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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현대 벨로스터 터보 시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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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한상기(hskm3@hanmail.net) ㅣ 사진 : 원선웅(mono@global-autonews.com)  
승인 2012-07-02 20: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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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벨로스터 터보는 유러피언 스타일의 핫해치이다. 전통적인 개념의 핫해치와는 약간 다른 성격이며 신선한 패키징이 돋보인다. 1.6리터 터보는 전반적으로 좋은 동력 성능을 제공하지만 후반에서는 조금 모자라는 감이 있다. 반면 고속 안정성은 최근 나온 현대 차 중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핸들링을 포함한 하체의 세팅은 유럽 스타일이다.

글 / 한상기 (프리랜서 자동차 칼럼니스트)
사진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Twitter / @Global_AutoNews

기존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차종이 많아지고 있다. 소위 크로스오버로 불린다. 크로스오버는 사실 승용차 같은 SUV에 많이 쓰이지만 승용 모델에도 해당이 된다. 여러 장르의 성격을 혼합한 차종을 쉽게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유럽에서 인기 좋은 MPV도 여기에 해당된다.

폭스바겐의 시로코 같은 모델도 쿠페와 해치백을 혼합한 형태다. 하나의 차종으로 두 가지 시장을 모두 노린 성격이다. 현대의 벨로스터도 이와 비슷하다. 다른 것은 패키징이다. 후발 주자인 현대로서는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해치백+쿠페지만 동반자석에 작은 문을 하나 더 달았다.

이런 식의 도어는 벨로스터가 처음은 아니다. 4도어 스포츠카를 표방한 마쓰다 RX-8에 선보인바 있다. 벨로스터는 뒷문이 하나만 있는 게 다르다. 보통 쿠페는 2열 승하차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벨로스터는 문을 하나 더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굳이 분류하자면 4도어 해치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벨로스터는 아반떼의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한 모델이다. 아반떼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동력 성능에서 크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예고한 것처럼 출시 1년 뒤에 고성능 모델을 내놨다. 직분사 터보 버전이다.

현대는 지금까지 고성능 모델의 개발에 인색했다. 고출력 엔진과 고성능 모델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벨로스터 터보는 흔히 말하는 고성능 모델에 해당된다. 1.6리터라는 글로벌 시장을 커버할 수 있는 배기량이다. 1.6리터는 이미 모터스포츠까지 확대되고 있는 범용 배기량이고, 여기에 직분사와 트윈 스크롤 터보를 추가해 괜찮은 출력을 뽑아냈다.

고성능 모델의 판매 볼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미지 리딩이라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 대부분의 메이저 메이커들이 고성능 모델 또는 디비전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젊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세단과 제네시스 쿠페와는 달리 벨로스터 터보는 유럽 시장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개발을 진행했다. 세부적인 섀시와 서스펜션 튜닝도 독일 R&D 센터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벨로스터에 첫 듀얼 클러치를 적용했지만 터보 버전에는 수동과 6단 자동변속기만 마련했다. 시승차는 6단 자동 버전이다.

EXTERIOR & INTERIOR

차도 액세서리가 날개다. 기존 벨로스터의 생김새는 끌리는 구석이 별로 없지만 터보는 한결 보기가 좋다. 마치 과거의 베르나/베르나 랠리카와도 같다. 달라진 보닛이나 범퍼의 디테일 때문에 볼만한 구석이 있다. 입을 크게 벌린 듯한 대형 프런트 그릴은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디자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앞보다는 뒤가 더 멋있다. 디테일에서 뒤를 더 신경 써서 디자인 한 것 같다. 머플러는 최근 유행처럼 가운데로 모았고 디퓨저의 모양도 그럴듯하다. 터보 배지는 트렁크 리드에만 붙어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많이 달라서 얼핏 봐도 터보 모델임을 알 수 있다.

타이어는 금호 솔루스 KH25, 사이즈는 215/40VR/18이다. 18인치 휠과 타이어의 편평비, 벨로스터 터보의 성격을 감안하면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은 다소 평범한 편이다.

대칭형 대시보드 디자인의 실내는 마무리가 좋다. 딱히 흠 잡을 만한 곳이 없다. 대시보드의 플라스틱은 고급스럽다고 할 순 없지만 포장을 잘했다. 플라스틱 무늬가 카본 룩이다. 대시보드 굴곡에서도 멋을 많이 냈다. 독특한 디자인의 도어 손잡이는 시로코와 느낌이 비슷하다. 윈도우 버튼은 위치가 약간 애매하다. 손에 자연스럽게 닿지 않는다.

유리가 운전석만 상하향 원터치가 적용된 것도 아쉽다. 유리 3개 밖에 없는데 전부 적용해도 되지 않나 싶다. 선루프도 열리는 건 원터치인데 닫는 건 수동이다. 대신 덮개는 닫는 것까지 모두 원터치다. 선루프는 안테나 때문에 열리는 면적이 그렇게 크지 않다.

실내의 장점 중 하나는 화려한 센터페시아이다. 벨로스터 급에 포진한 가격의 모델 중에서는 가장 화려하고 편의 장비도 많지 않나 싶다.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 공조장치의 인터페이스도 매우 좋다. 공조장치에는 피아노 블랙을 적용해 엑센트를 줬다. 센터페시아 하단 가운데에 위치한 시동 버튼도 눈에 띈다. 최근에는 시동 버튼이 센터페시아에 위치하는 차가 늘어나는 거 같다.

