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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미니 로드스터 쿠퍼 S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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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ㅣ 사진 : 채영석(webmaster@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6-08 03: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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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떠오르는 생각이지만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미니를 보며 떠오르는 것은 ‘손으로 만든 어른을 위한 장난감’ 같다는 것이다. 1mm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진 정밀한 공산품이 아니라 넓은 마당에서 희끗한 머리를 넘기는 노인 (하지만, 풍체는 청년 못지않은) 이 웃음 띈 얼굴로 뚝딱뚝딱 조립하는 풍경이 떠오른다. 단순히 자동차로서가 아닌 하나의 캐릭터로 느껴진다. 실제, 60,70년대 랠리에 출전한 미니들은 위의 상상에서 처럼 백야드빌더라 불리는 소규모 생산업체에 의해 튜닝되어 출전한 스포츠카였다. 멋지다는 표현보다는 귀엽고, 엉뚱한 듯한 모습은 그 당시나 지금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글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2001년도에 기존의 미니를 새롭게 해석해 등장한 뉴 미니는 어떻게 보면 ‘배신’한 존재였다. 하지만, 여기서의 배신은 부정적인 의미라기 보단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미이다. 무릎위를 살짝 올라가는 미지근한 미니스커트가 아닌 아슬아슬하게 짧은 길이의 화끈한 미니스커트처럼 느껴졌다. 남자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는 그런 존재감 말이다. 올드 미니의 귀염성 가득한 얼굴과 주행 스타일을 계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망할 수가 없었다.

현재 미니(MINI) 브랜드는 예전과는 달리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미니 해치백 모델을 필두로 미니 컨버터블과 클럽맨이라는 실용적인 SUV 모델도 있다. 여기에 미니 쿠페는 그 주행성을 끌어올려 이미지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단출하던 옛 가족이 이제는 개성강한 식구들로 가득한 대가족을 이룬 것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국내에 소개된 모델은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인 ‘미니 로드스터 쿠퍼’ 모델이다. 응? 또다른 오픈탑 모델? 이미 미니라인업에는 미니 쿠퍼의 컨버터블 버전이 있지 않은가? 의문이 든다. 가격대가 다르긴 하지만 엄연히 컨버터블 모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니 쿠퍼의 로드스터 버전이 또다시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 둘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먼저 2시트인가 4시트인가의 차이를 들 수 있다. 이는 곧 어떤 취향의 운전이 주를 이루는가로 생각이 옮겨간다.

어쩔 수 없이 4명이 함께 이동해야하는 자리, 자동차 애호가 집단도 아니라면 4명이 탑승한 상황에서 굳이 오픈 드라이빙을 즐기는 오류를 범할 수는 없다. 뒷좌석의 경우 바람도 많이 맞게되고 여러가지로 불편하게 된다. 오픈 드라이빙을 즐기기 위한 선택이라면 미니 로드스터가 맞지만 종종 오픈 드라이빙을 즐기고 뒷좌석 승차인원까지 배려해야 한다면 미니 컨버터블이 옳은 선택이다.

스펙에서도 미니 컨버터블 모델과 로드스터는 차이를 보인다. 출력과 토크는 같은 엔진이지만 차량 중량이 50kg 정도 가볍고 차량의 무게중심이 로드스터 모델이 훨씬 낮기에 주행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연비수치도 로드스터가 리터당 0.6km 우수하다.

처음 시승차에 앉아 확인해 보는 것은 역시나 소프트탑이다. 국내 출시 전에 시승하게 된 미니 쿠퍼 로드스터인지라 루프 개방이 모두 수동이었다. 국내 출시되는 모델은 운전석 상단의 손잡이를 돌려 여는 것만 수동이고 개폐는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국내 적용 사양은 아니었지만 루프를 개방하는 방식이 모두 수동인 차량은 처음 경험하게 되었다. 머리 위의 스위치를 열고 힘을 주어 뒤로 밀면 부드럽게 닫히고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개방이 완료된다. 이런 경우 반드시 정차를 해야하지만 실제 출시된 모델의 경우 이런 불편함은 없겠다.

운전석을 나와 천천히 밖을 살펴본다. 역시나 스타일링은 미니 쿠퍼 컨버터블보다 쿠페와 유사하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오토쇼에 미니 쿠페와 동시에 컨셉트카로 발표되었으니 당연한 일. 쿠페처럼 컨버터블 모델보다 프론트 윈도우가 13도 더 기울어져 있으며 전고도 23mm가 낮다. 차체 크기는 전장×전폭×전고 3,734×1,683×1,384mm, 휠베이스 2,467mm.로 전장 또한 11mm가 길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의 스타일은 그대로 이다.

