서는 발표가 된 것이지만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지역의 딜러쇼에 그들의 뉴 모델을 데뷔시킨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흔히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은 그들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 모터쇼를 통해 뉴 모델을 선 보인다. 미주지역은 1월 초 개최되는 디트로이트쇼, 유럽지역은 3월 초의 제네바쇼와 격년제로 열리는 9월의 프랑크푸르트와 10월의 파리, 아시아지역은 역시 격년제로 열리는 10월의 동경모터쇼를 통해 신기술과 뉴 모델을 소개한다. 우리도 서울국제모터쇼라는 것이 격년제로 열리고 있지만 작년 쇼는 국산차만의 전시로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이번 수입차모터쇼 역시 앞서 말한 뉴 모델들의 데뷔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지적을 받아야만 했다.

이번 쇼에 수입차모터쇼라는 이름이 주어진 1차적인 책임은 서울국제모터쇼를 주최하는 한국자동차공업협회다. 한국차 메이커들 중심의 쇼인만큼 한국차 메이커들에게는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논리로 수입차를 차별했다가 급기야는 한국차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이번 수입차쇼가 개최되게 된 것이다. 이런 따가운 지적을 받은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올 초 2001년 서울모터쇼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수입차도 모든 면에서 한국차와 똑 같은 차원에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번 수입차쇼를 주최한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수입차쇼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행사가 끝난 후 회원사간의 협의를 걸쳐 결정할 문제라고 말해 서울모터쇼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여운을 남겼다. 연간 150만대 시장에서 이런 대규모쇼가 해마다 열린다는 것은 낭비다. 그렇다고 눈길을 끌만한 뉴 모델이나 컨셉트카, 신기술을 매년 선 보일 수도 없을 것이다. 관람객 입장에서도 번거로운 일일 수 있다.

업체들의 문제이고 상업적인 행사라 여기서 왈가왈부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지 모르겠으나 이왕에 국제모터쇼로 공인을 받은 적이 있는 서울모터쇼로 통합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그래서 한국차와, 수입차가 특별히 구분되어 이질적인 존재로 부각되는 것보다는 같은 자동차로서 서로의 기술력과 성능을 겨루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업체관계자들의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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