가죽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능력이 좋다. 거기다 등받이와 쿠션 가장자리에 적용된 파란색 라인이 시트 형상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시트는 모두 전동 조절이지만 등받이 각도 조절은 수동이다. 시트 포지션이 특별히 낮지는 않다.

2열은 생각보다 넓다. 운전석이 정상 위치면 무릎 공간은 조금 남는 대신 헤드룸은 부족하다. 헤드룸의 경우 목을 유리쪽으로 넘기면 괜찮은데 움직이면 천정에 머리가 닿는다. 2열은 실질적으로 2인승이고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공간이다. 2열은 시트 포지션도 조금 높다.

POWERTRAIN & IMPRESSION

파워트레인은 1.6리터 직분사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엔진은 아반떼의 1.6리터에 직분사와 트윈 스크롤 터보를 더한 형태로 204마력의 최고 출력을 낸다. 이제는 새삼스럽지 않지만 현대의 엔진은 자연흡기나 터보 모두에서 훌륭한 리터당 출력을 발휘한다. 체감 출력도 수치에 근접해지고 있다.

벨로스터 터보는 잘 나간다. 1.3톤이 조금 넘는 체구에 204마력이니 충분한 동력 성능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저속에서는 시원한 가속력을 보인다. 밟는 대로 쭉 뻗는다. 대신 추월 가속에서 뭉클한 토크감은 떨어진다. 배기량을 감안하고 봐도 스포티지R에 올라간 2리터 터보만큼의 인상적인 성능은 아니다.

발진 가속 시 타이어의 휠스핀도 발생한다. 분위기를 돋궈주는 소리다. 토크가 강하다기 보다는 타이어의 접지력이 부족한 게 더 큰 이유다. 처음부터 계기판에 VDC 램프가 껌뻑거린다. 강한 발진 성능에 비해 토크 스티어는 없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40, 70, 110, 150km/h이다. 초반의 기어비는 촘촘하게 배치된 편이고 5단으로 넘어가면 기어비가 늘어난다. 5단에서 계기판으로 220km/h까지 밀어붙인다. 이때의 회전수는 6,500 rpm이다. 수동 모드로 가속할 경우 이 속도에서 6단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6단은 항속 기어로, 100km/h에서 회전수는 2,100 rpm이다. 엔진을 생각하면 변속기는 평범하고 회전수 매칭 기능도 없다.

벨로스터 터보의 1.6리터 직분사 터보는 저속에서 풍부한 토크를 발휘한다. 2천 rpm 정도가 되면 힘이 넉넉하다. 대신 고회전에서의 회전 질감이 썩 좋지는 않다. 그리고 회전수를 높이 쓰면 윈드실드에서 귀에 거슬리는 잡소리가 발생한다. 초기 제네시스 쿠페에서 났던 소리와 비슷하다. 고회전에서는 엔진 룸에서도 듣기 싫은 소리가 난다. 요즘 나오는 차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잡소리다. 시승차만 그렇다면 상관없겠지만, 원래 이렇다면 리콜 감이다.

차를 받아서 나오는 순간 주행 안정성이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고속 안정성이 좋았다. 낙엽처럼 날리는 현대의 다른 세단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고속으로 달려도 불안하지 않다. 역시 이 정도의 고속 안정성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거였다.

거기다 묵직하게 세팅된 스티어링 역시 비교 불가이다. 무겁긴 하지만 느낌은 정확하다. 하체에서는 유럽의 느낌이 물씬하다. 기본적으로 스트로크가 짧지만 초기에는 부드러움을 살렸다. 브레이크도 국내에서 팔리는 어떤 현대 차보다도 좋은 거 같다. 연속된 3번의 급제동에서도 미미하게 페이드 현상이 나타날 뿐이다.

벨로스터 터보는 유럽 감각의 스포츠 모델이다. 성능이나 편의 장비에서 특별히 빠지는 구석이 없다. 좋은 고속 안정성과 괜찮은 감각의 스티어링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전체적인 성능을 생각한다면 수동 모델의 차량 가격이 2,195만원에 책정된 것도 매력적이다.

주요제원 현대 벨로스터 터보

크기
전장×전폭×전고 : 4,250×1,805×1,400mm
휠베이스 : 2,650mm
트레드 앞/뒤 : 1,557/1,570mm
공차중량 : 1,325kg
트렁크 용량 : 320리터
연료 탱크 용량 : 50리터

엔진
형식 : 1,591cc 직분사 터보
보어×스트로크 : 77.0×85.4mm
압축비 : 9.5:1
최고출력 : 204마력/6,000rpm
최대 토크 : 27.0kg.m/1,750~4,500rpm

변속기
형식 : 6단 자동
기어비 : 4.639/2.826/1.841/1.386/1.000/0.772
최종감속비 : 3.320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토션 빔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15/40VR/18
구동방식 : 앞바퀴굴림

성능
0→100km/h 가속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연비 : 11.8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148g/km

시판가격 : 수동 2,195만원, 자동 2,345만원
(작성일자 : 2012년 7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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