앞서 말한대로 13도 더 기울어진 A필러는 컨버터블 모델과 차별화 시키는 미니 로드스터의 중요한 요소이다. 스포티함에서는 쿠페와 격을 같이 하고 있다. 에어인테이크와 안개등 등은 쿠페 모델과 달리 디자인 되어 있다. 측면을 살펴보면 각진 지붕의 미니 쿠퍼가 아닌 미니 쿠페의 날렵한 루프라인이 보인다. 리어에서도 범퍼 주위의 디자인을 달리해 미니 쿠페와는 다른 모습이다.

실내는 쿠페와 동일하다. 컨버터블 모델과도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큰 차이가 없다.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은 두 개의 미터류와 네 개의 에어벤트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피드미터를 센터페시아 한 가운데 큼지막하게 위치시키고 타코미터를 스티어링 휠 안쪽으로 보이도록 탁상시계 모양으로 해 놓은 것 등이 주는 감성적인 면이 미니의 아이콘이 되어 있다. 센터 페시아의 속도계 가운데 AV모니터가 설계되어 있고 그 안에 커넥티드 드라이브 기능이 삽입되어 있다.

로드스터는 2시트 모델이다. 컨버터블과 달리 2명이 탑승하는 경우 짐을 둘 곳이 부족하긴 하다. 운전석 뒤쪽에는 작은 가방 정도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외관에서 보이는 것보다 넓은 화물칸은 장점이다. 화물칸 용량은 240 리터. 루프를 접거나 펴거나 화물칸의 용량은 동일하다.

시승차량은 쿠퍼 S로 1,598cc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184마력/6,000rpm, 최대토크 260Nm/1,850-5,600rpm(오버부스트시: 280Nm/1,700-4,500rpm)를 발휘한다. 로드스터의 라인업은 미니 쿠퍼 로드스터(122hp), 미니 쿠퍼S 로드스터(184hp), 미니 존 쿠퍼 로드스터(211hp) 등 가솔린과 디젤을 탑재한 미니 쿠퍼 SD(143hp) 를 포함해 모두 네 가지.

루프를 열고 주행을 시작했다. 역시나 탄탄한 하체의 울림이 전해진다. 노면으로부터의 울림이 운전석을 타고 올라온다. 지붕이 열려있어도 탄탄한 바디 강성으로 코너링에서도 쿠페 못지않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 후사경으로 80킬로미터 이상에서 작동되는 리어 스포일러가 올라온 모습이 보인다. 대각선 뒤쪽에서 바람이 제법 들이친다. 윈드디플랙트를 장착하지 않아서 더 심하긴 했지만 손바닥 만한 크기의 디플랙터를 장착한다고 그리 약해질 세기의 바람이 아니다. 100킬로미터를 넘어가면 그야말로 정신이 없어진다. 천천히 강변도로를 달리는 오픈 드라이빙이 아니라면 연인과 함께 루프를 열고 리어스포일러가 열릴 정도의 속도를 내는 것은 말리고 싶다.

스티어링의 반응은 역시나 날카롭다. 조향하는 만큼 방향을 바꾸는 직선적인 반응이다. 브레이크의 반응도 적당한 수준. 바람을 가르며 느껴지는 속도감은 고카트, 그 자체이다. 속도계의 바늘보다 RPM게이지의 바늘이 빠르게 치고 오르는 느낌이다. 1.6리터 직렬 4기통엔진은 섬세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치고 오르는 위세는 당당하다. 이런 기세의 엔진이 최신의 변속기 (DSG와 같은) 와 결합되면 어떠한 반응을 이끌어 낼지 궁금해진다. 안전 장비로는 DSC(Dynamic Stability Control)와 DTC(Dynamic Traction Control)가 있으며 JCW 버전에는 옵션으로 EDLC(Electronic Differential Lock Control)가 제공된다

미니 쿠퍼 로드스터는 편안하게 루프를 열고 햇살을 즐길 여유로움 보다는 강한 바람을 느끼며 긴장감을 가지고 운전하도록 운전자를 부추기는 종류의 차이다. 성인 남성들의 장난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미니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 만큼 강한 개성의 미니가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은 시승을 할때마다 놀랍다.


주요제원 미니 쿠퍼 S 로드스터

크기
전장×전폭×전고 : 3,734×1,683×1,390mm
휠베이스 : 2,467mm
트레드 앞/뒤 : 1,453/1,461mm
공차중량 : 1,190kg
트렁크 용량 : - 리터
연료 탱크 용량 : - 리터

엔진
형식 : 1,598cc 직렬 4기통
보어×스트로크 : 77.0×85.8mm
압축비 : 10.5 :1
최고출력 : 184마력/5,500rpm
최대 토크 : 24.5kg,m(250Nm)/1,600-5,000rpm

변속기
형식 : 6단 A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멕퍼슨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195/55R16
구동방식 : 전륜 구동

성능
0-100km/h 가속성능 : 7.1초
최고속도 : 227km/h
최소회전반경 : -
복합연비 : ----km/리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 162kg/km

시판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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